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허수아비 재심 당사자들이 보상금으로 설립한 장학 재단 ‘등대’ [사람IN]
572 1
2026.05.27 02:37
572 1

“식사는요?” “휴게소에서 간단히.” 차에서 내리자마자 얼굴만 슬쩍 보고 대충 인사하더니, 공구통부터 꺼내 들었다. 이른 새벽 부산에서 출발해 이제 막 도착한 그였다. 뒤도 보지 않고 올라간 곳은 2층 사무실. 삐죽삐죽 나온 전선들을 모아 긴 플라스틱 막대(몰드) 안에 넣고 전동 드릴로 고정하기 시작했다. 도와드릴게요, 하니 그와 함께 온 남자가 그냥 두라고 말린다. “이거 하려고 수원 간다 하더라고.”


공구통을 든 남자는 최인철씨(61), 함께 온 남자는 장동익씨(64)다. 1991년 경찰의 고문과 폭행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1년여간 옥살이를 했다가, 2021년 2월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낙동강변 2인조’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에 사무실을 얻었다. 텅 비어 있던 공간을 조금씩 채워왔다. 책상도 탁자도, 그 위에 올려둔 컴퓨터와 복사기도, 이제 곧 찾아올 방문객들을 위한 커피믹스도 모두 두 남자가 직접 골라 옮겨와서 배치했다. 올해 사무실 벽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이 공간의 이름이 적힌 간판을 걸면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공익 재단법인 등대 장학회’ 사무실이 이렇게 만들어졌다.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했다가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은 당사자들이 보상금을 모아 장학 재단을 설립했다. 등대 장학회 초대 이사장 장동익씨(왼쪽)와 이사 최인철씨. ⓒ김흥구

등대 장학회는 비영리 법인이다. 학교에서, 학교 밖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익 재단이다. 최인철·장동익씨, 그리고 ‘이춘재 8차 사건’의 윤성여씨, ‘삼례 나라슈퍼’ 사건 피해자 최성자씨 등 재심으로 새 삶을 살게 된 재심 당사자들이 모여 만들었다. 재단 설립을 위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출연금(5억원 이상)은 이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보상금, 손해배상금으로 채웠다. 지난해까지 아이들을 위해 기부해오다가 더 많이, 더 오래, 더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등대’라는 이름은 최인철씨가 지었다. 과거 바닷일을 했던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다. 최인철씨는 “우리 아이들이 아빠 없이 21년을 보냈다. 다행히도 건강하게 잘 자라줬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웃 사람들에게 기댈 곳이 되어줬다고 했다. 장학회가 어두운 밤바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빛이 되는 단체가 됐으면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인정 넘치는 사람들이 있고, 더 확장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재단 초대 이사장에는 맏형인 장동익씨가, 이사에는 다른 재심 당사자들이 이름을 올려 직접 재단을 운영한다. 사건을 대리한 박준영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취재기자, 방송사 PD, 작가, 시민 활동가 등이 이사, 감사직을 함께 맡아 이들을 돕기로 했다. 재단 사무를 겸임하는 이사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무보수다. 장동익씨는 “우선 재단 관리감독 기관인 경기도 교육청, 전국 청소년센터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소개받아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moon@sisain.co.kr


궁금해서 검색해보니까 기사 나와있더라구..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브링그린💚] 브링그린 덕후 모여라..🌿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토너/크림 & 알로에 젤 쿨러 기획 체험단 (100명) 349 05.27 23,76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22,38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520,1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76,3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29,647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23,943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3,394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55 25.02.04 1,800,501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3 24.02.08 4,620,06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8,827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87,17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8,21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9,27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8 19.02.22 5,939,94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3,7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824981 잡담 박지훈 인공지능 로봇역 ㅅㅊ해봄 1 02:56 89
15824980 잡담 2026 드라마 추천 좀 11 02:51 109
15824979 잡담 아 혼례대첩 순구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02:47 104
15824978 잡담 허수아비 하 이희준 개웃기다 5 02:35 183
15824977 잡담 엄마가 은밀한 감사 보자고 해서 아까 저녁먹고부터 같이 보는 중인데 1 02:26 171
15824976 잡담 오매진 다들 잘 자 3 02:22 58
15824975 잡담 원더풀스 히어로물에서 럽라를 잡는게 나일줄이야 3 02:22 59
15824974 잡담 원더풀스 존잼이네 이걸 왜 안봐 7 02:21 122
15824973 잡담 김고은 강동원 박지은 사극 드라마야???? 3 02:21 241
15824972 잡담 박해수 넷플한테 개근상 받은거 ㄱㅇㄱ 3 02:17 245
15824971 잡담 약한영웅 갑자기 또 약영통온다 "니가 시은이구나" 1 02:16 83
15824970 잡담 허수아비 범인 몇 화에서 밝혀져? 1 02:16 68
15824969 잡담 즈언하 환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옵니다 1 02:13 163
15824968 잡담 멋진신세계 재탕하는데 나안아 부분이 너무 좋다 2 02:13 279
15824967 잡담 멋진신세계 엥 글고보니 세계본도 전직 정신과의사였잖아 1 02:03 250
15824966 잡담 근데 박지훈 왕사남 개봉 초기부터 붐 왔음? 10 02:03 385
15824965 잡담 멋진신세계 수정 플랜 다시 보고하셔야겠죠? 1 02:01 271
15824964 잡담 혼례대첩 소소막 계획씬 개웃겨 서로 자기 짝녀 위험할까봐 타임거는거 2 02:00 100
15824963 잡담 허수아비 실제 혜진이 사건은 처벌 0명 보상금도 2억정도뿐 2 01:57 144
15824962 잡담 박지훈 생일 축하하고 이런것도 해줬으면 01:56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