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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샤이닝 모두가 은아를 사랑하는데 사랑받을 줄 몰랐던 은아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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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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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아가 늘 불안한 이유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줄 모른다는 점에 있어.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의 결핍. 이 결핍은 태서도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고. 은아를 보는 우리가 답답한 이유도, 근데 또 자꾸 신경쓰이는 이유도 그래서였던 것 같아. 

9-10화에서 보여주는 은아의 성장은 그래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줄 알게 되는 거 그 자체인 거야.

 


먼저 소현씨.

소현씨는 은아를 예뻐해주고 보호해줘.

은아는 집을 나간 순간부터 소현씨가 빌려준 노란색 캐리어로 상징되는 그녀의 바운더리 안 보호를 알게 모르게 계속 받아왔어.

하지만 은아는 이를 부정하면서 버릇없는 애처럼 소현씨에게 날선 반응을 계속해서 보여왔지.

 

그런 은아도 어렴풋이 소현씨가 엄마가 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어.

한번도 부모님의 제대로 된 보호를 받아보지 못한 은아가, 소현씨가 자신의 보호자임을 인정하고 하와이에 가기로 선택한 건 은아에게 큰 결심이고 성장인 거야.

 


성찬 선배.

성찬과 은아는 10년을 서로 의지하며 지낸 관계야. 이건 이성적 감정과 별개로 소중한 인생의 동지였던 거지.

하지만 은아는 자기가 열심히 악착같이 지낸 시간들이 온통 성찬에게 의지한 시간이 되어버릴까봐 성찬의 도움을 자꾸 부정하려해. 연락처를 지워버리거나 완전히 끊어내지도 못할 거면서.

 

성찬이 마지막 전화 통화로 은아에게 내가 열심히 산 10년 네 덕분이야 라고 말해준 건 정말 멋진 어른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해. 은아도 그제야 성찬에게 고맙다고 진심을 다해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연우리 사람들.

점방할매도, 태서네 할머니도, 은아를 참 위하고 걱정해주는 분들인데

은아는 연우리를 멀리하고 자기 상처처럼 연우리 집을 10년이나 방치해뒀던 거지.

진작 찾아갔으면 10화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마음껏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태서.

은아에게 태서는 혼자 잘지내고 혼자 하는 거 다 잘하는 신기한 존재야. 그래서 은아는 태서를 존경하고 동경해.

하지만 태서와 마주볼 때는 편안하다가도 태서와 같은 곳을 바라보기 힘든 자신의 불확실함을 늘 자책하게 돼.

태서와의 관계에서 은아의 자존감없는 말들이 계속 되지.

넌 내 생각 안했지. 내 걱정을 왜 해 쓸데없이.

결국 다 네 덕분이야 너한테 난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서 은아는 태서를 떠날 때마다 태서가 자기의 부재로 인해 얼마나 힘들어 할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야.


태서가 선물한 따뜻한 이별은, 태서 옆에 자신의 자리가 비워져있다는 걸 은아가 처음으로 깨닫게 해줬을 거 같아.

그리고 은아의 오랜 결핍은 태서가 다 채워줄 수 없기에 이들의 이별은 평생 함께 같은 곳을 보며 걷기 위해 필요한 과정인 거고.  

은아가 하와이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결핍을 채우고 성장한다면, "사랑한다, 모은아"라고 고백한 태서의 진심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답하러 오겠지...!



문제는 이미 시청자에게 그동안 은아의 모습들은 인간관계를 회피하고 때론 이기적이고 버릇없어 보이고 너무 답답했었으니, 결국 사랑받게 되는 은아의 모습에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거지. 게다가 태서가 하와이로 사랑받으러 떠난 은아를 마냥 기다리며 혼자 지낸다? 시청자들은 화가 날 수밖에.

작가는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을까?... 그렇다면 은아가 돌아온다는 걸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며 닫힌 결말을 썼겠지?...


아무튼 난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은아가 너무 신경쓰이는 존재가 되어버려서 은아를 꼭 이해해보고 싶었고 결말이 보여주는 은아의 성장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보고 싶었어. 어느정도 내 나름대로는 성공해서 긴 글로 공유해보아. 샤이닝 덬들과 여기서 같이 보고 같이 앓고 같이 실망하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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