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14편의 시나리오를 썼지만 단 한 편도 세상에 내어놓지 못한 감독 지망생. 그는 자신의 무가치함과 끊임없이 싸우는 문제적 인간이지만, 저는 그를 보며 뜻밖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감탄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존경이었습니다. 1년만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스스로를 의심하고 열망을 접어버리는 것이 이 시대의 속도인데, 그는 20년의 무명 속에서도 이야기를 향한 사랑을 꺼트리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애정으로, 증명이 아니라 근성으로 버텨온 시간. 가장 무가치해 보이는 그 시이결국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낸다는 오래된 진실을, 그는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동마나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