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말들이 많았다. 촬영장 모니터에 '욕하지 마세요'라고 써있었다던데. 스태프 중 떠난 사람도 많고.
▶나홍진 감독이 모니터에 써놓고. 나도 낙서를 많이 했다. 소품팀을 비롯해 떠난 사람도 많고, 그 중에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글쎄 다른 스태프와 나홍진 감독의 소통은 모르겠지만 배우들과는 문제가 없었다. 나홍진 감독이 확신을 갖고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하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카메라에 담을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커졌다. 사전 정보 없이 현장을 찾은 사람이 보면 '나홍진 감독이 미쳐가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국가대표'도 7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국가대표'를 비교하면 정말 양반이다. 그 때는 함께 고생했지만 이번에는 홀로 덩그러니 있으면서 연기를 해야 했으니깐.
-'황해' 촬영이 길어지면서 차기작인 '의뢰인' 촬영이 6개월 가까이 늦어졌는데. 전혀 다른 역할에 바로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텐데.
▶그래서 더더욱 책임을 느낀다. 감독님끼리 영상원 동기라 이해하는 것도 있고. 바로 들어가는 것은 그래서 더 기대된다. 숙취는 말을 많이 하고 움직이면 풀리지 않나.
-화면에 스쳐가는 여자 단역의 겨드랑이털을 펴달라는 주문까지 있었단 소문까지 나돌았는데.
▶그건 잘 모르겠지만 현장이 디테일의 전쟁이었다. 금기단어가 '대세에 지장없다'와 '이렇게 가도 되잖아'였다. 나 같은 경우는 삭발이 너무 말끔하게 됐다고 가위로 뜯어먹은 것처럼 만들었다. 피도 색깔이 어떻게 다른지를 각각 달리 붙였고. 3시간 반에 걸려 산 정상에 올라 촬영을 했는데 그 때 미묘한 느낌을 담으라고도 했고. 감독이 디테일에 미치니 배우도 디테일에 미치고 스태프들도 디테일에 미칠 수밖에 없었다.
.-나홍진 감독이 미쳐간 것처럼 배우들도 미쳐가는 부분이 있었을텐데.
▶미치지 않고 버틴 게 다행이었다. 사생활이 다 집중되면서 다른 일상이 사라져버렸다. 윤석이 형도 똑같이 느끼더라. 잠을 자도 움직이는 차에서 자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민감할 수밖에 없었을텐데.
▶나는 안 그런데 도리어 주위에서 예민하게 보더라. 오히려 그게 불편했다. 아버지가 제일 걱정 많이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