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이야기만 해대는 산삼꾼, 멍청한 시골뜨기, 허세만 가득한 시장 같은 단조로운 캐릭터들이 영화의 군상극을 채우긴 하지만, 그들 자체로는 전혀 흥미롭지 않다. 결국 중심 인물들이 같은 운명을 피하는 건 순전히 황정민과 정호연이 역할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특히 불쌍한 건 조인성이다. 마을 사냥꾼들 중 가장 카리스마 있는 인물을 연기하지만, 조연과 주연 사이 어디쯤 애매하게 걸쳐 있는 탓에 영화에게 완전히 험하게 소비당한다. 그리고 그 처지가 웃기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건, 관객이 이미 《Hope》를 진지한 작품으로 포기하고 그냥 얼빠진 B급 괴작 정도로 받아들이게 된 이후다.
평 진짜 직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