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ize | 조성경(칼럼니스트)]
배우에게는 저마다의 무기가 있다. 배우 장승조의 무기라면 단연 눈빛이다. 귀공자형 마스크 위로 뿜어내는 부드러운 눈빛 안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선을 담아내는 게 그의 특기다. 특히 최근에는 악역으로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SBS 금토극 '멋진 신세계'에서는 서늘한 매력의 빌런 최문도가 되어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와 과거가 교차하는 판타지 설정에서 최문도는 차일그룹 후계 구도를 흔드는 야심가이자, 전생에는 무자비하고 냉혹한 제왕으로서 군림했던 인물이다. 세련된 비주얼과 차분한 목소리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승조는 유독 반짝이는 눈빛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중성을 보여주며 안방팬들에게 캐릭터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차가우면서도 슬퍼 보이는 눈빛이다. 경계심을 느끼게 하면서도 묘한 호기심을 일으킨다. 친절하게 웃어도 완전히 믿을 수 없고 다정하게 말해도 무언가 비밀이 있을 것만 같은 긴장감을 준다. 그러면서 그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야망과 권력욕이 캐릭터의 중심에 있지만, 장승조는 최문도를 단순한 악인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모순된 감정을 담은 눈빛 연기 덕분에 최문도는 복합적인 욕망과 동시에 상처를 품은 존재로 그려지는 데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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