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단심이 바다로 다가가 얕은 물에 발을 담궈 본다.
단심이 밀려드는 바닷물로 장난을 친다.
어린 아이같은 단심의 모습에 세계가 미소짓는다.
단심은 돌을 줍는다.
여기 해구석이 있구나
해구석?
해구석 조약돌이란 뜻이지
너 별명이 조약돌 아닌가? 그 자갈돌인가 조약돌인가 뭐 그런
참으로 시답잖은 별호지
난 하찮은 조약돌 말고 이 짱돌 할테다
누구든 날 건드리는 놈은 이 짱돌로 대가리를 기냥...!
그래 조약돌보단 짱돌이 낫네 신서리한테는
다시 바다로 가던 단심이 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본다.
에이, 짜다!
그럼 바닷물이 짜지, 달까? 왜 먹어, 그걸?
그렇구나 바닷물은 퍽 짜구나
석양빛에 물든 바다를 가만 가만 둘러 본다.
단심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살아있길 참 잘하였지
석양에 물든 바다는 또 더럽게 곱구나
아까부터 노친네처럼 뭐, 죽다 살았나?
좋아서 그런다
이리 살아있는 게 좋아서
왠지 씁쓸해 보이는 단심의 모습에 세계가 눈동자를 굴린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던 세계는 슬픈 건지 즐거운 건지 알 수 없는 기색의 단심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단심이 옅은 미소를 띄고 있다가 여러 생각이 스치는 듯 이내 표정이 어두워 진다.
그 곁으로 바닷물이 밀려들어 조약돌을 적신다.
단심은 복잡한 기색으로 바다 풍경에 시선을 던지고 세계는 오직 단심만 바라본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위로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화면해설 바닷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