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기자 ㄹㅇ 뼈 때린다
865 7
2026.04.13 20:22
865 7

다른 설정 논란은 남주인공 이안대군이 맡은 ‘섭정’ 직위인데요. 조선 왕조 500년을 관통하는 철칙은 ‘종친불임이사(宗親不任以事)’, 즉 왕의 지친은 절대 정무에 관여할 수 없다는 원칙이었죠. 설령 왕이 미성년이라 할지라도, 그 빈자리는 왕대비의 ‘수렴청정’으로 채워지는 것이 조선의 정체인데요. 이안대군이 섭정을 하는 설정은 일본의 황실전범이나 서구 왕실 제도를 베껴온 것에 가깝죠. 물론 이 세계관 속에서는 가능한 일일지는 모르지만, 이 또한 조선 왕조를 그대로 이어온 배경과는 어긋납니다.


여기에 헌법 제1조를 인용하며 ‘민주공화국’을 천명하는 것 또한 모순인데요. 헌법상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나라에서 특정 가문(여흥 민씨)이 총리직을 3대째 세습한다는 설정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귀족 가문이 권력을 독점하는 형태입니다. 현시대의 대한민국이라고 한다면 용납 불가, 그야말로 국민이 들고일어날 일인데요. 정부청사 앞 대규모의 시위는 피할 수 없을 테죠.


이 괴리감은 대중들이 이안대군을 향해 던지는 ‘21세기 수양대군’이라는 멸칭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자신의 직계 조상이자 정통성의 뿌리인 세조를 비하하는 비유가 신분제가 실존하는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통용된다는 설정은 쉽게 납득이 어려운데요. 제작진이 21세기식 감성과 전근대 왕정의 무게감을 충분히 조율하지 못한 셈입니다.


역사적 맥락에 대한 무지도 뼈아픈 대목인데요. 극 중 문효세자의 묘호로 설정된 ‘휘종(徽宗)’ 말이죠. 동아시아 역사에서 휘종은 예술적 재능은 뛰어났을지언정 나라는 풍비박산 낸 북송 최악의 암군을 상징하는 이름인데요. 성리학적 명분론을 숭상하며 조상의 이름을 짓는 데 목숨을 걸었던 조선의 신하들이라면, 제정신인 이상 선왕에게 이런 저주받은 이름을 올릴 리가 없죠.


산업 경제적 개연성도 무너졌습니다. 자주적 근대화에 성공한 세계적 강대국이라 자부하면서, 왕실 의전 차로 국산 브랜드가 아닌 독일산 ‘벤츠’를 선택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죠. 영국 왕실이 롤스로이스를, 일본 황실이 토요타를 타며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연출입니다.


국왕 탄신연 장면은 의전의 기본이 무너졌는데요. 이안대군의 극적인 등장과 대립각을 보여주는 의도였다지만 고개를 젓게 되죠. 군주국에서 왕만 걸을 수 있는 ‘어도(御道)’를 평민인 하객들이 활보하고, 신하인 대군이 입장할 때 왕보다 먼저 손님들이 일어나는 예법은 명백한 하극상인데요. 아직 전통의 신분제가 남아있다는 드라마의 설정이 민망해지죠.


보면서 의아했던거 정리 잘해줌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X더쿠💖] 야구 직관 필수템🔥 마데카 X KBO 콜라보 에디션 신제품 2종 <쿨링패치 롱+썸머향패치> 체험단 모집 (#직관생존템 #직꾸템) 54 00:05 3,0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36,76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51,1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2,9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42,744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1,61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9,80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2 25.05.17 1,197,73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5 ver.) 147 25.02.04 1,790,060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03,01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3,380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51,57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0,00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4,72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6 19.02.22 5,930,4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03,2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660652 잡담 윰세 순록이 사랑세포가 06:11 20
15660651 잡담 은애도적 도도모닝 🏵🩰🌼🌦🌸 06:03 19
15660650 잡담 슬의 결정모닝❄️🌳💙 06:02 19
15660649 잡담 트렁크 정원인지모닝🧳🍔😎 06:00 10
15660648 잡담 조립식가족 조립식모닝🏠🏡 06:00 11
15660647 잡담 멧갈라 이번에 보는데 05:54 95
15660646 스퀘어 나홍진 <호프> 라틴 아메리카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터키 배급사 무비 (MUBI) 확정 1 05:45 78
15660645 잡담 윰세 나 근데 먹보라서 츄러스 에피때 진짜 구웅한테 빈정상함ㅋㅋ 05:40 91
15660644 잡담 다지니 다지니모닝🧞‍♂️🪔🛠️🛞🛻🕹️🍺🎆🌧️💋🪶⏳🌸🧞‍♀️ 1 05:19 22
15660643 잡담 마이데몬 마이도원모닝😈💘 4 05:13 39
15660642 잡담 준호네도 졌잘싸다 1 05:12 274
15660641 잡담 선업튀 솔선모닝💛💙 7 05:07 48
15660640 잡담 신이랑 신이랑모닝🏛️☺️📚📜📄📃🧧🩸🔥🚛⚖️ 3 05:05 32
15660639 잡담 폭군의셰프 폭셰모닝👩‍🍳🍳🥄⚔️🥩🥢🤴 3 05:05 31
15660638 잡담 모범택시 모범모닝 🌈🚖😎🍀 05:04 25
15660637 잡담 견우와선녀 견우성아모닝🦔🎯💘🧧🐹 1 05:04 27
15660636 잡담 남주첫날 버선모닝 📚📖🍺🌃💑🐺🐰 2 05:04 32
15660635 잡담 옥씨부인전 옥모닝🌊🌸🌨️ 2 05:04 29
15660634 잡담 열혈사제 열혈모닝 ⛪️🙏👊🔥 1 05:03 25
15660633 잡담 지옥판사 지옥모닝😈🔥❤️‍🔥 1 05:0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