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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멋진신세계 환상의 작감배가 빚어낸 '멋진 신세계' [드라마 쪼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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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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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는 흔히 '작감배'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작가, 감독, 배우의 합이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작품이 살아난다는 뜻에서다. 요즘 입소문이 나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가 딱 그렇다. 배우 임지연의 타고난 에너지와 제작진의 노련한 설계가 정교하게 만나 오랜만에 '드라마 보는 맛'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임지연의 코미디 연기다. '더 글로리'(2022)와 '마당 있는 집'(2023) 등을 통해 강렬한 악역과 서늘한 캐릭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임지연이 이번 '멋진 신세계'에서는 들썩이는 코믹 리듬감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얄미운 사랑'에서 한 차례 코미디를 선보인 바 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는 듯 이번에는 더욱 강렬한 웃음을 주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조선시대 악녀 강단심(임지연)이 사약을 마신 뒤 영혼이 현대의 무명배우 신서리에게 빙의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여기서 임지연이 과장과 절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로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다. '옥씨부인전'(2024)을 통해 뽐낸 사극 연기 실력을 이번 타임슬립 빙의 설정을 통해 몇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듯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 우스꽝스러움과 품위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면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배우의 연기가 살아나고, 코미디가 제대로 느껴지게 되는 건 배우 하나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작감배'라는 말이 있는 이유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연출의 공이 상당하다. '스토브리그'(2019)의 공동연출이었던 한태섭 감독의 감각이 곳곳에서 섬세한 미장센으로 표출되며 빛을 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방식, 촬영 현장과 실제 서사를 교차시키는 리듬, 그리고 장면 사이사이에 배치한 깨알 같은 디테일과 패러디들이 드라마 팬들을 열광하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3회 말미 신서리가 윤지효(이세희)와 대치하는 상황을 윤지효가 중전으로 출연 중인 '女人의 왕국' 궁중 암투 장면과 교차해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지효가 신서리의 뺨을 날리자 같은 시각 드라마 '女人의 왕국' 속에서도 중전(윤지효)이 후궁과 서로 싸대기를 날렸고 뒤이어 신서리와 윤지효가 서로의 뺨을 후려치는 장면으로 다시 연결됐다. 


그러나 이 씬의 재미는 단순히 싸대기 퍼레이드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중전과 후궁의 싸대기 장면에서는 화면 좌측 상단에 '女人의 왕국 본14화'라고 적혀 있던 게 신서리와 윤지효의 싸대기 장면에서는 '아침연속극 여인의 왕국 본36화'라고 바뀌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작은 포인트들이지만, 알고 나면 드라마가 더 좋아질 수밖에 없는 숨은 보석 같은 디테일들이다. 


4회에서는 신서리가 드라마 정주행을 하며 본 '모래시계'(1995), '야인시대'(2002), '여인천하'(2001)의 장면들이 나오면서 SBS의 역작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다. 게다가 신서리가 할머니(김해숙)의 국수 가게에 들이닥친 조폭들과 맞서는 장면에서는 '야인시대'를 끌어온 액션 연출로 시청자들을 또 한 번 배꼽 잡게 했다. 


이렇듯 '멋진 신세계'는 디테일을 뜯어볼수록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소품 하나, 대사 한 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지점에서는 강현주 작가의 필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美친 디테일의 출발은 역시 대본이라는 것이다. 


더욱 반가운 건, 이런 세심함이 단순한 '아는 사람만 즐기는 장치'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감배'가 시너지를 일으키는 '멋진 신세계'는 고증과 미장센, 장면 연결의 완성도가 뛰어나 극 전체의 몰입감을 확 끌어올리며 시청자 누구라도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성과도 즉각 나타나고 있다.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제 4회까지 판을 제대로 깐 '멋진 신세계'가 앞으로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을 더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들의 호흡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임지연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주인공 차세계 역으로 나서는 허남준의 혐관 로맨스는 이미 기대 이상이다. 허남준은 젊은 배우 특유의 날렵함 위에 묵직한 남성미를 얹으며 여성 시청자층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다. 여기에 장승조가 서늘하고 매서운 연기로 긴장감을 더하는 중이다.


결국 실력 있는 제작진의 치밀한 설계와 매력적인 배우들의 살아 있는 에너지가 절묘하게 맞물린 결실이 '멋진 신세계'다. 잘 만든 드라마 한 편이 시청자들의 눈을 높인다는 사실을 '멋진 신세계'가 증명하고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7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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