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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리티] '참교육' 김무열, 독이 든 성배를 축배로 바꾼 하드캐리

무명의 더쿠 | 13:52 | 조회 수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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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불편해하는 작품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제작 전부터 원작 웹툰의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등 민감한 이슈로 홍역을 치렀다. 애초 주인공 나화진 역을 제안받았던 배우 김남길이 공식 석상에서 정중히 캐스팅을 거절하며 남긴 이 말은 '참교육'에 드리운 먹구름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배우가 공개적으로 난색을 보인 이 독이 든 성배를 넘겨받는 것은 누구에게든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자칫 원작의 논란이 배우 개인의 이미지까지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선 속에서 뚜껑을 연 '참교육'은 원작의 꼬리표를 보란 듯이 떼어내며 신드롬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를 강타하며 단숨에 전 세계 25개국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교총에서도 논평을 내고 "무너진 교육 현장의 어두운 단면을 가감 없이 고발했다"며 묵직한 공감을 표했을 정도다. 그리고 이 놀라운 반전을 끌어낸 일등 공신은 단연 대체 불가한 열연으로 작품의 방패이자 창이 돼준 김무열이다.


그간 김무열의 필모그래피는 종종 짠내가 난다는 평을 듣곤 했다. 서울대 출신 증권 브로커('작전'), 평생을 한 가지 목표에 골몰한 사내('기억의 밤'), 강력반 형사('악인전') 등 늘 온몸에 팽팽하게 힘이 들어가 있었다. 분명 연기력도 출중하고 피지컬도 훌륭했지만 어딘가 무겁고 진지한 캐릭터들에 갇혀 그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이 100% 발산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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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무열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그는 마침내 자신이 쥐고 있던 모든 패를 완벽하게 조합해 내며 '참교육'을 논란의 중심에서 넷플릭스 25개국 1위의 주역으로 탈바꿈시켰다.

나화진 캐릭터의 설득력은 일차적으로 김무열의 압도적 피지컬에서 완성된다. '범죄도시4'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빌런 백창기 역으로 날카로운 액션의 정점을 찍었던 그는, 광고에서 보여준 고난도 푸시업으로도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을 만큼 뛰어난 신체 조건의 소유자다. 날뛰는 아이들과 선 넘는 학부모를 무력으로 '참교육'해야 하는 특전사 출신 감독관 역할에 이보다 더 완벽한 맞춤옷이 있을까. 그가 단단하게 다진 육체를 활용해 폭풍처럼 쏟아내는 실전 액션은 억눌린 체증을 단숨에 날려버린다.


무엇보다 김무열이기에 다행인 지점은 바로 유연한 희극 감각에 있다. 만약 나화진이 그저 정의감에 불타올라 핏대 세우며 주먹만 휘두르는 진지한 인물이었다면 원작이 가진 사적 제재와 폭력성의 논란은 더욱 도드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김무열은 무거운 액션과 논란의 여지 위에 자신만의 헐렁한 코미디를 영리하게 덧칠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 시리즈에서 단련한 짠내 나는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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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하며 빌런을 제압하다가도 순식간에 능청스러운 아재 개그를 던지거나 팀원들과 유치한 티키타카를 주고받는다. 심각한 상황 속에서 툭툭 던지는 여유로운 태도와 설렁설렁한 말투는 자칫 불편할 수 있는 극의 톤을 통쾌하고 유쾌한 팝콘 활극으로 중화시킨다. 살벌한 주먹과 유연한 혀가 만나 빚어낸 이 기묘한 밸런스는 시청자를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 시킨다.

게다가 밝은 모습 이면에 자리한 상처와 순애보를 표현할 때 묻어나는 섬세한 눈빛은 그가 왜 교권보호국 활동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지 오롯하게 담아내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논란이 예고된 가시밭길을 피하는 것은 영리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 길 위로 직접 뛰어들어 자신의 힘으로 길을 내는 것은 배우로서의 분명한 증명이다. 거대한 우려의 파도를 거침없는 타격감과 능청스러운 웃음으로 정면 돌파한 김무열. 부단히 자신의 한계를 두드려온 그가 마침내 시대의 갈증과 만나 찬란하게 만개했다. 무너진 교실에 강림한 이 구원자가 김무열이어서 다행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7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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