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이 아닌 왕립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정혼자인 세자보다 시숙이 될 이안대군을 먼저 만났다. 가족이 될 거란 생각 때문인지 자주 눈길이 갔다. 아니, 가만히 있어도 눈길이 갈 만한 사내였다. 무심한 표정과 고요한 심성, 그 안에 숨겨진 욕망. 어쩐지 자신과 닮은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그가 세자였다면, 무엄한 상상을 하곤 했다. 그가 대군이 아니고 세자였다면, 그가 자신의 시숙이 아니라 지아비였다면 어땠을까.
마음이 간절해질 때마다 이랑은 왕비의 삶을 떠올렸다. 왕의 여인이 되어, 여인들의 우상이 되어, 역사의 일부가 될 자신의 운명을.
그러니, 이안대군은 절대 왕이 되어선 안 된다.
“네가 왕이 될 줄 알았으면 포기하지 않았을 거야.”
ㄹㅇ 선위하면 이랑이가 버린 첫사랑과 평생의 꿈이 뭐가 돼... 그러니 맨날 싸우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