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모자무싸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사이 홀로 누운 구교환 ‘모자무싸’ 13인 포스터
1,035 12
2026.04.02 10:00
1,035 12


MLwtVu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인물들의 배치 방식. 식탁 위 한껏 뽐을 내며 누워 있는 황동만(구교환)을 중심으로 에워싼 12인의 인물들은 마치 배경에서 오려낸 듯,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마치 배경에서 금방이라도 오려낼 수 있을 듯 위태롭게 부유하는 인물들의 배치는 ‘내가 오려져도 이질감 없는 그런 무가치한 존재인가’라는 현대인의 근원적인 소외감을 시각화한다.


여기에 더해진 “옛날에 친했죠 똑.같.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라는 카피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훑는다. 모두가 평등하게 ‘무(無)’의 상태였던 과거와 달리,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제자리에 멈춰 서버린 현재의 격차를 단 한 줄로 압축했기 때문. 오려져도, 혹은 통째로 없어져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드는 기묘한 디자인과 카피의 조합이 드라마가 던질 묵직한 화두를 예고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황동만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꿈꾸고 있는 그는 세상이 바라보기엔 부끄러움도 모르는 ‘금쪽이’ 그 자체다. 나이와 체면을 내던진 채 식탁 위를 제집 안방처럼 점령해 드러누운 그의 모습은 유치함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남 잘되는 꼴 못 봐 시기와 질투를 뿌리고 다니는 난장은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게 할 정도. 하지만 사실 그는 상대가 산성이면 산성으로, 알칼리면 알칼리로 반응하는 ‘리트머스지’ 같은 인물이다.

그런 황동만을 에워싼 채 각기 다른 온도의 시선을 보내는 12인의 면면도 흥미롭다. 가장 먼저 황동만의 장광설을 들어주며 그에게 ‘안온함’을 선사할 변은아(고윤정) 기획 PD를 필두로, 벌써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무것도 아닌’ 황동만과 사사건건 부딪칠 박경세(오정세) 감독이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율한다. 여기에 황동만의 장광설을 잘 받아주면서도 선을 넘는 순간엔 가차 없는 고박필름 고혜진(강말금) 대표와 동생의 성공을 누구보다 채찍질하는 형 황진만(박해준)까지 합세해, 식탁 주위를 촘촘하게 메우며 틈새 없는 캐릭터 잔치를 예고한다.

황동만과 강렬한 사연으로 얽혀 있는 톱배우 오정희(배종옥)와 무능한 인간들을 혐오해 황동만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는 최필름 최동현(최원영) 대표, 사람을 안 가려서 ‘이 바닥의 쩌리’라고 유명한 황동만과 어울리는 톱배우 장미란(한선화), 그리고 영화인 모임 ‘8인회’의 든든한 축을 담당하는 박영수(전배수) 감독은 ‘황동만’이라는 리트머스지에 제각기 다른 색깔의 반응을 보이며 극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완성한다.

또한 유일하게 황동만을 진심으로 챙겨주는 이준환(심희섭) 감독, 영화계의 지독한 현실 속에서 황동만과 끊임없이 시기하고 견제하며 화해를 반복하는 이기리(배명진), 우승태(조민국) 감독, 최효진(박예니) 기획 PD는 황동만의 끝없는 장광설을 힘들어하며 극의 리얼리티를 완성하는 역동적인 관계망을 형성한다. 산성과 알칼리를 오가는 이들의 앙상블은 ‘똑같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의 순수했던 관계를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오려져 나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대변하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609/0001109603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레이어랩 더쿠 착륙💖예민하고 붉어진 피부 바로 진정하는 "소문난 그 세럼" 니오좀 판테놀 5% 세럼 체험단 모집 324 04.20 23,28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7,1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26,3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62,7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37,890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95,203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8,27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90,93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22 ver.) 144 25.02.04 1,789,344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9 24.02.08 4,589,52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0,284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4 22.03.12 7,038,44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9,38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1,52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5 19.02.22 5,929,18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01,3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578214 잡담 런닝맨하면 전율미궁간거 생각남 10:53 4
15578213 잡담 미쓰홍 액션배우를 꿈꾸는 노라이모와 봄이🌱 10:53 4
15578212 잡담 대군부인 빵얘기 변우석빵을 아이유가 먹은거 아니야??? 1 10:53 45
15578211 잡담 허수아비 범인 말이야 그 박해수가 고향 와서 셋이 술먹을때 5~6명 식당 오잖아 이중 한명일듯 2 10:53 10
15578210 잡담 윰세 근데 순록이 매너는 없는데 예의는 겁나 바른게 1 10:53 35
15578209 잡담 런닝맨 개리있을 시절부터 공포추리물 개잘말아줌 10:52 13
15578208 잡담 대군부인 완-정우 / 정우-희주 이렇게 친구인데 정우-희주가 더 친한 거 같아 10:52 21
15578207 잡담 닥터섬보이 연애박사 기다려 동갑들 멜로코 1 10:52 20
15578206 잡담 윰세 하 진짜 신순록귀여워 상태 진입함 2 10:52 42
15578205 잡담 오매진 몇시야? 1 10:52 20
15578204 잡담 허수아비드 보고 싶은데 쫄리는 덬들 예방주사로 런닝맨 허수아비편 ㅊㅊ 2 10:52 31
15578203 잡담 대군부인 빵 얘기 별거 아닌데 자기들끼리 꺄르르 각일수도ㅋㅋ 1 10:52 57
15578202 잡담 런닝맨 공포추리하면 엠티편도 무서웠는데 1 10:51 28
15578201 잡담 허수아비는 하라만 봐도 ㅈㄴ 보고 싶긴 했어 10:51 18
15578200 스퀘어 이병헌부터 고마츠 나나까지… 한일 배우 62명 총출동한 사진전 1 10:51 86
15578199 잡담 윰세 순록이 시점 한번 더 나왔으면 좋겠다 2 10:51 47
15578198 잡담 런닝맨 공포추리물 다 재밌어 수지나왔을때랑 인형으로 한거랑 6 10:50 39
15578197 잡담 허수아비에 나오는 허수아비수법이 실화임? 2 10:50 82
15578196 잡담 갑자기 부세미 복습하고 싶음 2 10:50 34
15578195 잡담 윰세 공적인 일로 더이상 안만나도 돼서 그런가 순록이도 유미를 좀 편하게 대하는 느낌이네 4 10:50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