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1세기 대군부인>은 성희주를 당당하고, 자기 일을 사랑하고, 글로벌 성과까지 거두는 능력 좋은 여성으로 설정했지만 그가 집착적으로 결혼을 외침으로써 자신을 고독하고 억울하게 한 가부장제를 오히려 연장시키는 꼴이 되고 만다. 남편의 신분이 자신의 신분이 되고, 시댁 주장에 따라 일을 반드시 그만둬야 할 운명을 군말 없이 받아들이며. 그게 이 드라마의 ‘주체적인 여자주인공’이다.
로맨스 측면으로 느슨하게 보아도 여전히 이상하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성장하는 쌍방 구원 서사를 목표로 두고도, 그 방식이 구태의연한 결혼으로 귀결되면서 왕실 문화에 저항하는 아이콘 이안 대군마저 기존 남성 중심 세계에 순응하는 한명의 평범한 남자가 되어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