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난 흙수저의 표본. ‘한강의 기적’의 주역이다.
자연히 위인의 자식은 아버지의 그림자가 버거울 뿐.
달수는 아들 진우가 못마땅했다. 내 핏줄인데 왜 저리 심약한지.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증에 흐뭇한 것도 잠시.
웬 배우 한다는 여자애와 결혼하겠다고 나타났다.
불호령과 손찌검은 당연했다. 약해빠진 놈.. 나 아니면 아무것도 안 될 놈.
그놈이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떴다. 세상 이런 불효가 있나..
평생 큰소리 한번 안 내던 아내도 화병을 앓더니 먼저 갔다.
그렇게 대궐 같은 저택에서 잠 못 들던 밤. 낯선 꼬마가 대문을 두드린다.
하나밖에 없는 혈육, 내 새끼, 내 손자. 세계는 곧 달수의 낙이 되었다.
배가 불러 터져서 거저 주겠다는 차일도 마다하고 나가 들려오는 승전보.
내심 입꼬리가 올라간다. 역시 내 피가 어디 안 가지..
이제 결혼만 든든히 해주면 만사형통인데, 역시 뒤통수도 유전인가.
똑똑한 척은 다 하던 놈이 웬 딴따라 여자애 하나를 끼고 돈다.
심지어 이 여자애는 세상 무서울 거 없다는 듯 적반하장이 특기다.
어디서 저런 애를.. 업본가.. 인생 황혼 녘에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어디서 저런 애를 하는거 보면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