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민 대표는 2021년 와우포인트(WOWPOINT)를 설립, <선산> <지옥2> <기생수: 더 그레이> <계시록> <얼굴> <군체>를 제작했다.

오늘(5월21일) <군체>가 개봉했다.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계속 보게 된다. (웃음) 제작자로서 극장영화를 개봉한다는 건 어떤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투자한 분들, 함께 작업한 분들에 대한 약속. 열심히 고민해서 만든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는 약속.
- 칸영화제에서 먼저 영화가 공개됐는데, 칸의 분위기는 어땠나.
자정이 지나 상영 예정이었는데 30분 정도 상영이 지연됐다. 레드카펫에 입장하기 전 차에서 바깥 분위기를 살폈는데, 그 새벽에 수많은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보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감동이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신나게 영화제를 즐기는 모습을 봐서 기뻤다. 전지현 배우가 팔을 한번 들어올려 드레스 자락을 휘날릴 때마다 다들 깔깔거리며 좋아했는데, 그 순간 모두 순수하게 영화제를 즐기고 있었다.
- 제작자의 입장에서 <군체>의 매력은 뭐였나.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서 늘 재밌어하는 부분은 현시대의 고민을 장르적 문법 안에 잘 이식한다는 점이다. 시대의 고민을 캐치하고 그걸 작품에 영리하게 반영하는 창작자인데, <군체>에서도 좀비물에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절묘하게 녹여냈다고 본다. 좀비물의 경우 예측 불확실성에서 오는 재미와 공포가 있는데, <부산행> <반도>와는 다른 메커니즘을 <군체>에서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부산행>은 수평의 공간에서 긴장감을 쌓아간다면 <군체>는 빌딩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 수직적으로 긴장감을 높여간다. 거기에 ‘진화’라는 설정이 더해져 기존 좀비물과는 다른 차별성이 생긴다.
- 순제작비 170억원의 대작이다. 제작자로서의 과제는 무엇이었나.
어떻게 하면 창작자의 요구를 한정된 예산과 일정에 맞춰 구현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 규모가 크든 작든, 예산이라는 건 한정적이다. 그러니 치열하게 고민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다. <군체>에선 특히 좀비에 대한 표현이 중요했다. CG를 충분히 쓸 예산이 있었다면 표현이 매끄러웠겠지만 지금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을 것이다. 좀비의 진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비주얼적인 고민을 많이 했고, CG 대신 순수하게 인간의 몸을 그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대무용팀을 고용했고, 경이로운 몸짓과 특별한 분위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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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 감독과 오래 협업해온 배우들은 물론이고 <암살> 이후 11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전지현의 활약도 눈부시다.
기본적으로 연상호 감독은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꾸준히 함께 작업하는 걸 선호한다. 가끔은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기도 하고 작품에 힘을 실어줄 배우가 필요한데, 전지현 배우는 <군체>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떠올린 이름이었다. 대안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캐스팅 제안할 때 긴장했다. 거절하면 대안이 없었으니까. (웃음) 그런데 빠르게 연락을 주셨고 얘기가 잘 오갔다. 구교환 배우와는 개인적으로 <기생수: 더 그레이>에 이은 두 번째 작업이었는데, 연출 경험이 있는 배우여서인지 캐릭터를 고민하는 시선이 남다르더라. 연상호 감독과 구교환 배우의 협업을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 <군체>를 비롯해 <얼굴> <계시록> <기생수: 더 그레이> <지옥2> <선산>을 제작하며 연상호 감독과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BH엔터테인먼트에서 <종이의 집: 경제공동구역>을 기획·제작할 당시 류용재 작가를 통해 연상호 감독을 소개받았다. 류용재 작가와 연상호 감독은 <반도>를 함께한 사이였는데, 당시 연 감독이 해외 프로덕션 관련해 이야기 나눌 사람을 찾고 있었고, 해외 시장에 적합한 이야기들을 어떤 방법으로 속도를 내서 작업할 수 있을지 얘기 나누면서 협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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