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가 어려서 버림받은 상처로 힘있는 엄마가 되는게 꿈인거.. 솔직히 이미 지뢰지만 그런캐릭터가 있을수도 있지
그리고 그 대척점에 있는 진만은 자신의 애를 잃어버렸다는, 부성을 강조하기 그 누구보다 좋은 서사를 가지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만에게서 부각되는건 애를 잃어버린 '나',애를 잃어버리고도 밥잘먹고 시쓰는 '나' 본인의 괴로움에 집중되어있음
진만이라는 캐릭터가 자기중심적이고 애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님. 이 드라마가 이 캐릭터의 어떤 면을 조명하느냐의 문제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버지로서의 진만이 아닌 괴로워하는 개인으로서의 진만을 더 강하게 드러난다고 느꼈음.
설령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난다고 해도 은아처럼 누군가를 품어주는 모성에 대치되는 부성의 형태는 아니고, 은아처럼 직설적으로 힘있는 아버지가 되고싶다는 대사를 쥐어주지도 않음. 사실 힘있는 부모가 되고싶다는 꿈은 은아보다 진만에게 더 설득력있는 서사가 아닌가?
정작 영실이라는 진만이가 잃어버린 아이의 이름을 자신의 필명으로 쓰면서 품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건 쌩판 남인 은아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있는 엄마가 되겠다는 은아의 포부를 진만이가 듣고 난 다음에 너 인정한다, 힘있는엄마 되세요 싸인해주고 끝임. 상실에 대한 회한을 공유하고 힘있는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의 연대를 이루는 등의 발전으로 이뤄지지 않음
아직 3화가 남아있고 앞으로의 전개는 모를일이다만, 지금까지의 내용을 봐서는 앞으로도 큰 기대는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