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의 황동만에게서 구교환표 캐릭터들이 밉지 않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구교환이 내보이는 꿈을 꾸는 듯한, 때로는 아이 같은 눈빛을 보면 황동만이 싫어지려다가도 응원하게 된다. “나는 더, 더, 더 무가치해질 거고, 너희를 더, 더, 더, ‘빡치게’ 할 거거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무가치’라는 낯선 단어가 든 대사도 구교환이 아이처럼 떼쓰는 듯한 톤으로 내지르면 퍽 어울린다. 황동만이 남몰래 느끼는 고독과 불안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정석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구교환은 자신만의 독특함을 완급 조절해 전달할 줄 안다.
내가 다 기분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