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면 어떻게 죽이면 좋을까 궁리하기 바쁜 악귀에게 죽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처음으로 나타난다. 천지선녀라는 무당이다. 이름이 박..성아라고 했나? 꽃등을 들고 춤추는 모습이 썩 예쁘더라고. 더 보고 싶더라고. 궁금한 게. 이게 악귀가 견우의 몸을 차지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폐가에 머물면 성아가 폐가를 찾아올 때밖에 못 보지만, 견우한테 머물면 보고 싶을 때 마음껏 볼 수 있다. 염화의 몸주신이 되겠다는 약속? 몰라. 귀찮다. 뭔 악귀한테 약속을 지키라 해.
견우에게 빙의한 악귀는 성아와 친구들을 미쳐 팔짝 뛰게 만들며 혼자만 흥겨운 인간 라이프를 즐긴다. 앞에 걸리적거리는 사람을 왜 걷어차면 안 되는지,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의 혀를 왜 뽑으면 안 되는지, 띠껍게 쳐다보는 사람의 눈을 왜 찌르면 안 되는지, 내 말을 무시하는 사람의 귀를 왜 찢으면 안 되는지, 배워야 할 것이 태산같이 많은 악귀지만 견우의 몸을 때때로 견우보다 더 잘 쓰며 아슬아슬 쇠고랑 찰 위기를 간신히 넘기며 나름 ‘성장’이라는 것을 해 간다
꽃등 들고 춤추는 무당한테 반했다는 것도 웃기고 염화랑 한 약속 안 지키겠다는 것도 웃기고 너무 기본이 안되어있어서 배워할 게 산더미인 것도 황당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