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지만 설명 못할 미묘할 감정들을 잘 담아낸 게 너무너무 좋았다 이번화 보고 더욱 더 대본집이 궁금해졌음 나는 가장 많이 돌려볼 회차라고 하면 12화를 뽑을 정도로 좋았던 거 같아 은아가 버려졌던 얘기를 털어놓는 걸로 시작한 것부터 동만이 수상소감으로 끝나는 것까지 그냥 다 퍼펙트했어 튀거나 이상하거나 그런 걸 못 느낌 그냥 다 너무너무 좋았다
오히려 내 기준 이상했던 건 7화가 통째로 너무 아련몽롱해서 이상했었고 9화 그 장면 도려내고 싶고 그랬지만 그거 빼곤 정말 다 좋았고 나한텐 너무 좋은 드라마로 기억될 거 같아 구교환 인터뷰에 나왔어서 동만경세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정말 잘 풀어내고 잘 닫은 거 같고
근데 잘 안 찌질해본 사람은 공감 못할 수도 있을 거 같긴 함 나는 좀 찌질한 타입에 찐스러운 그게 있어서 막 풀어서 설명하지 않아도 그 복잡미묘 엥스러운 감정들이 다 납득이 됐거든 동만경세 경세혜진 경세랑 보조작가 마무리까지도 그냥 다 납득이 됐는데 좀 멀쩡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해 안될 부분이 많았을 거 같아ㅋㅋㅋ저 정신병자들 뭐하나 싶었을 거 같고ㅋㅋ
근데 진짜 땅 엄청 파보고 무가치함에 몸부림쳐보고 밑바닥에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져보고 감정적으로 취약하고 모자라고 암튼 좀 그런..나같은 사람한테는 너무 잘 와닿는 치료제 치유제 같은 작품이었음
마지막화 은아랑 정신과쌤의 대화 진만이와 동만이의 대화 힘들 때마다 많이 곱씹으면서 살 거고 너무 미워서 감당 못하겠는 사람을 볼 때는 경세와 동만이의 대화를 떠올릴 거고 내가 잘못한 게 있는데 그걸 바로보지 못하고 양심없게 뻗대고 싶어질 때는 경세와 혜진이 대화랑 동만이와 마재영의 개싸움을 떠올릴 거 같음 그냥 내가 무가치하다 느껴지는 많은 순간에 떠올리면서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생각할 뭔가가 있다는 게 좋은 거 같음
암튼 나한텐 좋은 드라마였다 인생드라마까진 아니어도 정말 본 걸 후회하지는 않는 좋은 작품이었음 인생 웃기게 살자 어떤 순간에도 가볍게 퉁 치고 올라오자 이 험한 세상 속에서 내 멘탈 지키는 방법으로 되게 뻔한 얘기지만 나한테 너무 딴세상 얘기 같아서 와닿지 않던 얘기를 그렇게 사는 한 인간의 스토리 그 사람과 연결된 많은 사람들의 스토리를 통해 보게 해줘서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