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김고은은 세 시즌 동안 같은 유미를 결코 같은 방식으로 연기하지 않았다. 시즌1에서는 설레면 금세 밝아지고, 서운하면 그대로 티가 나는 유미의 풋풋함을 빠른 표정 변화와 통통 튀는 리액션으로 그려냈다. 시즌2에서는 사랑과 이별을 지나며 한층 성장하는 유미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는 순간부터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서는 태도까지 차분히 쌓아가며 인물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시즌3에서는 달라진 유미의 시간을 더욱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했다. 감정이 무뎌진 어른 유미를 건조한 말투와 차분한 얼굴로 시작했고, 신순록을 향한 설렘 역시 과한 감정 표현 대신 작은 미소와 눈빛의 변화로 쌓아갔다. 김고은은 유미가 겪어온 사랑과 이별, 성장의 흔적을 현재의 유미 안에 자연스럽게 새기며 캐릭터의 시간을 완성했다.
이처럼 김고은은 세 시즌 동안 유미를 단순히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미의 인생을 함께 만들었다. 솔직하고 서툴렀던 얼굴, 이별 지나 한층 깊어진 얼굴, 다시 사랑 앞에 선 어른의 얼굴까지. 김고은은 한 인물의 변화와 시간을 끝까지 설득해 내며 ‘유미의 세포들’의 대단원을 완성했다. 김유미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은 김고은이 다음에는 어떤 얼굴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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