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구중궁궐 작은 틈에
거짓소문으로 내 몸에 가시를 두르고
아무도 시킨바 없는 위리안치를 자청하여 숨어있었건만
벚꽃 날리던 그 날
좁고 어두움에 놀라
울고 불고 하던 너를 만나
너도 모르게 내 마음은 두근거렸다.
내가 너와의 거리를 잘 못 재었기에
내가 내어놔서도 안되고
내가 들여놔서도 안되는
나의 마음 한 켠에 네가 들어와 버렸다.
지기라는 우스운 단어로 내 마음을 포장하여
내 소중한 것에 담아 너에게 주었지.
내 소중한 것이
너와 나의 목을 조르는 올가미가 될 줄은 몰라
너와 나의 목을 낚아채 개처럼 기게 했구나.
내가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
내가 꾸는 꿈에 너를 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벚꽃 사이로 반짝이는 네 눈망울에
마음이 실려서 너를 내 감옥으로 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