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멋진신세계와 모자무싸를 보고
447 6
2026.05.17 08:21
447 6

멋진신세계와 모자무싸.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고 있는 두 드라마.

누군가가 누군가를 구원한다는 점에서

둘 다 일종의 신데렐라 서사처럼 느껴진다.


멋진신세계는 대체 역사물에 가까운 로코다.

장희빈을 연상시키는 희대의 악녀 강희빈, 아니 강단심이 현대에 회귀하며 재벌 3세 남주 차세계와 만나 못다 한 사랑을 이어가는 이야기.


반면 모자무싸는 입봉조차 하지 못한 채 퇴물이 되어가는 중년 감독 지망생 황동만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실패와 무가치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대신 세상을 비난하며 주변에 상처를 준다.

그리고 그런 그를 어리고 예쁘지만 감정 회로 어딘가 고장난듯한 여주가 이해하고 품어주며 구원하는 이야기다.


두 작품은 같은 “구원 서사”인데,

구원받는 이유가 전혀 다르다.


멋진신세계의 강단심은 낯선 시대에 떨어졌음에도 살아남기 위해 계속 움직인다.

배우고, 버티고, 살아갈 방법을 찾는다.

세상과 싸우면서도 의지를 놓지 않는다.


차세계는 그런 강단심에게 점점 끌린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자신감, 안하무인처럼 보일 정도의 당당함, 그리고 끝없이 살아남으려는 의지 때문일 것이다.


극 중 차세계는 강단심에게

“가여워서 도와줬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강단심은

“내가 가여워?”라고 되묻는다.


그 질문에는 분노가 담겨 있다.

그녀는 동정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반면 모자무싸의 황동만은 다르다.


그는 자신의 외로움과 좌절, 두려움을 토로하고,

여주는 그런 그를 스웨터 안으로 품어준다.

정말 알을 품는 어미처럼.


모자무싸의 여주는 황동만에게 연민을 느끼고, 이해하고, 보듬고 싶어 한다.


그런데 나는 그 차이가 조금 불쾌했다.


여성 신데렐라 서사의 여주들은 보통 선함, 성실함, 젊음, 생존 의지처럼 누가 봐도 납득 가능한 “판타지 자본”을 끊임없이 증명한다.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고 노력해야만 사랑받고 구원받는다.


하지만 남성 신데렐라 서사의 남주들은 종종 무기력하고 찌질하며 세상 탓을 한다.

그럼에도 이해받고 품어지고 구원받는다.


여성은 진취적이어야 사랑받고,

남성은 무너져 있어도 사랑받는다.


둘 다 누군가를 구원하는 이야기인데

왜 구원의 조건은 이렇게 다른 걸까.


아마 그래서 나는

모자무싸 쪽에는 끝내 이입하지 못할 것 같다.


(잘가세요.

다신 볼 일 없기를.)


반면 멋진신세계의 강단심은 계속 응원하게 된다.


그녀는 끊임없이 살아남으려 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사랑보다도

그녀 자신의 삶과 의지를 더 응원한다.


그리고 그녀의 구원이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방식이 아니라,

끝내 그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길 바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웃음 차트 올킬! <와일드 씽> 웃음 차트인 시사회 초대 이벤트 353 05.15 21,6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4,4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26,9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6,3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26,187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8,04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0,64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15 ver.) 150 25.02.04 1,794,036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0,20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5,199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68,085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4,980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7,03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7 19.02.22 5,932,3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0,1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751779 잡담 배우 탈덕해본 적 있는 덕들은 왜 탈덕했는지 물어봐도 됨? 11:25 1
15751778 잡담 슈룹은 무슨 논란이었어? 11:24 8
15751777 잡담 모자무싸는 걍 조용히 망했어야함 11:24 7
15751776 잡담 동북공정 쓰드 대본집 출판사도 솔직히 거름 ㅋㅋ 11:24 9
15751775 잡담 감독이 너네 다 스타만들어준다는 소리도 왜 굳이 얘기해서 11:24 11
15751774 잡담 멋진신세계 허남준 여기서 연기 왤케 잘함 11:24 20
15751773 잡담 대군부인 막방버프가 아예 없었네.. 1 11:24 45
15751772 잡담 멋진신세계 나 이 드라마 너무 감사해..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한번에 사라졌어 1 11:24 10
15751771 잡담 멋진신세계 남주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깔임..싸가지 없고 돈에 환장하는 강강약약 재벌 CEO 3 11:24 22
15751770 잡담 대군오빠가 허락한 뭐요...?? 1 11:24 54
15751769 잡담 대군부인에서 변우석은 직업이 뭐로 결말났어? 3 11:24 81
15751768 잡담 은밀한감사 집데이트 좋은데 그 집에 아무것도 없는데 뭘 먹겠다는거야 11:24 10
15751767 잡담 멋진신세계 해외 자막에는 my fan - my man으로 번역됐구나 ㅋㅋㅋ 1 11:24 43
15751766 잡담 개도 혹시 환생한건가 2 11:24 47
15751765 잡담 윰세 난 내가 착즙하는건줄 알았는데 1 11:23 38
15751764 잡담 아 대군부인 중국묻었다는 얘기만 나오는거 억울함 2 11:23 81
15751763 잡담 ㄷㄱㅂㅇ 비서도 럽라였어?? 3 11:23 99
15751762 잡담 멋진신세계 강아지 연기왜이렇게잘해????상줘 2 11:23 32
15751761 잡담 남주가 고양이수술땜에 사채 썼나 이랬느데 11:23 45
15751760 잡담 저 알품기 드라마는 반응 없어서 다행아님? 2 11:23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