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끝은, 사랑 때문에 세상이 무서워지는 순간이거든
세계는 원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자의식도 뚜렷한 사람이잖아
그런데 의외로 자기 자신을 아주 애틋하게 여기지는 않는 느낌이란 말이야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조차도 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 자체도 전반적으로 그런 결이고
근데 서리가 그의 인생에 들어온 순간부터, 세계에게 인생은 처음으로 무서운 것이 되어버린 것 같아.
예전에는 주변에서 몸조심하라고, 위험하다고 말해도 “이 정도 위협은 늘 있는 일”이라는 듯 흘려듣던 사람이 이제는 그 말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먼저 서리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잖아
악명은 나의 든든한 보디가드 “내가 어떻게 평가받든 해결만 잘 되면 된다”라고 말하던 사람인데, 이제는 자신이 받을 총알을 서리가 대신 맞게 될까 봐 두려워서 망설임 없이 달려가고
그런 순간들을 보면, 정말 서리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