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심과 눈을 맞추던 세계가 가슴 아픈 숨을 내뱉는다.
답답해 어쩔줄 몰라하던 세계가 단심의 앞으로 바짝 다가선다.
세계는 지친듯 단심의 어깨에 머리를 묻는다.
- 너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세계가 이내 머리를 떼어내고는 단심의 눈을 가만히 바라본다.
단심도 세계와 시선을 마주한다.
- 네가 누구든, 어디서 왔든 다 믿어.
- 그래, 뭐라든 다 믿으니까 나만 봐.
단심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내린다.
- 다른새끼 다 집어치우고 나만 봐라, 너.
세계가 단심의 머리칼을 쓸어넘긴 뒤, 눈물을 닦아준다.
그런 다음 망설임 없이 다가가 단심에게 키스한다.
진심을 확인한 단심이 세계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따뜻한 입맞춤을 이어간다.
그 주위로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포근한 조명 속에서 세계와 단심이 눈물의 키스를 나눈다.
세계는 단심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다.
단심도 세계의 몸에 팔을 두른다.
세계와 단심이 이 순간만큼은 오로지 서로에게만 집중하며 온기를 느낀다.
떨리는 감촉 속에서 두 사람이 진실된 입맞춤에 빠져든다.
주변에 켜진 조명과 흩날리는 눈발이 두 사람을 둘러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