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는 박지훈이 있었다.
박지훈은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취사병 전설이 되다' 속 강성재는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달랐다. 날카롭거나 강렬한 인물이 아니라 밝고 순수한 청춘에 가까웠다. 자칫하면 단순하게 소비될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박지훈은 특유의 생활감 있는 연기로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작품이 진행될수록 성장하는 강성재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보호받아야 할 신병처럼 보였던 인물이 어느새 동료들을 챙기고 부대를 지켜내는 존재가 된다. 시청자들이 마지막 회 우승 장면에서 함께 뭉클함을 느낀 이유도 결국 박지훈이 쌓아온 감정의 설득력 덕분이다.
무엇보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의미 있었던 이유는 군대 드라마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군대 안에는 분명 힘든 기억도 존재한다. 하지만 웃었던 순간도 있고, 평생 기억할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책임감을 배운 공간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그런 감정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화려한 화제성이나 자극적인 전개를 앞세운 작품은 아니었다. 대신 꾸준히 자신의 리듬을 지키며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재미를 선사했다. 웹툰 특유의 게임 설정과 요리라는 소재, 그리고 청춘 성장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결국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박지훈의 대표작 목록에 또 하나의 이름을 추가했다. 동시에 군대 드라마가 반드시 무겁고 거칠 필요만은 없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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