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고증을 철저히 무시해왔다. 예를 들어, 희주가 이안대군과 결혼한 후 듣는 호칭은 '군부인'. 고증을 지키려면 '부부인'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야 맞다.
대비가 소복을 입고 대군에게 사죄를 하는 것도, 조선 왕실에선 아예 불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대비가 있는데 대군이 섭정을 할 수도 없다. 이안대군이 조상들의 위패가 모셔진 종묘에서 달리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정작, 드라마 측은 이런 왜곡들을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만능 치트키로 퉁쳤다. '대군부인', '자가', '왕실'이라는 화려한 키워드만을 편리하게 취했고, 검증해야 할 것들을 건너뛰었다. 그렇다면, 역으로 즉위식 장면에선 왜 드라마적 허용이 없었을까.
이렇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이 생긴다. 왜 (굳이) 궁을 3번이나 불태웠을까? 왜 (굳이) 사방신 문양을 활로 쏘아 맞췄을까? 왜 왕실 연표에는 자주국 선포 이후에도 '훙서'라는 표현을 썼나? 왜 문효세자의 묘호를 '휘종'(중국의 암군)으로 붙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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