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을 마친 오정세는 취재진을 만나 '모자무싸'에 대해 "귀한 작품"이라는 소감을 연신 전했다. 그는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13부 스케줄이 나왔으면 할 정도였다. 2026년이 가치 있는 한 해가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열린 결말에 대해 오정세는 "개인적으론 만족하고 있다. 동만이(구교환)하고 화해했고, 혜진(강말금)과도 화해했고, 제 작품도 잘 가고 있지 않냐"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모자무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한 대사와 한 장면이 귀하고 아까울 정도였다. 이 글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나중엔 대본에만 갇혀있는 느낌이 들어서 정서를 채우고 하려 했다"라고 언급했다. 오정세는 "시청률이 20%를 넘거나, 천만이 넘는 작품들도 취향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귀한 마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작품을 보신 분들에게는 꽤나 진한 여운과 위로와 미소를 드릴 수 있던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경세가 박해영 작가의 설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에 실수를 해도 주변 인물들로 인해 제자리로 올 수 있는 전체적인 신을 만들어놓으시지 않았나 싶다"라며 "주변 캐릭터의 자극으로 성장하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인물로 설계하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경세라는 인물에 대해 "경세가 1등만 하려고 애를 쓰다 보니 많은 걸 놓친 인물이다. 그걸 혜진을 통해 깨닫고 3등만 해도 된다는 마음을 얻게 됐다. 이제 건강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영화배우가 소화한 영화감독이라는 역할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오정세는 "영화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저는 못 받았다. 배경이 그럴 뿐이다. 많은 일반인의 정서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혜진 대사 중에 '누가 돈 벌려고 영화하냐. 놀려고 하지'하는 말이 있는데 시원하고 좋았다. 자기가 맡은 어떤 걸 하면서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오정세는 박경세를 연기하며 느낀 점도 전했다. 그는 "저 말고도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무가치함과, 존재 가치가 작아지는 것을 증명해내고 싶어 아등바등하며 벌어지는 실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세도 마찬가지로 여러 편의 영화를 찍은 성공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안에선 불안한 느낌이 있다. 피해의식도 있던 것 같다. 동만이와 완전 반대편에 있어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다른 동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경세는 극 중 동만이 제작한 영화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에도 출연했다. 이 이유에 대해 묻자 "동만이 영화가 잘됐으면 했다. 경세는 그런 응원을 했을 것이다. 감독님에게 제안을 드렸고 대신 바스트샷은 없었으면 했다. 너무 드러나는 순간 그건 인간 오정세의 욕심이 되는 것 같았다. 확대해서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됐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정세는 '모자무싸'를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저에겐 귀한 작품이었다. 저처럼 열린 마음으로 '모자무싸'를 마주하신 분들에게 아파하지 말고 병들지 말고 자연스럽게 늙어 죽길 바라겠다. 뜨거운 마음으로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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