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씨네21/칸] '군체' 연상호 감독X전지현 인터뷰 (스포)
202 2
2026.06.04 18:40
202 2

ymhDLF



연상호 월드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배우 전지현은 강단 있고 의협심 넘치고 즉흥적 판단이 빠른 권세정의 얼굴이 되었다. 어둠 가득한 둥우리 빌딩 곳곳을 종횡하던 그의 긴 팔다리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레드카펫 위에서 시그니처 이미지로 돌변하며 고혹적이고 화려한 위상을 자랑했다. 연상호이기에 가능한 세계관에 전지현이라 가능한 주인공이 만들어졌다. 2020년대 중반에 당도한, 새로운 단계에 올라탄 이름 모를 화학작용이 칸영화제에 그대로 기록되었다.



- 처음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경험은 어땠나.
= 전지현_칸이라니, 정말 모든 영화인들의 꿈이다. 이제 난 그 꿈을 이룬 사람이 됐다. (웃음) 사실 나이가 들면 여자배우로서 이런 기회가 줄어든다고 매일 생각한다. 일이 주어졌을 때 한없이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안에 있는 모든 세계의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는데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순간 그 감사의 경험이 두배, 세배로 커졌다.

= 연상호_레드카펫에 오른 전지현 배우를 봤을 때 정말이지 국제적으로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웃음) 우리에게 이렇게나 아름답고 멋진 배우가 있다는 사실이.



- <군체>는 제2의 인지 혁명을 기본 바탕에 두고 출발한다. 소통 불가로 인한 문제를 짚어낸다거나 좀비들과 인간이 정보 싸움을 하기도 하고. 이 ‘정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확장하고 싶었나.
= 연상호_<군체>를 처음 구상할 때만 해도 AI가 일상에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에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계속해 들여다보다가 나만의 답을 찾았다. 바로 ‘보편적인 사고의 총합’이었다. 대다수 사람들의 경험, 대다수 사람들의 감정,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 대다수 사람들의 생애주기. 그것에 따라 AI가 답을 하는 거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소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보편성과 다수성에 포함되지 않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바로 거기서부터 새로운 디스토피아를 만들고 싶었다. 개별성이 어떻게 휴머니즘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직관적이면서도 서스펜스로 보여주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아주 친근하고 일상적인 캐릭터를 빌려 납득할 만한 주제로 녹이고자 최규석 작가와 오랫동안 논의했다.



- 모든 공간을 뛰어다니는 권세정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와, 멋지다. 그다음으로는, 이거 어떻게 찍었을까. (웃음)
= 전지현_권세정이 힘들어 보이지만 사실 촬영 현장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 무엇보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 심지어 일찍 끝나는 날들도 있었다.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다.



- 어디 하나에 꽂히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권세정 캐릭터는 전지현 배우를 반영한 것인가.
= 연상호_원래 있던 캐릭터 설정이었다.
= 전지현_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천송이 목소리로.)



- 모두가 격앙돼 있고 화나 있는 와중에 세정은 목소리 톤을 낮춘 채로 차분한 구석을 보인다. 사실 현실로 바꿔 상상하면 비현실적 반응이기는 하다. 전지현 배우가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는데 권세정의 톤 앤드 매너를 어떻게 설정했나.
= 전지현_나는 극박한 상황에 사람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디스토피아 상황에서 권세정은 유일하게 중심을 잃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지녔다. 물론 세정이 과하게 의로운 게 이따금 불만이었다. 너무 정의롭다. 그런 지점은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조율해갔다.
= 연상호_하지만 세정이 너무 감정적인 것도 이상하다. 전남편 한규성(고수)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권세정의 다양한 리액션 방식을 생각했다. 더 격정적이고 노골적인 방식도 있었지만 최종 버전으로는 세정이 혼자 감정을 삭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전지현 배우가 그 균형을 잡았을 때 전체적인 톤이 잘 잡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실 첫 테이크에 배우들이 각자의 해석을 만들어온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역할은 그것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성실하게 연출로 녹여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의도가 앞서서 ‘그건 아냐’라고 배우들을 말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시나리오를 보고 배우들이 설계해온 것들을 믿고 받아들인다. 그러면 그 결과물이 마음에 들 때가 많다.



- 자기 믿음과 자기 신격화에 적극적인 서영철(구교환). 지금까지 연상호 월드의 계보가 느껴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 연상호_내가 구현한 빌런의 계보로 본다면 가장 비슷한 게 <지옥>의 정진수일 것이다. 굉장히 강력한 자신만의 철학을 안고 있는 친구다. 그리고 서영철도 엄청나게 두터운 철학이 있다. 소통의 불안정에서 오는 비극을 맞닥뜨리면 보통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교육 받는다. 그런데 서영철은 극단에 서서 자신이 그것을 마음대로 바꾸고 회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보편성의 끝쪽에 있는 것, 앞서 말했던 극에 다다른 AI의 모습이기도 하다. 미묘하게 어긋난 태도와 모습들. 서영철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짐승적이고 동물적인 감각이었다. 그것을 구교환 배우가 정말 잘 표현해줬다.



- 일종의 민폐 캐릭터로 등장하는 여자 고등학생. 영화 안에 반드시 필요한 캐릭터였을까.
= 연상호_민폐 캐릭터인데 심지어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가정해보자. 나중에 피해자와 화해 모드가 형성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짜증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일까. 그냥 용서하려는 것일까. 그때 관객들에게 복수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 장면을 연출한 서영철에게 이입할 수 있도록 그의 철학을 관객에게 가볍게나마 연결하는 게 중요했다. 그게 전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서영철의) 의도가 그럴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도록.



- 마지막 질문이다. 권세정과 공설희(신현빈)가 마주 보는 엔딩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다음 편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 연상호_사실 엔딩 장면은 그런 거였다. <다이 하드>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라이터로 비행기를 폭파시키고 듀오로 있던 인물의 “와이프에게 전화해봐”라는 말에 전화하는 침착한 장면이 있는데 약간 그런 느낌이 나길 바랐다. 단순히 개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지막에 권세정을 혼자 남겼던 것은 아니다. 서영철이 좀비들과 소통하는 방식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두 여성이 연대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웬만하면 속편은… 시장 형태상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웃음) 쉽지 않다.



https://naver.me/GowuD98M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더마세럼 리뉴얼 론칭! 마데카소사이드 더마세럼 체험단 모집(100인) 176 00:05 4,436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87,8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61,3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69,4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684,406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77,73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67,784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4 25.05.17 1,239,30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63 25.02.04 1,833,320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5 24.02.08 4,667,64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92,958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176,878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1 21.04.26 5,746,047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840,92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10 19.02.22 5,983,576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42,6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999250 잡담 호프는 3시간가까운 내용인데 스포 ㅇ 10:02 5
15999249 잡담 스레드 신기할 정도로 너무나 태연하게 루머 발산해 10:02 7
15999248 잡담 ㅇㅇㅇ악플러 계정 보는데 10:02 40
15999247 잡담 정준원 소속사도 이제 정해졌으니까 차기작 얼른 정해졌음 좋겠다 2 10:01 29
15999246 잡담 월드컵 결승 봤는데 아르헨 선수들 경기 진짜 더럽게 하더라 1 10:01 16
15999245 잡담 오싹한연애 오늘도 외친다 양세종 박은빈 커플 화보 와줘 10:01 18
15999244 잡담 오싹한연애 메이킹 완전 알차다 2 10:01 24
15999243 잡담 핑계고 라면팀 9-5시 촬영이면 7시간 촬영한건데 거의 3시간 분량나온거면 이번에도 노닥거린거는 거의 다 나온거같닼ㅋㅋ 1 10:01 20
15999242 스퀘어 '참교육'으로 전성기 김무열, 27년 만에 첫 팬 미팅 1 10:00 37
15999241 스퀘어 최애의사원 [종합 예고] "나 왜 자꾸 설레지?" 잘생긴 대표님 VS 오랜 최애 이사님! 예측불가 삼각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10:00 26
15999240 잡담 정준원이 탈주에 나왔었어??? 4 10:00 61
15999239 잡담 아 메시 진짜 스윙스상태네 2 10:00 129
15999238 잡담 오싹한연애 어떤 포인튼지 알거 같아서 더 웃김ㅋㅋㅋ 3 10:00 47
15999237 스퀘어 그대에게드림 '개구진' 황인엽 X '잔뜩 긴장' 이혜리🤣 귀여운 꿀밤 장난 포착! 10:00 13
15999236 잡담 동궁 꺼먹살이 이름 입에 안 붙어서 꺼드럭귀신 ezr함 영원히 09:59 10
15999235 잡담 스레드는 오히려 고소 잘되지않아? 1 09:59 67
15999234 잡담 ㅇㄷㅂ 생리는 안하는게 더 신경쓰여 1 09:59 57
15999233 잡담 호프 000 괴물까진 진짜 ㅈㄴ 재밌었음 ㅅㅍ 09:59 39
15999232 잡담 동궁 8화 액션씬 진짜 왜그랬지? 09:58 39
15999231 스퀘어 끌레드뽀 보떼, 배우 신혜선 새 앰배서더 발탁 4 09:58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