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장르와 어디서 본 듯한 줄거리임에도 매니아층 생성을 넘어, 매주 '입소문'이 끊이질 않는 이 작품의 흡입력은 무엇일까.사내 풍기문란 즉 PM 적발을 담당하는 감사실장인 주인아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소 은밀한 관계들을 짚어내며 파헤치고 판단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에게는 사건을 정확히 관통하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아슬아슬한 선타기를 읽어낼 줄 아는 눈썰미도 요구된다. 호감과 호의, 인간적인 배려가 뒤섞여 무엇이 '공'인지 '사'인지 정확히 판단되지 않는 회사 내부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내 풍기문란 즉 PM 적발을 담당하는 감사실장인 주인아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소 은밀한 관계들을 짚어내며 파헤치고 판단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에게는 사건을 정확히 관통하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아슬아슬한 선타기를 읽어낼 줄 아는 눈썰미도 요구된다. 호감과 호의, 인간적인 배려가 뒤섞여 무엇이 '공'인지 '사'인지 정확히 판단되지 않는 회사 내부에서는 더욱 그렇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유명한 주인아는 '사내 몰카범'이 발각되자 싸하게 식은 눈동자와 거침없는 언행으로 그를 굴복시킨다. 어렵게 영입했다는 연구소장조차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행위가 발견되자 가차 없이 내쳐버린다. 하지만 그건 그의 단편적 모습일 뿐이다. 인간적 선의가 잘못 오해 받는 일이 생기자 주인아는 격렬한 몸싸움을 하며 아래 직원을 보호할 줄 아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상사다.
어쩌면 그가 사건의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데는 자신만의 은밀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가령 밤에는 미술학원 누드모델로 활동 중이라는 숨기고 싶은 모습이 그러할테고, 전 연인이었던 해무그룹 부회장 전재열(김재욱)과 얽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주인아가 '선'을 넘었다는 건 아니다. 미술학원 누드모델은 누구에게도 피해주지 않는 개인의 사생활일 뿐이고, 전 연인 전재열과는 이미 공식적으로 헤어진 사이다. 그는 이렇게 아슬아슬한 선을 아주 잘 타고 있는 총명한 인물이다.
그런 주인아의 곧은 선을 자꾸 파고드는 인물이 있다. 함께 발맞춰 일하고 있는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공명)과 함께 있을 때 주인아의 진짜 심리가 드러난다. 두 사람의 관계에는 다소 묘한 지점이 없지 않다. 혐오 관계로 시작한 두 사람은 함께 사내 풍기문란을 감찰하며 서로를 이해하다 흠모하고 입을 맞추고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남들의 가십은 온 천하에 전시해두면서 주인아와 노기준의 사랑만 천년에 다시 없을 관계인 것처럼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신혜선의 행동을 통해 시청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한다. 피치 못할 사정의 전연인에게 제대로 된 '선'을 그으며 완연한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인연에게 그어졌던 '선'을 지우며 완전한 사랑을 시작하게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이 장면이야말로 '은밀한 감사'의 매력이 폭발하는 지점이 아닐까.
이제 단 2회 만을 남겨놓은 '은밀한 감사' 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결국 주인아는 자신이 신념처럼 지켜오던 '선'을 지켜내면서도 노기준과의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