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직전까지 이어지는 감독인지 제작자인지 인터뷰 보면서 이건 그냥 전독시가 아니고 김독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애초에 장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길어봤자 3시간 남짓의 극장판 한편으로 그것도 손익분기점 넘기려면 많은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원작 설정의 상당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
다 내려놓고 극장에서 보면서도 불쑥 치미는 이건 아니지 하..ㅅㅂ 싶은 마음을 누르면서 그래도 블록버스터의 미덕이라도 제대로 보여주기를 바랐음
내가 전독시라는 작품에 매료되고 사랑하게까지 만든 많은 부분들을 걷어낸 뒤에도 블록버스터로서 꽤 매력적인 설정들은 남아 있으니까 그거라도 잘 살려서 영화가 성공하길 바랐다고..
그런데 내가 영화에서 가장 실망했던 건 각색의 방향이 아니라 그 블록버스터로서의 미덕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한 조악함이었음
각색은 오히려 이 작품을 안 읽어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독자가 이 작품은 최악입니다 어쩌구 댓글 단 것도 영화판 독자의 상황에서 보자면 할 법한 말이었고(그냥 난 영화판 독자가 원작 독자가 아니라고 생각함 저 멀리 흩뿌려진 또다른 세계의 독자라고 생각하는 게 속편함)
영화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데 오히려 내 마음은 불안만 더 커지다가 조악한cg와 저게 몇 년도 영화야 싶은 연출을 보면서 진짜 이런 게 안티클라이맥스구나 느껴져서 개 큰 한숨을 속으로 삼켰음
딱히 팬 까지는 아니어도 출연한 배우들 다 호감이고 다들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았는데 정말 연출이 이게 최선이었나 싶어서 허탈하고 속상하고..
전독시라는 소설이 판소 입문작이고 며칠 밤낮을 새워가면서 정신없이 읽고 현생 살면서도 문득문득 전독시 생각을 했었고 영화화된다는 소식 들었을 때 약간의 불안은 있었어도 정말 잘 뽑혀나와서 n차 관람하기를 기대했었다.. 개봉전 시끄러웠을 때도 까봐야 알지 미디어믹스는 특히나 영화로는 원작 특성 살리기 불가능에 가까우니 다 내려놓고 즐겁게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극장에 갔다가 진짜 처참한 기분을 느꼈음
그냥..영화 만든 사람들은 원작팬들이 날뛰어서 영화 망했다 이런 식으로 원망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가장 기본적인 연출과 캐릭터 조형 작품속 메시지 전달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닌가 돌아봤으면 좋겠다
늦게라도 영화 전독시에 대해 내 감상을 정리하는 글을 남기고 싶어서 글씀 혹시라도 끝까지 읽었다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