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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멋진신세계 <9회 : 첫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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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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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OSVzkz

<9회 : 첫 사랑니>

너 정체가 뭐야? 꿈속의 궁녀 단심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세계. 서리는 더 이상 참지 않고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한다. 문도는 서리를 약점으로 삼고, 세계를 압박한다.


https://img.theqoo.net/LpPMDW

첫 사랑니,
그 고통은 겪어본 사람 만이 느낄 수 있다.
뺄 때는 마취라는 마법이 있어서 덜 아프다.

하지만 빼고 난 후의 통증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피가 많이 나고, 얼음 찜질도 시간에 맞춰 해야 하고,
그 순간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온 신경이 사랑니로 가니깐
더더욱 첫 사랑니는 마치 실연당한 상처처럼
너무 고통스럽고, 계속 찾아오는 통증으로
많이 괴롭다. 


https://img.theqoo.net/SjRtFV


처음에 세계는 믿지 않았다.
신서리란 존재 자체에 빠진 것이지
이 사람이 어디서 온 건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꾸만 흩어진 조각들처럼 나타나는
꿈, 그 꿈속에서 본 여인의 얼굴.

왜,  이 여인은 신서리와 닮은 걸까?

거기서부터 세계는 혼란에 빠진다.

어쩌면 우리의 인연은 지금보다 더 훨씬
이전 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만약, 그 이전부터 시작되고 이어져 온 거라면
나와 똑같이 생긴 이 자, 이현이란 남자가
연모하는 여인이 강단심이고, 그 단심이란 여자는
눈앞의 신서리를 닮은 거고, 


https://img.theqoo.net/UlVuME

처음부터 서리가 세계가 이현 일거라고
생각하긴 쉽지 않았다.
처음 마주한 얼굴에선 그 사람이 보였었다
나의 대군, 소리내어 고하진 못했지만
하나뿐인 나의 정인이었던 대군자가, 이 현.
처음 본 남자의 얼굴에서 그 사람이 보였다.

그러다 저를 대하는 행동과 말투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 분 일리가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 깊숙히 묻어둔 이현을
굳이 꺼내려 하질 않았다.
그러다보니 서리의 마음 안에 그저 차세계만 존재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었다. 


https://img.theqoo.net/AmccfO

그런데 요즘 부쩍 눈앞의 차세계의 얼굴에서
닮진 않았으나 그 분을 떠올리게하는 말에서
그리고 가만히 듣는 목소리에서
자꾸만 대군 자가, 현이 떠오른다. 


서리는 처음으로 혼란스럽다. 


청헌대군에게 금족령을 내린다.

단심을 그리고, 시를 적는 현.
문밖의 저를 찾아온 그림자가 보이자 묻는다. 


누구냐?

죽을 내어왔사옵니다.
식기 전에 드시옵소서.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전하는 단심.


https://img.theqoo.net/tEuyxh


너구나,
겁도 없이 어찌 걸음 한 게냐,
누가 보기라도 하면,

단심의 목소리에 안도 되는 한편, 혹시 누군가
보기라도 하면 위험해질테니 경고도 잊지않는 현이다.
문 밖의 목소리의 단심이 그리웠으면서도


https://img.theqoo.net/fnTbcf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진실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어 두렵사옵니다.
알려주십시오, 진실이 무엇이옵니까?

단심은 대군 현이 그랬을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진실이 궁금했다. 


dxmOgN

이리 순진할 데가, 

이러니 사내에게 쉽게 이용 당하는 것이다.

현은 최대한 모질게 단심을 밀어내야했다.
저와 엮이면 위험해질테니,

사내가 감언이설로 희롱하는 건 일도 아니지.

현의 말을 듣자 일전에 들었던 말이 떠오른 단심,
아니야, 그럴 분이

예?

아무 것도 하지 마라.
국문장에서처럼 너도 네 살 길을 도모해.
이것이..내 마지막 명이다.

강단심, 단심아 살아만 있어다오.
니 마음 다 아니까, 그때처럼 그리해라.
거짓자백으로 너가 산다면 나는 괜찮으니,
우린 다시 보지말자.


https://img.theqoo.net/pBvVWJ

강단심,

이 이름도 너에게 마지막으로 부른 것일테니, 

더는 이곳에 걸음 하지 말거라.

이것이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내 마음이니,


https://img.theqoo.net/ByGvvC

현의 마지막 명에 예를 갖춰 인사를 하는 단심,
단심의 그림자로 자신에게 절을 하고, 뒤돌아 가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서야 눈물을 흘리는 현.

이리 마지막이 이른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잘해줄걸, 내 마음이라도 알려줄 걸,
아니다, 전하지 않아 너가 산 것이니
이게 맞는 거겠지? 헌데, 벌써 니가 그립구나,
나의 홍매화, 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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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정체가 뭐야?
강가 단심,

세계는 자신이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너가 누구냐니, 신서리잖아.
그런데, 꿈 속에서 본 여인의 이름은 강가 단심,
그리고 헷갈릴 정도로 신서리와 닮았다.
그 아이가 울면 꿈에서 깨어난 나도 아팠다.

너 지금 뭐라고..

차세계가 나를 누구라 부른 거지?
강가 단심..내 이름인데도 한 동안 불려본 적 없기에
내 이름인데도 낯설게 느껴졌다

누구야?

그러게, 너가 누구냐니?
차세계, 왜그래? 내가 뭘 묻는 거지?

다짜고짜 누구냐니?
낯술 먹은 게냐? 대낮부터 헛소리를..

생각의 정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일부러 방향을 바꿔 버리는 서리다.


https://img.theqoo.net/mweZyf

자꾸 어떤 여자가 꿈에 나와.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는 궁녀,
처음엔 그냥 꿈인 줄 알았어. 근데, 이상해.
나는 그 여자가 꼭 너 같아서,하..내가 미친 건가?

차라리 세계는 대놓고 묻기로 했다.
아니, 서리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럼 답까진 아니어도 조금의 단서는 찾을 것 같았다.
사람의 얼굴은 아무리 포커페이스를 잘해도
분명, 찰나의 진실이 보인다.
숨겼다 여겼지만 온전히 숨겨지지 않듯이

단순히 꿈이고, 차라리 생판 모르는 사람이 나온 거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신을 닮은 얼굴의 대군 현과 신서리와 똑같이 생긴 강단심이란 궁녀, 그 궁녀의 슬픈 눈망울은 자꾸만 서리를 떠오르게 했다.
그런데, 서리의 반응을 보니 더는 안묻기로 했다.
그래서 일부러 내가 미친건가? 하고 넘기기로 했다.


https://img.theqoo.net/nAAxyC


미친 소리인 거 잘 아네.
개꿈이랑 현실이랑 분간도 못 하고.

그래, 저건 꿈이어야 한다.
꿈이 아닌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냥 차세계는 기억하지 않았으면 한다.

개꿈?
그래, 개꿈.

그러기엔 생생했는데,
꿈이 아닌 것 안다.

그 꼴로 와서는 꿈 타령인 걸 보면
정신이 아주 제대로 나간 거다
난 가 있을 테니 얼른 채비하고 오너라.

서리는 이 자리를 차라리 벗어나고 싶었다.
제게 더 물어온다면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자리를 피했다.


https://img.theqoo.net/iwAugF

대기실로 들어온 서리는 조금 전 세계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너..정체가 뭐야?
어떤 여자가 꿈에 나와.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는 궁녀.

세계가 한 말들은 모두 저를 가리키고 있었다.

꿈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여기지만
자신의 상황 또한 말이 안되니
더욱 마음이 복잡해진 서리다.


https://img.theqoo.net/HYuIiN

파티장에 들어와서 두리번 거리며 서리를 찾는 세계다.

여기저기 얼굴 도장 찍고, 어떻게 광고라도
하나 더 딸 생각을 해야지

그건 아무래도 월권같은데?

월권?

내가 장돌뱅이마냥 이리저리 얼굴 팔고
다닐 거면 뭐하러 회사에 배속되나?
나 혼자 다 해 먹지. 어디서 공으로 돈을 벌려고

서리는 어느 정도는 이 곳에 적응한 시간이
꽤 되어 그 때, 차세계가 저와 어렵게 계약한듯 해
자신의 일에 관한 지식도 조금 배워두었다.
더는 허튼 소리로 제 일에 지장이 가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저게, 한 마디를 안 져.

홍대표는 아무리봐도 자신이 아는 서리와 지금의 서리는 너무 다른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와중에 제게 한 마디도 안 지는 서리가 괘씸한 반면 이젠, 제법 사람 같게 느껴지도 했다. 


https://img.theqoo.net/BYEohr

신서리,
서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슬쩍 작게 부르는 세계다.

아, 악!
한참 찾았네,

처음 온 곳이라 낯설고, 신기한 서리 곁으로 온
세계, 제발 인기척 좀 하거라,
그러게 내가 보이는 데 있으라고, 찾기 쉽게 


https://img.theqoo.net/VWqJyU

괜찮냐?

원래의 차세계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안도하다가 걱정되어 묻는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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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마, 개꿈이라며?
뭔 놈의 꿈이 뒤숭숭하니
최문도 그 인간은 또 왜 나와 가지고
거의 뭐 꿈속에서도 폭군 꿈나무랄까?
이래서 꿈이 의식의 연장이란 말이 있는 건지,

계속 생각나고, 신경쓰이는 건 맞는데, 그게 지금 세계의 삶의 비중으로 치면 크게 차지 하진 않는데, 자꾸만 뭐가 걸린다. 거기서도 본 최문도가 지금 최문도랑
크게 다르지 않는 듯 해서

꿈이 아닌건가?
진정 과거를 보는 거라면..

세계의 말을 들을수록 그저 꿈이기만
하지 않는 것 같은 서리다.

여기 계셨네요? 세계씨?

세계를 보고, 다가오는 태희다.
역시나 신서리와 같이 있는 걸 알지만
최대한 참아보는 태희다. 


https://img.theqoo.net/hrvngp


모태희씨는 내 말을 귓등으로 듣나?
내가 분명 파혼 전까는 비서실 통해서 소통하자고..

자신과 서리의 사이에 자꾸 끼어드는 태희가 몹시 거슬리는 세계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제 마음대로 경고하듯 말하려는데,

누구 들으면 어쩌려고!

두 사람을 지켜보던 서리가 세계를 말린다. 대외적으론 약혼한 사이라 했고, 차세계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니 참았기에 그건 세계에게도 마찬가지라 말리는 서리다.
그리 감정적으로 굴면 일을 그르칠 것이라는

아, 그러네, 내가 생각이 짧았다.
유념할게.

서리의 말에 끄덕이듯 답하는 세계다.
그렇지, 아직은 아니지. 


https://img.theqoo.net/xdqMYW

그래, 정혼자다 정혼자, 아주 귀에 딱지가 앉겠다.
차세계, 내 허락할테니 손 잡고, 한 바쿠 돌고 와라.
아니,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자자자, 한 번 들어줘라, 들어줘.

당신이 뭔데, 허락을 하고 말고 해요.

징글징글하네, 정말

야, 다들 벌써 와 있었구나. 


세계는 태희가 다가올수록 할아버지와 서리를 번갈아 본다. 아무리 원치 않아도 집 안의 큰 어르신이자 제 가족은 할아버지니까 반기를 드는 대신 오히려 서리를 제 가족으로 만들기 위해 한 발 물러섬을 택한다. 


https://img.theqoo.net/OMpplN

할아버디~~


https://img.theqoo.net/HERYKb

그만해, 그만
그 할아버지는 아직 아니고,
그냥 회장님이라고 불러,


아. 아니야?
아, 너도 처음엔 대표라 부르라 닦달하더니
아무래도 꼰대처럼 호칭에 민감한 것이
가족 내력인가? 


https://img.theqoo.net/MJkHYw

서리는 가만히 한 발 떨어져 세계, 태희, 회장을
바라보는데, 제가 빠지면 가족 같아 보인다.
그런데, 차세계가 그걸 원하진 않는 것도
느껴진다.

아주 할아버디~애교를 섞어가며

혼을 빼놓듯 저 회장님을 구워 삶으려는 태희의 수가 빤하다. 어떻게든 차세계와 시간을 보내려는 것도 느껴진다, 그래서 보내줬다. 인심 쓰는 척, 신경 안 쓰는 척

훠이, 한 바퀴 돌고 오라고

세계는 저를 모태희에게 밀듯 보내는 서리가
참 서운한데, 지금 상황에선 뭘 할 게 없으니
짜증난다.


https://img.theqoo.net/YGoMnD


신서리, 돌고 오긴 뭘 돌고와,
지금 딱 내 마음이 돌아버리겠구만

대신! 꼼짝말고 여기 있어, 어디 가지 말고

애초에 이놈의 맞선은 왜 봐가지고,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리고 싶다. 아예 맞선 본 적 없던 시간으로
하아, 되도 않는 환승 생각은 왜 해가지곤!

솔직히 쿨한 척 세계를 아주 잠깐 태희에게 보냈지만 서리의 속도 시끄럽긴 매한가지다.

차세계, 나라고 좋겠냐?

저 쪽 보면 한숨만 나온다. 저놈의 재벌의 세계
예나 지금이나 아주 지들 세상 같다.

300년이 지나면 뭐하나?
아직도 급들 매기는 이 그지 같은 세상!


https://img.theqoo.net/BfkMTk

세계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던 중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김비서와 손실장. 세계에게 대본을 건네는 김비서, 그 옆에서 드라마에 대한 얘기를 하는 손실장
이다. 세계는 대본을 펼쳐 천천히 읽기 시작하는데,

여인의 왕국?
아, 그, 신서리 나오는

뭐, 드라마 사극 뭐 다 그렇지 했다.
대본을 펼치기 전까지는 


YEnbzO


S#18. 궐 귀인의 처소. 밤
 
궐 귀인의 처소,비 오는 밤의 합방.
소복차림 나란히 앉은 주상과 귀인.

주상 어허 가만히 있거라.
귀인 부끄럽사옵니다.
주상 어허.
귀인 소첩. 전하를 뫼시는 밤은 언제나 첫날밤처럼
        설레고 떨리옵니다.
주상 앙큼하기는. 이리오거라. (옷고름 잡으면)
귀인 (교태 어린 몸짓으로 샥-피하며) 전하.
        그럼 어서 불을..
주상 불을 끄지 않겠다. 낱낱이 보고싶구나


대본을 다 읽지도 않고, 두 눈에 불꽃이 활활 타오르며
뭐라도 불태워버릴듯 일어나 대본도 던져버린다.


https://img.theqoo.net/rlygPH


합방? 이런 같은...!!!!!!!!

보이는 물건들 다 던져버려도 화가 가라 앉지 않는 세계를 보며 저 인간이 진짜 미쳤나 싶어 벌벌 떠는 손실장과 김비서다. 이제, 하다하다 사랑에 미친 상사까지 모시게 생겼으니 찐으로 돌아버릴 것 같은 손실장이다. 


https://img.theqoo.net/BdNSsV

세계는 대본을 보고, 질투에 화에 미치는 건 그렇다쳐도
요즘 들어 촬영으로 더 바빠져 얼굴보기 힘든 서리를 직법 보러 귀하신 제가 촬영장으로 행차하셨다.

서리를 찾으러 가던 중 주상 역 배우를 보게되어 그 앞에 서는 세계다.

어이, 거기 잠깐 서보지
신서리랑 합방씬 빠진 게 확실한가?

확실하겠지? 일처리 잘하는 손실장이니,

아저씨, 여기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고
그러면 안돼요, 사생이야 뭐야?
야아 매니저어~

뭐야, 이 사람? 관계자인가? 합방씬?
아~신서리 사생인가? 어휴, 당신 같은 사람들
내가 한 두번 봤나, 겁 안나~덤벼~

앞으로도 합방씬은 쭉 없을 거야.
그러니까 괜한 스킨십은 자제하라구

대본 전면 수정 들어갔으니 그리 알라고~
이건 경고다.

아, 그러니까 누구시냐고

행색을 보면 관계자? 는 아닌듯 한데,
일수 받으러 온 업자인가???? 빚 없는데?


https://img.theqoo.net/DhPmkV

나? 신.서.리.사.생

내가 누구냐면 굳이 이 사람한테
내 정체 알려서 뭐해? 괜히 소문이나 나서
곤란해지는 건 신서리니~봐줬다~


서리는 갑작스럽게 촬영장에 나타난 세계로 인해 당황스럽고, 세계는 서리를 보기 위해 자신이 거친 이러저러한 일들은 다 제끼고, 눈 앞에서 본 서리가 그저 좋을 뿐이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네.


https://img.theqoo.net/FeorjR


아니, 기별도 없이 이렇게 자꾸 들이닥치면
어떡하냐, 아주 막 가자는 것도 아니구

우리 아직 공식 연인도 아니고,
너 그러다 스캔달 나면 어쩌려 이러냐?

아니야, 아니야. 매사에 신경을 너무 쓰고 그러니깐
스트레스 받아가지고, 이상한 꿈도 꾸고 그러는 거라고 앞으로도 편한대로 살아야겠어, 나도

공식 연인까진 아니어도 우리끼린 공식 섬타는 사이니깐 뭐, 안 들키면 되지, 있어봐 내 일도 곧 다 정리 될테니
그보다 보고싶은 사람 내 맘대로 못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다 못해 꿈도 꾸니 그냥 맘 편한대로 살아야겠어,
너 보고싶어 미치겠는 것 보단 나아,

이미 편한대로 살고 있지 않나?

서리의 눈에 세계는 이미
지 뜻대로 다하고 살면서 뭐라는 건지 싶고,

누구때문에 대본도 바뀌었던데?

설마 했는데, 너지, 그거.

그, 내 덕에 대본 수정이 좀 있었지?
그게 들어보니까 남주 소문이 아주 더럽더라고,
뭐, 키스 신만 찍으면 괜히, 뭐, 엔지내고,
뭐, 대본 맞춰 보자고 또 연락하고

원래는 그 합.방 그것만 없애려고 알아보니
남주 소문이 아주아주 좀 그렇더라,
그,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다니까 그냥
내가 배우 보호 차원에서 그냥..

이게 꼭 사적인 것만 해당 되는 게 아니야,
엄연히 공적인 것도 포함이라고,
내 배우 내가 보호해야지~~

아니! 내가 왜! 변명을 하고 있는 거야?
감사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아니! 근데, 이딴 변명 필요한 거야?
고마워 해야지, 중요한 장면 줬는데

그래! 고맙다아!
덕분에 한 신 제대로 따먹었다.

뭐, 근데, 그 건 고맙다. 고마운 거 고마운 거니깐 


https://img.theqoo.net/zlIUQM

그, 말로만?

서리의 옆에 찰싹 붙어 고마움의 대가를
바라는 세계. 보보라던가 뽀뽀라던가

https://img.theqoo.net/gxnyPd


이거나 먹어라.

주섬주섬 뭘 꺼내는 손에 알사탕 든 서리,


https://img.theqoo.net/XcKGgE


아, 나 단거 딱 질색인데


https://img.theqoo.net/HtJvA


음, 더럽게 달달하네.

괜히 한 번 튕겨보는 척 하면서
서리의 손에 든 사탕 쏙 빼먹는 세계,
너 사탕만 먹어야지,

으흐, 더럽게 침을


https://img.theqoo.net/lsenHW

세계의 행동에 질색팔색하는 서리다.
그리 귀여운 반응 보이니 더 씬난 세계다.
아 귀여워 신서리~~이대로 확 데려가고 싶네~~


https://img.theqoo.net/ecpNPp

세계의 차에 앉은 서리는 이제 제법 자연스러워 보인다.

신서리 나랑 어디 가고 싶은데 없어?

가고 싶은데?

우리 둘이 데이트 한 번 제대로 해 본 적 없잖아.

세계를 보는 서리다.

보자, 지금 시간에 갈만한 데가


서리가 준 사탕을 아작아작 깨먹는 세계는 아픈 통증에 저도 모르게 한 쪽 눈을 감는데, 윙크하듯 되어버린다. 세계의 행동에 크게 놀랍진 않지만 


https://img.theqoo.net/wHlSrx

아주 숨 쉬듯 파락호 짓이냐? 어디서 눈짓을

세계가 또 수작부린다 여기는 서리.

아니, 이가 진짜 아파서 그래.


https://img.theqoo.net/AeAAlI

하지만 진심으로 이가 아파서 그런 세계다.

아니, 그러게 살살 녹여 먹었어야지
그렇게 와다다 씹어 먹으니 이가 남아나나

사탕은 녹여 먹어야 맛도 나는데, 


https://img.theqoo.net/SncKSH

답답하게 뭘 녹여 먹어

좋은 건 애껴 먹어야지
그래서 있는 것들이 아껴 먹는 법을 몰라.

아닌데? 내가 엄청 아끼잖아.
와다다 한 방에 안 씹어 먹고,

저와중에도 할 말 다하는 세계다.


https://img.theqoo.net/HcWWFv


어, 어, 피! 피..

세계의 입가에 흘러내리는 피를 보고 놀란 서리.


https://img.theqoo.net/xiJQrE

세계를 데리고, 병원으로 온 서리는 <매복 사랑니> 란
증상이란 걸 알게 되고, 다른 사랑니와는 달라서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이라 해서 세상에 사랑니로 수술까지 할 줄 몰랐던 세계는 이 상황이 그저 당황스럽지만 옆에서 자신의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서리때문에 어느덧 환자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 곧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뭐야, 갈라고?

조금 전 사랑니로 전신마취까지 할거라 생각도 못한 세계는 죽을 병도 아니니 별거 아니라 했지만 막상 서리가 가려하자 붙잡는다. 이러고 그냥 간다고!

그럼 밤이 늦었는데 나도 가봐야지.

뭐, 잘 견뎌낼듯 하여 가려했는데

그러니까, 밤이 늦었는데..그냥 있지.
수술하고 나오면 되게 아플 텐데,

세계는 서리와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고 싶은 마음 하나, 그래도 나름 수술하고 나오면 혼자 보던 서리가 있으면 안심될 것 같은 마음 하나로 붙잡아본다.

목숨까지 오가는 건 아니라며?

분명, 목숨 오가는 거 아니니 괜찮다 해놓고,

아니, 그래도
사람이 아파서 수술까지 하는데
그냥 혼자 이렇게 버려두고 가는 건
썸 타는 사이에 예의가 아니지 않나?

그래도 나름 수.술이지 않나?
우리가 또 섬도 타는 사이고, 나 두고 가려고?!

남아서 수발 들란 말을 완곡하게도 하는군

하아, 저렇게 나오면 뭐, 하는 수 없지.

그만~들어가실 게요.

연인인 줄 알았다니?! 섬???
하아, 다 필요 없고, 이게 지금 무슨 업무 방해냐고,
제발 좀 들어가실 게요, 환자분!! 어후 가지가지, 


https://img.theqoo.net/vErERV

믿는다? 가면 안 돼에~~
약속~~~

이렇게 까지 했는데, 신서리 너 안 갈 거지?
눈 딱 떴을 때, 너 보여야 한다~~~


https://img.theqoo.net/VgfheQ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서 눈을 뜬 세계는 서리를 찾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간호사 에게도 물어봤지만 역시나 간듯 했다. 


https://img.theqoo.net/wpGPRD


세계에게 가던 서리가 비오는 것을 보며 예전 일을
떠올린다.

단심은 현이 준 첨자도로 나무를 깎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궁녀가 말하길,

그거 벽조목 아니야?
벼락 맞은 대추 나무, 나 어릴 때 우리, 아버지가
방물 장수 하겼거든 가끔 아픈 아들 치성 드린다고
구해 달라는 아낙들이 있었지,
넌 누구 치성드리게? 아버지? 오라버니?
아, 넌 가족이 없댔나?  


https://img.theqoo.net/AbTdqK


어?? 신서리!! 뭐야, 너 안 갔어?
간 줄 알았잖아~~

그리 애원하는데, 어떻게 가나?
이리 와봐라, 


https://img.theqoo.net/piomYx

그제서야 서리의 손에 든 얼음컵을 본 세계다.
뻘겋게 익은 듯 보기만 해도 차가워 보이는 서리의 손,
세계가 제 두 손으로 서리의 손을 감싸며 제 체온을
나눠주듯 손을 비빈다.

이걸 그냥 손으로 들고 오면 어떡하냐,
그냥 주는대로 받아왔다.

어후 진짜, 무슨 여자가 엄살이라곤 1도 없고,
이 차가운 걸.


https://img.theqoo.net/RAfKOH

아, 됐다. 환자는 너니 빨리 이 얼음 좀 대고 있어라.

아프다는데 뭐라도 해야지,
내가 해줄 수 있는이거 밖에 없는데,

세계의 행동은 서리를 설레게도 하지만 또
부끄럽게도 느껴져 괜히 좋으면서도 세계의 손을
빼버리는 서리다. 세계는 그런 서리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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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말이다.
요새도 꾸고 그러냐?

사실, 서리는 세계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세계가 꾸는 꿈은 그 내용도 사람도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으니,

왜? 헛소리라더니, 신경이 쓰이셨구만

신서리, 계속 신경쓰고 있었나보군

그, 헷갈릴 정도면 어지간히 닮았다는 건데
뭔 꿈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차세계 꿈 속 여인이 나인듯 하다.

그게 꿈이 좀 칙칙해.
아무래도 엔딩이 새드 같아.
뭐, 누명 쓰고 뭐, 갇히고 뭐, 이런 쪽이니까
아무래도 새드 엔딩 아니겠어?
유배도 갈 것 같고,

세계는 꿈에서 본 것들 위주로 얘기를 하는데,
그 조각들을 다 모아봐도 결말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꿈 속 날 닮은 그 대군도 유배갈 것 같고,

유배.. 하면 거기서 넌 무엇이냐?

유배라, 그럼 지금까지의 차세계의 말대로라면
거기서 그는 대군 일 것이다.

나? 다들 자가? 뭐, 그렇게 부르던데
뭐, 왕자 그런 거 아니겠어? 거기서도

자가라 불리는 나와 똑같이 생긴 대군,
역시 거기서도 신분이 높은 왕자다.

역시,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서리는 제 생각이 틀리길 바랐다.

그 남자가 말이야.
그 궁녀, 강단심이라는 여자를

그런데, 대군이라는 그 남자도

원망하겠지..

그 때의 대군, 당신이라면 날 원망하겠지,
나로 인해 그리 되었으니,

사랑..연모하고 있더라고


https://img.theqoo.net/acGmRh

https://img.theqoo.net/pWXxUe

상야 (하늘이시여)

그대와 맞닿아 영원히 살고 싶어라.
산맥이 닳고, 강물이 마르고,
겨울 천둥이 치고, 여름 폭설이 내릴 때까지,
그렇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날,
내 비로소 그대와 헤어지리.

세계는 현이 쓴 시를 검색해 보고,
천천히 읽어보았다.
어쩐지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이
다른 건 몰라도 하나는 분명했다.
전하지 못한 이 대군의 마음은
궁녀 강단심을 연모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아주 절절하게,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더라고

바보같이


https://img.theqoo.net/mGPADE

연모하고 있었다.
내가 신서리를 연모하듯
날 닮은 대군, 그 사람도 그 궁녀
강단심을 처절하고, 애틋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https://img.theqoo.net/hlbkaK

여전히 고우시고, 입은 험하시고,

넌 간만에 만난 엄마한테 그게 할 소리니?
한국 들어온 지가 언제인데,

거기가 집보다 편한가보죠.
집으로 초대하세요, 세계 씨랑 저,

태희는 집도 엄마도 낯설게 느껴진다.
이익, 이득 다 따져가는 거 알면서도
저에게 호감 아닌것도 알면서도
차라리 대놓고 솔직한 세계가 사람같고,
저를 진짜 가족처럼 여겨주는 할아버지가 더
가족같다. 거긴 그래도 다들 사람 같다. 


서리도 세계에게는 태희와의 기사, 정략 다
이해한다 했지만 솔직히 저 기사들 둘이 있는 사진
볼 때마다 짜증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동네 방네 떠들어 제끼는 구만

꼭 저 기사들이 다 정답이라 얘기하는 것 같고,
점점 현실이 생각나고, 세계와 더 멀어지는 기분도
든다, 어쩌면 그사세인 저들에겐 저게 맞는 건가 싶어
기분이 영 그렇다. 


https://img.theqoo.net/foePOo

그런 서리의 답답함을 잠시 풀어주는 할머니와의 통화로 잠시 세계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본다.

거기, 볕도 잘 들고, 공기도 좋지?
좋기는 (좋다)

서리는 지난번 할머니들 사이에서 이도저도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한 옥순을 보자 아예 병실을 바꿔버렸다.
이상한 소리 더이상 듣지도 상대하지 말라고,

내가 돈이 없기는 왜 없어?
TV나오는 거 보면 모르나?
할매는 돈 걱정 말고,
아주 푸지게 먹고, 얼른 나을 생각이나 하라고

이렇게라도 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싶고,
자신이 신서리가 아니지만 진짜 신서리도
이렇게 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https://img.theqoo.net/cBhkKh

야, 다 늙어가 마
참말로 우리 갱생이 덕에 호강하네.
근데, 서리야, 내는 부대끼는 게 좋다.
이래 외돌토리로 혼자 있는 것 보담은
쪼매 북쩍대야지 사람 사는 거 안 같나
이? 아무리 잘났어도 혼자 사는 사람은 없다.
세상 지 잘난 맛에 산다 캐도
야, 그게 어디 사람사는 기가
혼자 말라 죽는 기지.

옥순은 손녀 서리의 마음이 잘 전해진다.
기특하고, 할매 생각해서 그랬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안그래도 제 기억도 뒤죽박죽이고,
어느 순간 눈 감을지 모르는데, 제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너무 고요하고, 외롭다.
어차피 떠나게 되도 사람 답게 살다가 떠나고 싶다.
그게 가끔 듣기 싫은 말이라도 그런 것쯤
무시하면 그만이고, 정 안 되면 들이받음 그만이다. 


KUnkiz

단골 식당이 좋은 점은 언제고 어느 때고, 와도 마음이 편안해서다. 그리고 이 맛은 여기서 밖에 맛 보지 못한다. 다른 곳이 맛 없어서가 아니라 여기서 먹은 첫 끼를잊지 못하거나 여기서 먹었던 쌓여간 추억, 시간들이 결국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는 것 같다, 세계의 할아버지 차회장 처럼 말이다.

근데, 그 아가씨는 왜?

그냥 인상이 좀 남아서
젊은 사람이 혼자 와서 밥 먹는 것도 그렇고

친구가 없나 보지, 요새 젊은 애들 혼자 많이 와.

그 친구가 없어? 그 할매 보기엔 어때?
됨됨이가 어때 보여?

남의 집 아가씨 됨됨이는 알아서 뭐 하게?
재취라도 하게?

미친 놈의 할망구! 노망 났어?

됨됨이야 노랗지,
혓바닥이 반토막인가 존대는 그냥 탁탁 잘라먹는 게

어? 그래?

차회장은 서리가 아주 싫은 건 아니다, 그저 세계의 짝으로는 눈에 안 차고, 가진 게 너무 없는 것도 한 몫 하지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세계와 같은 가족의 부재다. 


이 나이대 쯤 되면 어느 정도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
분명, 신서리와의 첫 인상은 꽤나 당돌한 아가씨였다.


https://img.theqoo.net/wyFRRY


두 번째로 본 건 제 손자가 저 아가씨의 유일한 팬이란거다. 처음엔 말도 안 된다 여겼다, 팬은 무슨, 그러다 문도에게 스치듯 듣게 된 세계의 여자, 


https://img.theqoo.net/BqcUwc

론칭 파티장에서 저를 대하는 태도 이러저러한 만남으로 조금 더 신서리를 들여다 보았다.

그럼에도 뭔가 탁 제 마음을 끄는 건 찾지 못했다.
기개 하나는 있어 보이고, 당찬 건 맞지만 


https://img.theqoo.net/FbnXkN

서리는 옥순의 말을 곱씹어 본다.

아무리 잘났어도 혼자 사는 사람은 없다.

강단심, 더는 이곳에 걸음하지 말거라.

세상 지 잘난 맛에 산다 캐도
야, 그게 어디 사람 사는 기가
혼자 말라 죽는 기지.

뭐? 다들 자가? 뭐 그렇게 부르던데?
대군 자가, 


이제 와? 밥은?

탁 트인 공간의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를 시킨
서리와 세계다.

저기, 이는 다 나은 거냐?

나았지, 그럼.
뭐, 사랑니, 뭐, 그 까짓 거 별거라고,

그래도 피를 그리 많이 흘렸는데,
한약이라도 한 제 지어 먹지 그러냐,
먹어서 나쁠 게 없는 게 한약인데,


https://img.theqoo.net/irgZEa

그런거 의지하고, 그런 타입 아니라 답하는 세계,
주위를 두리번 거리니 여기 자체가 정신이 없다.

것보다 밥 먹자니까, 뭐냐 이게, 길바닥 정신 없네
벅적하니 좋기만 허구먼 뭐

누가 알아보면 어떡할라고,
가만 보면은 무슨 연예인이란 자각이 없어도 너무 없어.
그리고 좀 일찍일찍 좀 다니지, 길도 어두운데,

내가 뭐 애냐? 단속은

그럼 단속해야지, 썸도 타는 사이에
이 정도 독점권은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썸이 뭐 별거라고,
간 보는 사이에 바라는 것만 많아서는


https://img.theqoo.net/ejwvJd

세계는 굳이 이렇게 사람 많은 곳을 택한 서리가 이해가 되질 않고, 서리는 할머니 말 떠오르다가 시끌벅적한 이곳을 택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이런 사소한 데에서 그들의 다름이 느껴진다. 


단속, 썸, 사실 이 말들도 세계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루 빨리 서리가 온전한 제 여자가 되면 썸이란 단어도
더는 필요하지 않기에 단속 보단 보호란 말을 하고 싶다.
단속이니 썸이니 연인 사이엔 오고 가지 않는 말이니
좀 더 다정하고, 친숙한 언어로 서리를 아끼고, 지켜주고 싶다, 당당하게 내 사람으로

그 할아버지는 내가 전담마크 할테니깐
괜한 걱정 말고, 또 그 정략
그것도 내가 조만간에 다 싹 정리할꺼니깐
신경 끄고

세계는 이제 안다, 서리가 신경이 안 쓰이는 게
아니라는 걸, 전에 손실장에게 제대로 한 소리
듣기도 했다. 확실히 인생을 더 산 손실장의 말은
왠지 신뢰가 간다, 그 때 신서리 생일 조언도 그렇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니, 신서리에게 집안이 정해 준
정혼자가 있다? 생각만해도 질투에 미칠 것 같다.

벌써 정리하려고?
더 해 먹지 않고

서리도 안다, 분명 차세계가 원한 건 아니란 걸

응?

기왕 시작한 거 더 뽑아 먹지 그러냐
신문에서도 너한테 좋은 일이라 떠들어대던데
하는 김에 제대로 판 벌리지 그래,
괜히 내 눈치 보지 말고,

서리는 보기 싫어도 보이는 투샷과 기사들도 사실 읽었는데, 그저 혼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서로 도움이 되는 내가 살던 그곳의 정혼과 별 차이 없어 보이는 근데, 그게 다 이해가 된다기 보단 이해를 해줘야 할 것 같은

내가 언제 눈치를 봤다고 그래?
일평생 뭐 그 누구 눈치 보고
그런 성격 아니다.

걱정은 무슨 나는 일평생을 남 걱정이라곤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내 걱정만 해도 머리가 빠개지겠구만

이라고 했던 세계였다,

난 너 생각해서 그런건데, 오히려 떠밀다니,
강한 건지, 강한 척 하는 건지 헷갈린다.
일부러 더 눈치 안 본다 했지만

할아버지 눈치는 겁나게 보드만
허세

파티장에서 세계를 떠올리는 서리,

그거는...그래, 너 잘 보이려고,


https://img.theqoo.net/KbGhSr

뭐?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한테
너 잘 보일려고 그런거지

세계는 마음 같아선 서리도 할아버지께 제대로 소개하고, 그곳에서도 제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지만 수습할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할아버지께 서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선 보이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그 호박씨 되게 좋아하더구먼
하긴, 뒷배가 꽤 든든해 보이긴 했지

서리는 사실 세계 옆에서 당당한 태희가 부럽기도 했다. 그 순간 반짝거리게도 보였고, 그 여자 말대로 세계에게 왕관을 씌워줄 수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호박씨? 그새 별명도 붙였어?
흐흐흐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
근데, 걱정하지마, 뭐 뒷배?
그딴 거 내가 필요없어
내가 워낙에 좀 잘났잖아.
지금도 봐, 혼자 잘 나가잖아.

참, 우리 신서리는 별명도 잘 지어.
할아버지 곧 설득해서 절대로 너 신경 쓰이게
안 할 거야, 난 뒷배 필요 없어.
내가 필요한 건 신서리 너야,

넌 낭중지추란 말도 모르냐?
자고로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고,
혼자 잘나면 혼자 고고하게 말라 죽는 거다.
그런 걸 내가 한 두 번 본 줄 아나

서리는 세계에게서 대군 현이 보인다. 얼굴이 닮아서가 아니라 대군처럼 혼자 쓸쓸히 외로이 너도 그리 될까 내가 겁이 난다, 차세계

국수를 먹고, 걷던 서리가 세계에게

너, 최문도 조심해라.
아무도 믿지 말고,

이렇게 밖에는 말해 줄 수 밖에 없어
답답한 서리다, 제발 무사해라 차세계.

그딴 건 내가 알아서 해,
너 신경 쓰지 말라니까

겁 안난다니까, 최문도든 누구든 


PRPBzK

너..넌 세상이 쉽냐?
어디서 어떻게 칼이 날아들지 모르는데,
세상 태평하게 섬이네 뭐네,
그런 사랑 놀음이 하고 싶냔 말이다.

아니, 최문도는 진짜 위험한 사람이야.
가족이라 모질지 못한 너는 모르는 그 사람의
잔인성을 나는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두렵다.

응, 난 세상이 쉬워. 어차피 미쳐 돌아가는 세상,
어럽게 생각할 건 뭐 있어?
내 생각이 어떻든 미련 따위 없으면
아쉬울 게 없는 게 세상이야.

세상이 어렵다고만 여기면 버티지 못했지,
생각하기 나름이야, 뭘 딱히 원한 삶도 아니라
아쉬운 것도 없었어, 널 만나기 전까지는


https://img.theqoo.net/XGCPEv

근데, 나는 너가 어렵다.
이상하게 알수록 더 어려워
내가 많이 좋아해서 그런가?

근데, 신서리 너가 어려워, 널 알아 갈수록
왜 더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할까?
나만 안달나고, 나만 원하는 이 느낌
내가 더 많이 좋아한다는 거겠지?
더 많이 사랑하는 자가 약자라던데,
그래서 그런 거겠지?

그만해라, 꼴사납다.

너를 놓아주는 게 맞는 거겠지?

꼴 좀 사나우면 뭐 어때서?
그럼 꿈에나 나오질 말든가

그래도 난 신서리 너다, 꼴 좀 사나워져도
그게 무슨 상관이야, 니가 좋은데,
꿈에서 조차 니가 보일만큼

꿈이..아니라면?

만약에 차세계,

뭐?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꿈이 아니라면 어쩔 거냐?

니 꿈이 그저 꿈이 아니라면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알아든게 말하라고

가족도 친구도 없는 궁녀,
물색없이 신참례나 당하는 어수룩한 계집,
내가 그 강단심이라면..어쩔 테냐?
살기 위해 뭐든 버리는 여자라면

꿈속에서 본 그 힘 없고, 바보 같고,
제 감정 표현도 못하는 그리고 이기적인
여자 강단심이 나라면, 차세계 너는

너,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서리의 말 때문에 걱정이 된 세계는 [강단심 궁녀]로
검색해 보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자, 세계야 다시 [강희빈] 으로 눌러봐.

뭐 하는 거냐?

한편, 마음이 복잡하긴 서리도 마찬가지다. 


그 남자가 말이야.
그 궁녀, 강단심이라는 여자를
사랑..연모하고 있더라고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더라고, 바보같이 


그 분이 날 진정 연모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정녕 그랬다 한들 이제 와 무슨 소용일까,

역사대전 박물관에서 자신이 그린 매화도를 보는 서리

어찌 그리 보느냐?
한 여름의 매화가 영 기이해서 그러느냐?


https://img.theqoo.net/NmqCcL

이 그림을 그릴때만 해도 난
그를 가슴에 묻었는데

강희빈~안녕하세요!
아직도 파고 계시나봐요, 강희빈 얘기.


내가 그 강단심이라면 어쩔테냐?

서리가 한 말이 자꾸 생각나는 세계다.

그 손실장은 전생을 믿나?

갑자기 전생이요?
믿기는 믿죠, 저희 집안이 대대로 불자라

그럼 전생, 환생 그딴 것도 말이 되는 건가?

안 될 건 없죠.
지금 사는 생이 현생이니깐
그 전엔 전생 그 뒤엔 후생
뭐 그런 개념이고, 근데 그건 갑자기 왜요?

아니, 그게, 만약에 말이야
누가 과거에서 왔다고 하면 그건 무슨 뜻일까?

과거 언제요?

조선

왠만하면 세계의 말은 다 들어주던 손실장도
과거 조선에서 왔다는 말엔 학을 뗀다.
어쩌면 저 반응이 가장 정상적인 반응이다. 


https://img.theqoo.net/gPJbhj

아휴, 꿈 얘기는 괜히 해가지고
이상하게, 벽이 생겼어.

서리에게 꿈 얘기를 한 게 마음에 걸리는 세계다.
그 때부터, 뭔가 넘지 못한 마음의 벽이 둘 사이를
가로 막는 기분이 든다.

한편, 서리를 알아보는 인턴, 여인의왕국2도 본듯 하다.

제가 신기한 걸 봤거든요.
이게 작품 자체는 온전치가 않아서
관람객들 한테는 인기가 없는 건데,
저희끼리는 미인도라고 부르거든요. 따라와 보세요. 


https://img.theqoo.net/HOUyMY

조선시대 단심의 초상화를 보는 서리다.

닮았죠? 이게 반쪽 짜리긴 한데
아무리 봐도 그쪽이랑 너무 닮았어요.
진짜 도플갱어라는 게 있긴 있나 봐요.

근데, 더 대박인건요.
이게 일종의 연서거든요.
우측 보시면 시가 있죠.

상야, 그냥 종이도 아니고, 이 귀한 순지에
그림을 그리고, 연서까지 쓴 거 보면은
이게 보통 마음이 아닌 거죠.


https://img.theqoo.net/XsXIuk
https://img.theqoo.net/emeKFo


차마 전하지 못한 어떤 연심의 끝.
아, 로맨틱 하지 않아요?

서리는 현이 그린 미인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자신의 얼굴, 그 옆의 시, 현이 준 첨자도 하나 하나
세세하게 천천히 그가 남겨 놓은 마음들을 보고있었다.


https://img.theqoo.net/htQHKX

내 지기에게 주는 선물이지.


대군이다, 물렀거라.
여색을 그리 밝힌다더니,
관상이 딱 기생오래비.


단심은 현에게 벽조목을 전해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려는데, 그 순간 누군가 단심의 팔목을 붙잡는다. 


https://img.theqoo.net/FOFPYR

제 마음은 못 주어도 어디서든 부디 무사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치성드린 벽조목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조차 허락 받지 못했다. 


https://img.theqoo.net/DTmHGZ

따라가서 어쩌려고?
같이 도망이라도 가려고?

생각지도 못한 인물, 안종이 단심을 가로 막는다.

그래, 그리 함구해라, 가슴에도 묻어라.
그것이 살 길이니,

다시, 단심에게 첨자도를 주는 안종

받거라, 이것은 대군이 아니라 내가 내리는 것이다.
홀로 살았다는 증표로 삼거라

조심히 첨자도를 받는 단심,
현이 간 곳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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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말이다.
뭐가 연심이란 거냐?

전하지도 못하고, 돌덩이처럼 끙끙
가슴팍이 문드러져 버리는 거

그딴 게 무슨 연심이라고

대군도 저처럼 저를 마음에 품은 건 몰랐다.
분명, 자신에게 더는 발걸음 하지 말라고도 한 것도
대군이고, 그것이 마지막 명이라 한 것도 그였는데,
저를 그림으로 그리고, 저를 향한 시를 쓸거라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단심으로는
그의 연심이 참 아프고, 미련하게 느껴졌다.

연심은 개뿔!!
마음 한 자락 전하지 못하고,
등신같이 돌멩이나 만져대고
주먹이나 쥐어대고

그도 나도 참 바보들이다.
그렇게 긴 시간 후회로 보내놓고,
또 연모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려 놓고
그 마음 한 자락 내보이지 못한 자신도
참 미련하게 보였다. 


https://img.theqoo.net/eREFda

너, 진정 나를 연모하는 거냐?
연모한다. 


https://img.theqoo.net/JUvJlp


빌어먹을 세상 따위 개나 줘버리고
나랑 두근두근하자.
너도 내가 유일해라.


MtUVur

그리는 더는, 그딴 바보 짓은 더는
사절이다!!

그 때는 그 분의 마음도 몰라 그저 제 마음에만 담고,
곱게 접어 놓듯이 펼쳐보지도 못했다.
그 안에 제 사랑을 고이고이 접어놓고 서도
그러니 이젠 그 때와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졌다.

마침, 차세계가 나를 연모한다, 나와 두근두근 하자
너는 내게 유일하니, 너 또한 그러길 바란다
했으니 이제 서리가 화답할 차례였다.


https://img.theqoo.net/veWuby

이제 섬이고, 뭐고 끝이다.
받아줄 것이다, 아니 고백할 것이다,
나 또한 너를 좋아 아니 연모한다고,

결심 끝에 사랑니 통증으로 괴로울 세계에게 한약부터 지어주러 가는 서리다.

약재를 주시오!
아주 귀하고 젤로 비싼 걸루다가
냉큼 지어주시오!!

세계의 자리를 알아봤냐고 묻는 회장에게 내부 반발이 걱정이라 며 미국 지사를 슬쩍 제시해보는 문도다. 


https://img.theqoo.net/mfXAcx

직접 달인 한약을 세계에게 먹일 생각에 씬난 서리다.

[차세계, 일 끝나면 바로 와라. 할 말이 있으니]

톡을 보내는 서리다.

마음 따위 애껴 모해,

세계 일, 서준이 일로 머릿속이 복잡한 문도.
회장의 선택은 미국 지부 부사장 최문도 였다.
결국 세계가 아닌 자신이 미국으로 가게 생긴 문도다.

[늦을 수도 있어, 그래도 꼭 갈게]


https://img.theqoo.net/gtTeXZ

손실장에게 간호사에 관한 얘기를 듣고 문도를 만나러 온 세계다.

밤중에 니가 왠일이야?

문도의 말에 소형 감시 카메라를 던지는 세계다.
이걸 발견하는 순간 세계는 소름이 끼쳤다.
하다 하다 이제 별 짓을 다하나 싶었다.

사이비지? 나도 생각이란 걸 해봤어.
도대체 얼마나 회장 자리가 탐나면
이딴 스토커 짓까지 할까,
그래도 범법은 하지 말지 그랬어.

세계도 나름 최문도를 이해해 볼까하다가도 수법이 참
도를 넘으니 이해보단 해결이 필요해 보였다.

죄송합니다, 아무리 돈에 눈이 멀었어도
시키는 대로 해선 안 됐는데
죗값은 꼭 받을 테니까 저 좀 살려주세요.

이미, 먼저 손을 써둔 세계는

문도의 앞에서 간호사 녹음 들려준다.

그래서? 뭐 약점이라도 잡은 거 같니?

순간 굳은 표정이지만 다시 마음 가라앉혀보는 문도.

와아, 형이 간이고, 쓸개고 다 떼서 목숨 건 거 알겠어.
근데, 서준이 생각은 안 해?

문도의 삶의 방식을 이해는 못하지만 할아버지를 살려준 건 맞으니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겠지 했던 세계다. 서준이란 말에 그제서야 얼굴 표정이 변하며 카메라 를 부수는 문도다. 감히, 이딴 걸로 날 협박하겠다는 차세계를 이렇게 밟아 부술 순 없어 화풀이 하듯 밟는 문도다.

그래, 난 니 말대로 여기까지 오려고
내 배까지 갈랐어, 그러는 넌?
뭘 했는데? 기껏 헛발질이나 하고
갑질이나 해대고, 니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문도의 눈에 세계는 이미 갖고 태어난 사람같다.
굳이 뭘 안 해도 다 얻는 근데, 자신에겐 왕 같은 제 삼촌이 가장 아끼는 이가 세계인 것이 가장 거슬린다.
문도는 이미 알고 있다. 회장이 저를 어찌 생각하는지,
그래서 더 심사가 뒤틀린다. 그 화살은 세계에게로 돌아간다.

됐다 그만하자.


문도와 더 얘기할수록 세계는 갑갑하다.
차를 타고, 가려는 세계를 막는 문도다.

뭐하는 거야?

차 앞에 선 문도를 보며 바로 차에서 내린 세계.


나도 보여줄 게 있어서

자신과 만난 신서리와의 사진을 보여주는 문도다.
그리 자주 본 건 아닌데, 만날 때마다 찍어둔 듯 하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뭐야 이거

왜, 저 자식이랑 신서리가 같이 있지?

그건 직접 물어보지 그래?
남자랑 여자랑 따로 만나서 할게 뭐가 있는지,

니 그 가면 벗겨버리고 싶었는데,
이 여자였구나, 차세계.


https://img.theqoo.net/kcOdXL

사람 웃기지 마,
형 같은 사람이 이 여자랑 만나서
할 게 뭐가 있겠어?
이딴 사진 도촬해서 뭐라도 떠볼라고
가져온 거겠지,

아주 잠깐 대체 둘이 왜 만났나 싶었지만
세계는 저 사진보단 서리를 믿기에 일부러 더 세게 나갔다, 

그 어떤 억측도 피하려고,


https://img.theqoo.net/LnioIe

믿음이 상당하네, 무슨 딜이 오갔을 줄 알고?

아, 이깟 사진으로는 괜찮다?


https://img.theqoo.net/eHhCXh

지금 뭔가 큰 착각을 했나본데
아쉽게 됐네, 내가 이딴 여자랑 엮일까?

아직 서리에게서 아무 것도 듣지 못한 세계는
최대한 화도 흥분도 가라앉기 위해 일부러
사진을 찢어버린다.

삼촌 한테도 안 통할까? 이딴 여자?
하나 밖에 없는 잘난 아들, 여자 하나 잘못 만나
인생 망쳤다고, 여태 가슴앓이하는 영감님 눈에
신서리 씨, 어떻게 보일까?
삼촌이 니네 엄마한테, 어떻게 했는 지는
니가 더 잘 알고

저 인간이랑 더 말해선 기분만 나빠질 것 같아
가려는 세계에게 문도는 선을 넘어버린다.
신서리 그리고 부모님 얘기,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문도의 멱살을 잡는 세계다.

야, 이 미친

최문도! 너, 미쳤어?

그러게 약점은 만들지 말았어야지.
사람은 소중한게 생길수록 약해지는 법인데,
니가 회사 복귀만 접어주면 나도 방해 안해
물론, 삼촌이 아실 일도 없을 거고,

문도는 세계와 대화하며 그 눈빛 찰나의 표정들에게서
차세계에게 신서리란 여자가 어떤 존재인지 이미 알아버렸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차세계 약점, 신서리.
여기까진 경고고, 지금처럼만 사는 세계라면 굳이
제 손 쓸 필요없다 여겼지만 제 경고를 어긴다면
문도도 더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

제 할 말 다 끝내고 가는 문도와 남겨진 세계는 안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이 더 혼란스럽고, 기분 나쁘고, 불안해 미칠 지경이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세계는 서리가 이전에 했던 말, 행동들을 떠올려본다. 


그러다가도 섣부르게 행동하거나 말하면 안 되는 조심하잔 생각도 같이하는 세계다.

아직 서리에게서 제대로 들은 것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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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는 이제 온전히 제 마음을 전하고, 더는 세계를기다리게 할 수 없어 아주 단단히 각오를 하고 집에 도착했다. 얼굴엔 행복감이 가득 묻어나지만 최대한 숨기듯 세계에게 다가간다.

뭐냐아? 늦는다더니이
차세계~! 늦는다더니이


세계를 보자 반가움에 웃음이 번지고,
저보다 먼저 와 있는 세계라 더 신난 서리다.

밤늦게 또 어딜 다녀오는 거야?


자신보다 늦게 오는 서리를 보는 세계,
조금 전 문도를 만나보 와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인데,
늦은 시간에 온 서리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혹여 또 누군가 만났나 불안하다.

응, 잠깐 볼일이 있어서

세계 모르게 뒷짐 진 자세로 한약 상자를
숨기며 들뜬 마음의 서리가 답한다.

차세계, 기다려라.
내가 널 위해 특별히!

내가 강단심이면 어쩔테냐?

네가 던진 폭탄 때문에 종일 머리가 아팠는데
아무렇지도 않네, 힘 빠지게.

서리를 만나기 위해 계단을 오르면서
수만가지 생각으로 괴롭고, 아팠던 세계.
자신과 다르게 서리는 어딘가 들떠보여
저 혼자 동동 구른 기분이 들어 허탈해진 세계다.

최문도랑 만났다며,

아, 그..그게 말이지.

이제 마음을 다 잡은 서리는 제 진심을 전하려 했다.
세계의 표정을 보니 무슨일이 더 생긴 느낌도 들어
웃던 서리도 서서히 표정이 변한다.

그딴 헛소리나 듣고, 세상 쉬운 놈 취급이나 받고.
나는 또 여길 기어 와있네.

서리를 믿지 않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문도가 부린 뻔한 수작에 덫이 걸린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 불안감과 두려움은 온전히
서리를 위해서 이지만 저 혼자 끄끙 싸매고,
혼자 애가 타는 이 기분이 미칠 것 같은 세계다.

아니다, 난 그런 게...

그동안도 지난 번도 서리로선
세계에게 정확한 확답을 주긴 어려웠다.
세계가 서리에게 내가 어렵다 했지만
서리 또한 그렇다, 차세계
온 마음 다 주는 거 아는데
그 일로 인해 아주 오래 전 제 과오가 또
제가 연모하는 이에게 해가 될까 누르고 누른 것
일뿐 차세계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기에,
저에 대한 마음을 오해하는 듯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 서리다.
이제라도 솔직히 다 말하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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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한테 그렇게 못 미더운가?
나한테 비밀은 없었음 했는데.
최문도랑 만났다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세계는 그럼에도 어떤 대답을 듣게 되더라도
서리에게 직접 묻기로 했다.
서리가 자신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도
그 위험한 저조차 상대하기 버거운 최문도를
만났다는 걸 서리가 아닌 문도의 입을 통해
듣고, 알게 된 것이 속상하고, 화도 났다.

서리는 제 마음을 전하려고 세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계의 얼굴과 표정을 보며 무슨 일 있었다는 짐작만
했을 뿐인데, 그의 입에서 나온 최문도에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이 든다. 기분 나쁜 기시감, 결국 차세계에게도 저와 만난 걸 알린거 보니 무슨 이야기가 오간것도 대충 눈치 챈 서리다.

세계가 화가난 건 서리가 혹여 저를 배신했을까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아니라 왜 좀 더 제게 의지하지 않는건가 그토록 제 마음을 다 줬는데도, 그게 참 속상했다.

아, 그, 그건...

최문도를 만나러 찾아간 것도 아니고, 매번 귀신같이 제 발로 찾아온 문도였고, 그 때마다 들은 기분 나쁜 그의 말, 눈빛, 표정, 오고 간 대화들은 모두 문도(안종)와 단심의 악연의 업보라 여겨 미쳐 차세계 생각은 못했다. 단 하나, 저도 상대하기 어려운 문도를 세계에게 말해서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 인간이 뭔 딜을 날렸다던데, 말을 하지 그랬어.
그게 뭐든 내가 더 해줄 수 있는데. 
너한테 믿음을 충분히 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

그럼에도 세계도 사람이기에
그 어떤 티끌만큼의 오해는 하고 싶지 않았다.
눈앞의 신서리는 제가 유일하게 믿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최문도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서리가 어떤 반응으로 나올지 확인이 필요했다.
아니 확신.

딜 이야기가 나온 거 보면
차세계에게도 뭔가 말한 최문도란 건데,
서리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져 갔다.

이 상황도 느낌도 그 날과 닮았고
이 끝도 그 날과 같을까, 두려워졌다.

내가 얼마나 더 해야 할까?
얼마나 더 호구처럼 매달려야 마음을 열어?
어차피 내 맘 같지 않은 거면
그냥 대놓고, 이용을 하든가.
너한텐 충분히 이용 당해 줄 수 있으니까

비밀을 만든 서리가
최문도를 만난 적 있는 서리가
아니, 대체 언제쯤이면 제게 온전히 마음을
열어 줄지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제게 마음을 주지 않을 거면
아예 이용을 해버리던가
얼마든지 서리에겐 이용 당해도 괜찮으니깐

표현만 못 했을뿐 그럼에도 서리는
세계가 제 맘 어느 정도 알 거라 여겼는데
세계의 이용을 하란 말에 무너지는 서리다.

이용이라니, 단 한 번도
세계를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nmwYZE

또 다시 그 날과 같은 결과인 걸까?
이용? 오히려 저를 그렇게 바라본 걸까?
마음이 너무 아픈 서리는 세계의 뺨을 내리친다.
혹, 너도 나를 그리 본 것이냐,


그래, 이래야 신서리답지.
네 말대로 뭐든 버리는 여자면
어설프게 착한 척도 하지 말고,
내 걱정도 하지 말고 그냥 너만 생각 하라고.
제발 위악을 떨라면!

오히려 서리가 제 뺨을 내리쳐서 정신이 번쩍 든 세계다.
자꾸만 위험한 상황 속에 너를 밀어 넣지 말고,
차라리 대놓고 나쁘라고, 그냥 신서리 답게 살라고

서리가 한 말이지만
뭐든 버린 다는 건 사실 지키고 싶어서 였는데
그 뒷 말을 전하지 못한 것뿐

이제 서리도 머릿속이 뒤죽박죽 되었다.
미치겠다, 차세계 때문에

차라리

그럼 제대로 좀 떨어보라고,

그래, 신서리 뭐든 대놓고, 보이게
어디서든 찾을 수 있게 내가 있는 곳에서 하라고


https://img.theqoo.net/vQFhIX

놔!

서리는
오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게 좋겠다.

세계는
저 정도로 얘가 화가 난거면
최문도를 만났다 해도 아까 얘기랑은 다른 거란 거고,

놔!

그럼 놓아주던가,

혹 딜을 했다면 얘가 이리 억울해 하진 않을테고,
눈물 가득 고인채 날 바라보는 거면
그 자식 말대로 날 이용한 것도 아닌거고,


https://img.theqoo.net/CRFRca

놔! 

제발 놓기라도 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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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온 몸으로 말해주니까
오히려 안심이 되는 
이제야 좀 진정이 되는 


https://img.theqoo.net/xYCBlY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근데도 내가 미치겠는 건
이 모든 마음의 끝은

네가 누구든 어디서 왔든 다 믿어.

그냥 너야, 신서리
난 눈앞의 너만 보고있고, 널 믿는다고
다 필요 없다고, 너만 있으면

뭐?

강단심이어도 괜찮다고?
나를 믿는다고? 조선에서 왔어도?
이 곳 사람 아니라 해도 말이냐?

그래, 뭘하든 다 믿으니까 나만 봐.

어, 난 너 믿어. 신서리
그러니까 너도 나만 봐라

세계의 진심에 서리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다른 새끼 다 집어치우고 나만 봐라, 너

누구 돕는다고, 어두운 산속 헤메서 다치지 말고,
누굴 만나서 무서운 일 겪지도 말고,
그냥 날 믿어줘, 나만 봐, 서리야

신서리 난 너가 참 어렵다.
세상도 쉽고, 어려운 사람 하나 없는 내가
넌 어려워 너도 네 마음도

언제쯤이면 이 간당간당한 썸 끝내고
대체 내 마음 얼만큼 보여줘야 날 받아줄껀데
그냥 다 필요없고,

나만 봐줘
나만 사랑해주라 
너도 나처럼 


https://img.theqoo.net/hVMlaW

서리에게 다가가 키스하는 세계다.
내 모든 답은 너라는 듯이
그냥 너하나 있으면 다 괜찮다는 듯이

서리도 제 진심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세계를
더는 뿌리치지 않았다.

나의 답 또한 너이기에, 이미 너만 보고 있기에, 


https://img.theqoo.net/sQvqiB

첫 사랑니,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고통이다.
빼는 순간엔 마취를 하니, 아픔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미 자라난 사랑 만큼이나 깊게 뿌리 박힌
매복 사랑니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만큼
빼기 전까지는 방심하는 순간 마다 통증이
찾아왔을 거다.

그리고 사랑니는 빼고 난 이후의 통증이 쎄다.
다른 이를 뺄 때 이후의 통증과 좀 다르다.
쿡쿡 쑤시고,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통증,


https://img.theqoo.net/DrbvoO

세계의 기억 속 현이가 세계에겐 그러지 않았을까,
서리의 기억 속 현과 단심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나이기도 하고, 다른 이 같기도 한
그들의 못 다 이룬 사랑이 첫 사랑니를 닮은


https://img.theqoo.net/mOgAlF

또한 세계도 서리도 지독히도 앓고 있는
첫 사랑니처럼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나만 바라봐 주길, 바라는 세계처럼
나 또한 너만 보고있다 답하고픈 서리처럼

그들은 지독하지만 놓을 수 없는
중독된 사랑을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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