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세계를 가족으로 안 대하는데,
특히 그 중 할아버지,
세계는 의외로 꼬박꼬박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너무 당연한건데도)
은근 다양하게 부를 호칭많거든 할아버지 아니어도
찐가족으로 생각하면서 할아버지 부르는 톤이 조금 다름
절 안 믿어주고, 늘 잔소리하고, 욕심 가득하신 분인 거
너무 아는데, 그럼에도 손자로서 웃어른으로 대하려 하는 거
예상 외로 태희에게 덜 까칠했던 것도
어찌되었든 태희 혼자만이 아닌 할아버지와의 합작이고,
할아버지 때문이라도 최대한 제 마음 누르며
태희를 대한 느낌이었음,
태희를 할아버지와 공적으로 협력한 사람으로 대하려는
가족들 중에서 할아버지를
세계는 가족으로 대하려는 게 느껴짐.
다른 가족들 보는 시선은 거의 동태눈인데,
그래도 할아버지 앞에선 나름 생기도 있고, 장난끼도 있고
그냥 말 안 듣고 고집센 손자 느낌 남
7회 때도 제 마음 꾹꾹 누르며 통화하면서
할아버지 안심 시키려는 세계가 느껴졌음
저를 믿든 안 믿든 그 부분으론 이미 세계가 면역된 듯 했고
그리고 다행히도
그런 세계의 유일한 편이
서리인 것 까지 좋았음.
세계가 서리에게 빠질 수 밖에 없고,
미칠 수 밖에 없는 게 너무 이해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