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뮤:초점]“만세 아닌 천세”‥‘21세기 대군부인’, 동북공정 의혹까지 씁쓸한 끝맛
177 0
2026.05.16 15:23
177 0
‘21세기 대군부인’ 예고편 캡처



[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최종회만을 남겨둔 ‘21세기 대군부인’이 뜻밖의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오늘(16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어설픈 서사 전개를 두고 크고 작은 비판이 이어졌지만, 지난 15일 방송은 단순한 완성도 문제를 넘어 역사 인식 자체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특히 극 중 왕실 예법과 상징 체계에서 드러난 오류들이 최근 민감한 동북공정 논란과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반발을 키웠다.

가장 큰 문제는 ‘국왕 즉위식 장면’이다. 드라마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가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가상 설정을 내세웠지만, 정작 왕실 묘사는 자주국의 위상과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흘렀다. 즉위식에서 군중이 외친 구호는 ‘만세(萬歲)’가 아닌 ‘천세(千歲)’였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역사적 의미는 전혀 다르다. 조선은 물론 대한제국까지 황제에게는 ‘만세’, 왕세자나 제후급 존재에게는 ‘천세’ 표현이 사용됐다. 중국 황제 중심 질서에서 천자는 만세를, 그 아래 왕은 천세를 사용하는 구조였기 때문.

문제는 드라마 속 군주가 대한제국 이후의 황제 개념이 아닌, 중국식 질서 아래의 왕처럼 묘사됐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물론 작품은 엄연한 허구다. 그러나 허구라 해도 왜 굳이 한국 왕실의 위계를 낮추는 방향의 설정과 표현을 반복적으로 차용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변우석, 아이유/사진=민경빈 기자



복식과 용어 사용에서도 허점은 이어졌다. 극 중 국왕은 황제의 상징인 십이류면관이 아닌 구류면관을 착용했다. 십이류면관은 보석 줄 12개가 달린 최고 등급의 면류관으로 황제만 사용할 수 있었고, 구류면관은 그보다 낮은 등급의 군주에게 허용됐다. 대한제국 이후 황제를 자처했던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면 어색한 설정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왕의 죽음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논란이 됐다.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왕과 황제의 죽음은 일반적으로 ‘붕어(崩御)’라고 표현했지만, 드라마에서는 ‘훙서(薨逝)’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훙서는 중국 황실 계통에서 사용되던 용례에 더 가깝다.

궁궐 방화 설정도 반복되며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극 중 궁에는 무려 세 차례나 불이 난다. 긴장감을 위한 장치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왕실이라는 공간이 지닌 상징성과 권위를 스스로 희화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궁궐은 단순 배경이 아니라 한 국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이기에 자극적인 장면 소비용으로의 반복 활용은 가볍게 느껴진다.

판타지 사극은 상상력의 영역이다. 현실 역사와 다른 설정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창작의 자유가 역사 감수성의 부재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 특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드라마라면, 최소한의 상징 체계와 역사적 맥락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게 아니다.

결국 ‘21세기 대군부인’은 마지막 회를 앞두고도 작품성보다 논란으로 더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가 됐다. 이러한 고증 실패는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적 위상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12/0003796053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3.8℃ 쿨링 시어서커, 순수한면 쿨링브리즈 체험단 모집 이벤트🩵 296 05.11 38,96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1,21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18,8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3,6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17,258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8,04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0,64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15 ver.) 150 25.02.04 1,794,036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0,20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5,199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66,34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3,98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5,76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7 19.02.22 5,932,3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0,1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741032 잡담 멋진신세계 근데 울드 진짜 갓나온 드임 크업이 4월 30일 방송 5월 8일 16:13 2
15741031 잡담 멋진신세계 핫게씬 좋다ㅋㅋㅋ 박선생누나도 발연기 잘하고 임지연이 ㄹㅇ 사극말투로 받아쳐서 16:13 3
15741030 잡담 원더풀스 이제 팀같은데 더줘요 16:13 5
15741029 잡담 멋진신세계 세계야 서리한텐 네 더듬이 이렇게 보인대... 16:13 15
15741028 잡담 멋진신세계 오늘 새 회차 뜨는 건 좋은데 또 일주일 기다려야 돼서 기쁜데 슬픈 광수 상태임 16:12 9
15741027 잡담 멋진신세계 그 모델 결정씬에서 1 16:12 37
15741026 잡담 멋진신세계 원래 주술이 성공하려면 대상에게서 제일 소중한 기억을 바쳐야만 함 1 16:12 53
15741025 잡담 대군부인 장총 데칼 이건 진짜 16:12 57
15741024 잡담 원더풀스 뭔가 즌2가 나온다면 (걍 상상임) 1 16:12 26
15741023 잡담 군체 영방평 여기 기대됨 ㅅㅍ 16:12 43
15741022 잡담 취사병 여기 박지훈이랑 윤병장 tmi까지 연기 진짜 1 16:11 45
15741021 잡담 멋진신세계 홍보 안 해서 아쉬운데 넷플 동발인 건 좋음 3 16:11 64
15741020 잡담 윰세 우리사랑이 다신 이거 입을 일 없어서 다행이다.... 2 16:11 37
15741019 잡담 군체평 ㅅㅍ 16:11 74
15741018 잡담 박해수 배우로서 마스크 좋은거같아 2 16:11 34
15741017 잡담 허수아비 헐 순영이 하트시그널 나왔었대 16:11 18
15741016 잡담 윰세 남편짓이라는 워딩 졸라 폭룡적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16:11 35
15741015 잡담 허수아비 ena 8화 재방 보는중인데 또봐도 가증스럽네 이기환 1 16:11 8
15741014 잡담 ㅊㅇㅇ 탈세가 타격이 있긴한가보다 11 16:10 398
15741013 잡담 허수아비 본방 달린 덬들 범인 맞췄어?? 3 16: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