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멋진신세계와 모자무싸를 보고
507 6
2026.05.17 08:21
507 6

멋진신세계와 모자무싸.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고 있는 두 드라마.

누군가가 누군가를 구원한다는 점에서

둘 다 일종의 신데렐라 서사처럼 느껴진다.


멋진신세계는 대체 역사물에 가까운 로코다.

장희빈을 연상시키는 희대의 악녀 강희빈, 아니 강단심이 현대에 회귀하며 재벌 3세 남주 차세계와 만나 못다 한 사랑을 이어가는 이야기.


반면 모자무싸는 입봉조차 하지 못한 채 퇴물이 되어가는 중년 감독 지망생 황동만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실패와 무가치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대신 세상을 비난하며 주변에 상처를 준다.

그리고 그런 그를 어리고 예쁘지만 감정 회로 어딘가 고장난듯한 여주가 이해하고 품어주며 구원하는 이야기다.


두 작품은 같은 “구원 서사”인데,

구원받는 이유가 전혀 다르다.


멋진신세계의 강단심은 낯선 시대에 떨어졌음에도 살아남기 위해 계속 움직인다.

배우고, 버티고, 살아갈 방법을 찾는다.

세상과 싸우면서도 의지를 놓지 않는다.


차세계는 그런 강단심에게 점점 끌린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자신감, 안하무인처럼 보일 정도의 당당함, 그리고 끝없이 살아남으려는 의지 때문일 것이다.


극 중 차세계는 강단심에게

“가여워서 도와줬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강단심은

“내가 가여워?”라고 되묻는다.


그 질문에는 분노가 담겨 있다.

그녀는 동정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반면 모자무싸의 황동만은 다르다.


그는 자신의 외로움과 좌절, 두려움을 토로하고,

여주는 그런 그를 스웨터 안으로 품어준다.

정말 알을 품는 어미처럼.


모자무싸의 여주는 황동만에게 연민을 느끼고, 이해하고, 보듬고 싶어 한다.


그런데 나는 그 차이가 조금 불쾌했다.


여성 신데렐라 서사의 여주들은 보통 선함, 성실함, 젊음, 생존 의지처럼 누가 봐도 납득 가능한 “판타지 자본”을 끊임없이 증명한다.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고 노력해야만 사랑받고 구원받는다.


하지만 남성 신데렐라 서사의 남주들은 종종 무기력하고 찌질하며 세상 탓을 한다.

그럼에도 이해받고 품어지고 구원받는다.


여성은 진취적이어야 사랑받고,

남성은 무너져 있어도 사랑받는다.


둘 다 누군가를 구원하는 이야기인데

왜 구원의 조건은 이렇게 다른 걸까.


아마 그래서 나는

모자무싸 쪽에는 끝내 이입하지 못할 것 같다.


(잘가세요.

다신 볼 일 없기를.)


반면 멋진신세계의 강단심은 계속 응원하게 된다.


그녀는 끊임없이 살아남으려 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사랑보다도

그녀 자신의 삶과 의지를 더 응원한다.


그리고 그녀의 구원이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방식이 아니라,

끝내 그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길 바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아비노💜 스트레스 릴리프 바디워시 체험단 모집 (50인) 394 05.14 28,3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4,4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30,9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6,3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35,374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8,04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0,64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15 ver.) 150 25.02.04 1,794,036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0,20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5,199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70,62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4,980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7,03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7 19.02.22 5,932,3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0,1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751934 잡담 멋진신세계 서리가 할아버지의 세계에 대한 학대 같은걸 꼬집어줄듯 19:34 1
15751933 잡담 해외에 팬 많은 배우들은 역사 이런거로 소신발언 잘 안하더라 19:34 0
15751932 onair 🍃청춘 성장 힐링 학원 드라마 여자 캐릭드컵 128강34조🍃 19:34 0
15751931 잡담 익선관도 그렇고 면류관도 그렇고 뭘 쓰면 이상하게 안어울림 19:34 3
15751930 잡담 근데 대군부인 이 장면 당시에는 한복으로 말안나옴? 19:34 16
15751929 잡담 오매진 거 카메라 너무 가까운거 아니요 19:34 7
15751928 잡담 원더풀스 박은빈 연기 억텐같아 보였는데 스며든것 같아 19:34 12
15751927 잡담 윰세 끝나고 헛헛했는데 멋진신세계 잡음 19:34 13
15751926 잡담 동북공정 주장하고 한푸타령하는 미친짱깨중국인들이 진짜 저능한 지점이 증거라고 드라마 캡쳐들고다님 19:34 21
15751925 잡담 중국이 아무리 지네 드라마로 동북공정 해대도 해외에 인기가 ㅈㄴ 없으니까 ㅈ같아도 흐린눈 한건데 1 19:33 48
15751924 잡담 멋진신세계 채서안도 감자 귀여웠나봐 ㅋㅋㅋㅋ 19:33 59
15751923 잡담 멋진신세계 교통사고 나서 양쪽 깁스 했는데 풀야근 + 숨소리 듣기 싫다 발언 19:33 29
15751922 잡담 오히려 트로트가수들 의상이 더 왕같음 1 19:33 36
15751921 잡담 대군부인 어제 이후 일어난일 정리된거 보는데…존나 한국인으로서 모욕적이다 쓰갈 1 19:33 23
15751920 잡담 요즘 보는 드라마들 희노애락 각각 담당함 19:33 37
15751919 잡담 하렘 촬영중인가보네 4 19:33 89
15751918 잡담 난 근데 배우들이 본인 생각해서라도 사과해야된다고 생각함 19:33 25
15751917 잡담 로절값 아 미치겠다 사랑고백 앞두고 카테로 도망옴 19:33 11
15751916 잡담 표절논란 없이 장르물 잘 쓰는 작가 알려줘 18 19:33 117
15751915 잡담 자파잭슨이랑 마이클잭슨 빌리진 비교영상봐봐 1 19:33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