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과 OTT의 ‘파상공세’ 속에서 지상파 드라마의 입지가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된 요즘이다. 흥행과 화제성 면에서 선방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마저 때아닌 역사 왜곡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장한 가운데,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지상파 방송의 자존심을 건 ‘구원투수’로 우뚝 선 인상이다.
‘멋진 신세계’는 공개 첫주 넷플릭스 ‘오늘의 톱10’(국내) 시리즈 1위는 물론,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부문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시청률은 7.8%(최고)까지 치솟으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드라마는 사약을 받고 눈을 감은 조선의 희대 악녀 강희빈이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에 빙의하면서 시작된다. 타임슬립으로 빙의한 그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고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와 엮이며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전쟁 같은 로맨스가 핵심 서사다.
타임슬립, 빙의, 혐관(혐오 관계) 로맨스는 이미 검증된 흥행 공식이지만, 판타지물 특성상 시청자를 극 초반 설득하지 못하면 자칫 ‘허무맹랑한 설정’으로 전락하기 십상. ‘개연성의 느슨함을 무마하려는 드라마적 허용’이 과해지는 순간, 시청자는 몰입을 깨고 이탈하기도 한다.
이러한 리스크를 불식시킨 것은 다름 아닌 배우들의 이른바 ‘(귀)신들린’ 연기력에 있다.
임지연과 허남준은 투철한 캐릭터 해석과 독보적인 케미스트리를 발휘하며 ‘호연이 곧 개연성’이란 새로운 문법을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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