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대문이 열리는 소리에 현의 눈이 동그래진다
마당으로 단심이 고개를 숙인채 현의 뒤로 들어서서는 옆을 지나쳐 가버린다
설마하는 얼굴의 현은 단심의 얼굴을 보고 놀란다
단심이 현에게 눈길도 않으면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단심은 눈물을 글썽인다
단심 : 소인 진실을 고하옵니다 대군자가께선 소인이 전각에 배속되고 얼마지않아 소인 또한 희롱하려 하였사옵니다
단심이 떨리는 손으로 첨자도를 꺼내 보여준다
단심 : 이것이 그 증좌이옵니다
현 : 너....
현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단심을 응시한다
단심 : 자가께서 정표로 삼으라 내리신 것이옵니다 소인 너무 급작스럽고 황망한 마음에...
단심이 눈물을 흘린다
단심 : 거두어 주시라 청하였으나...
현 : 그만...
시선을 들던 단심이 현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단심은 현과 차마 눈을 맞추지 못한다
단심 : 막무가내로 밀어내시는 바람에...
현 : 그만하거라
현과 단심이 괴로워한다
현 : 맞소 내 궁녀들과 사통을 하였습니다 허니 이 궁인은 무르고 마땅한 처결을 내려주시옵소서
안종이 묘한 표정으로 현을 빤히 응시한다
붉어진 눈시울의 현은 애써 눈물을 삼킨다
현이 덜덜 떨며 눈물을 쏟아내는 단심을 바라본다
현은 단심의 진심을 느낀듯 마음 아파한다
자가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