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멋진신세계와 모자무싸를 보고
808 6
2026.05.17 08:21
808 6

멋진신세계와 모자무싸.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고 있는 두 드라마.

누군가가 누군가를 구원한다는 점에서

둘 다 일종의 신데렐라 서사처럼 느껴진다.


멋진신세계는 대체 역사물에 가까운 로코다.

장희빈을 연상시키는 희대의 악녀 강희빈, 아니 강단심이 현대에 회귀하며 재벌 3세 남주 차세계와 만나 못다 한 사랑을 이어가는 이야기.


반면 모자무싸는 입봉조차 하지 못한 채 퇴물이 되어가는 중년 감독 지망생 황동만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실패와 무가치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대신 세상을 비난하며 주변에 상처를 준다.

그리고 그런 그를 어리고 예쁘지만 감정 회로 어딘가 고장난듯한 여주가 이해하고 품어주며 구원하는 이야기다.


두 작품은 같은 “구원 서사”인데,

구원받는 이유가 전혀 다르다.


멋진신세계의 강단심은 낯선 시대에 떨어졌음에도 살아남기 위해 계속 움직인다.

배우고, 버티고, 살아갈 방법을 찾는다.

세상과 싸우면서도 의지를 놓지 않는다.


차세계는 그런 강단심에게 점점 끌린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자신감, 안하무인처럼 보일 정도의 당당함, 그리고 끝없이 살아남으려는 의지 때문일 것이다.


극 중 차세계는 강단심에게

“가여워서 도와줬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강단심은

“내가 가여워?”라고 되묻는다.


그 질문에는 분노가 담겨 있다.

그녀는 동정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반면 모자무싸의 황동만은 다르다.


그는 자신의 외로움과 좌절, 두려움을 토로하고,

여주는 그런 그를 스웨터 안으로 품어준다.

정말 알을 품는 어미처럼.


모자무싸의 여주는 황동만에게 연민을 느끼고, 이해하고, 보듬고 싶어 한다.


그런데 나는 그 차이가 조금 불쾌했다.


여성 신데렐라 서사의 여주들은 보통 선함, 성실함, 젊음, 생존 의지처럼 누가 봐도 납득 가능한 “판타지 자본”을 끊임없이 증명한다.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고 노력해야만 사랑받고 구원받는다.


하지만 남성 신데렐라 서사의 남주들은 종종 무기력하고 찌질하며 세상 탓을 한다.

그럼에도 이해받고 품어지고 구원받는다.


여성은 진취적이어야 사랑받고,

남성은 무너져 있어도 사랑받는다.


둘 다 누군가를 구원하는 이야기인데

왜 구원의 조건은 이렇게 다른 걸까.


아마 그래서 나는

모자무싸 쪽에는 끝내 이입하지 못할 것 같다.


(잘가세요.

다신 볼 일 없기를.)


반면 멋진신세계의 강단심은 계속 응원하게 된다.


그녀는 끊임없이 살아남으려 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사랑보다도

그녀 자신의 삶과 의지를 더 응원한다.


그리고 그녀의 구원이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방식이 아니라,

끝내 그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길 바란다.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채] 애플TV 드라마 원작 소설 드디어 출간! 믹 헤런 《슬로 호시스》 도서 이벤트🐴 172 08.18 29,40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563,8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760,70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170,0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242,256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607,504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81,52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4 25.05.17 1,256,453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66 25.02.04 1,855,871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7 24.02.08 4,690,59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616,265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211,498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1 21.04.26 5,766,03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858,61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13 19.02.22 6,000,38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61,5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090910 잡담 여자쪽이랑 남배쪽입장이 너무 다른데 10:12 71
16090909 잡담 전국민이 루머 구분하는 법같은거 교육받아야한다고 봄 10:12 20
16090908 잡담 메가커피 커피 종류로 맛있는 거 뭐있어? 3 10:12 9
16090907 잡담 요즘 복숭아 맛있어서 요거트에 넣어먹으니까 너무 좋아 1 10:12 11
16090906 잡담 드라마 순수 알아? 1 10:12 21
16090905 잡담 오 이 대응은 의외네 10:12 119
16090904 스퀘어 최애의사원 Viki 영상 강훈 김혜준 차우민 10:12 7
16090903 잡담 또한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10:11 91
16090902 잡담 꿀알바 재밌을 거 같음 1 10:11 21
16090901 잡담 입장문에서 여자 주장 반박할거면 제대로 하던가 10:11 64
16090900 잡담 영화괸에 중장년층 많다 10:11 23
16090899 잡담 맥도날드 드립커피 맛있다고 왜 말 안해줌 5 10:11 42
16090898 잡담 아 그리고 임신하고 낙태는 사실 맞나 봄 ㅋㅋ 보면 임테기 보여준적 없다 뭐 보여준적 없다 이러고 있네. 병원간거나 낙태사실이 없는데 조사하면 바로 나오는걸로 구라까겠냐고 1 10:11 113
16090897 잡담 아침메뉴 뭐 먹을까 10:11 6
16090896 잡담 대학생이시면 다다음주에 개강일텐데 어쩌냐... 10:10 43
16090895 잡담 저 소속사는 출퇴근 시간 정확하네 10:10 74
16090894 잡담 내배 차기작이나 주세요 10:10 11
16090893 잡담 드라마던 영화던 화제작들 많이 나와서 뎡배 리젠좀 빨라졌으면 좋겠다 1 10:10 37
16090892 잡담 플 혼란 미쳤다 1 10:09 192
16090891 잡담 유부녀킬러에서 공효진 총잡는거 얘기 혹시 안나옴? 10:09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