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니와 운정의 로맨스가 등장하긴 하지만, 뭔가 하나씩 제약을 거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를 할 때 병원에서 연애를 왜 하냐고 하는 분들이 있었다. 이건 제 생각인데, 산골 병원에 젊은 의사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살리고 하면 도파민이 생겼다 말았다 할 것 같다. 정분이 안 나면 이상한 거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물론 장르의 순수성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어서 이해한다. 채니와 운정의 로맨스는 일상에서 남녀가 플러팅도 하고 가까워지는 과정과는 다르다. 운정은 유년을 통째로 빼앗겼다. 정상적인 소통 과정을 봉인한 채 살고 있다. 채니는 언제 죽을지 몰라서 삶을 제대로 못 산다. 채니 방에 버킷리스트가 붙여져 있는데 거기에 키스, 연애할 거라고 적혀있다. 두 사람이 초능력을 계기로 밀폐된 뚜껑이 열렸고, 채니는 운정을 강제로 세상에 끌어내는 존재다. 채니에게도 운정은 자신의 삶을 꺼내주는 열쇠같은 사람이다. 그것이 두 사람이 깊어지고 서로를 생각하는 관계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연애하는지를 몰라 울퉁불퉁하다. 그런 류의 로맨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