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모자무싸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사이 홀로 누운 구교환 ‘모자무싸’ 13인 포스터
730 12
2026.04.02 10:00
730 12


MLwtVu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인물들의 배치 방식. 식탁 위 한껏 뽐을 내며 누워 있는 황동만(구교환)을 중심으로 에워싼 12인의 인물들은 마치 배경에서 오려낸 듯,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마치 배경에서 금방이라도 오려낼 수 있을 듯 위태롭게 부유하는 인물들의 배치는 ‘내가 오려져도 이질감 없는 그런 무가치한 존재인가’라는 현대인의 근원적인 소외감을 시각화한다.


여기에 더해진 “옛날에 친했죠 똑.같.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라는 카피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훑는다. 모두가 평등하게 ‘무(無)’의 상태였던 과거와 달리,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제자리에 멈춰 서버린 현재의 격차를 단 한 줄로 압축했기 때문. 오려져도, 혹은 통째로 없어져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드는 기묘한 디자인과 카피의 조합이 드라마가 던질 묵직한 화두를 예고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황동만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꿈꾸고 있는 그는 세상이 바라보기엔 부끄러움도 모르는 ‘금쪽이’ 그 자체다. 나이와 체면을 내던진 채 식탁 위를 제집 안방처럼 점령해 드러누운 그의 모습은 유치함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남 잘되는 꼴 못 봐 시기와 질투를 뿌리고 다니는 난장은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게 할 정도. 하지만 사실 그는 상대가 산성이면 산성으로, 알칼리면 알칼리로 반응하는 ‘리트머스지’ 같은 인물이다.

그런 황동만을 에워싼 채 각기 다른 온도의 시선을 보내는 12인의 면면도 흥미롭다. 가장 먼저 황동만의 장광설을 들어주며 그에게 ‘안온함’을 선사할 변은아(고윤정) 기획 PD를 필두로, 벌써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무것도 아닌’ 황동만과 사사건건 부딪칠 박경세(오정세) 감독이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율한다. 여기에 황동만의 장광설을 잘 받아주면서도 선을 넘는 순간엔 가차 없는 고박필름 고혜진(강말금) 대표와 동생의 성공을 누구보다 채찍질하는 형 황진만(박해준)까지 합세해, 식탁 주위를 촘촘하게 메우며 틈새 없는 캐릭터 잔치를 예고한다.

황동만과 강렬한 사연으로 얽혀 있는 톱배우 오정희(배종옥)와 무능한 인간들을 혐오해 황동만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는 최필름 최동현(최원영) 대표, 사람을 안 가려서 ‘이 바닥의 쩌리’라고 유명한 황동만과 어울리는 톱배우 장미란(한선화), 그리고 영화인 모임 ‘8인회’의 든든한 축을 담당하는 박영수(전배수) 감독은 ‘황동만’이라는 리트머스지에 제각기 다른 색깔의 반응을 보이며 극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완성한다.

또한 유일하게 황동만을 진심으로 챙겨주는 이준환(심희섭) 감독, 영화계의 지독한 현실 속에서 황동만과 끊임없이 시기하고 견제하며 화해를 반복하는 이기리(배명진), 우승태(조민국) 감독, 최효진(박예니) 기획 PD는 황동만의 끝없는 장광설을 힘들어하며 극의 리얼리티를 완성하는 역동적인 관계망을 형성한다. 산성과 알칼리를 오가는 이들의 앙상블은 ‘똑같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의 순수했던 관계를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오려져 나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대변하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609/0001109603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베테랑 클렌징폼 X 더쿠👍”진짜 베테랑 폼” 700명 블라인드 샘플링, 후기 필수X 567 04.01 12,56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9,05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79,7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5,4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92,460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88,75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2,813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86,42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2 ver.) 138 25.02.04 1,783,907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9 24.02.08 4,577,63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48,753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2 22.03.12 7,014,14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6,438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87,39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5 19.02.22 5,926,49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95,5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470264 잡담 경도 퇴근하면 지우가 집에 잇는게 꿈같았다는데 14:18 1
15470263 잡담 유퀴즈 담주 예고 영상 제목잌ㅋㅋㅋㅋㅋ 14:18 22
15470262 잡담 킹덤 엄마 보여줘도 괜찮을란가 14:18 2
15470261 잡담 주연 대본을 몇명한테 동시에 뿌리기도 해? 5 14:18 70
15470260 잡담 제작사픽은 딱 정해놓고 그 배우한테만 대본보내면서 의논하더라 14:18 49
15470259 잡담 내배 유명 원작 리멬작품 해본적 있는데 2 14:17 58
15470258 잡담 중드 봉살된 남주 누군데?? 2 14:16 84
15470257 잡담 ㅇㄷㅂ 시드물 얼마전에 처음 써봤는데 유명한 곳은 이유가 있구나 14:16 42
15470256 잡담 독립운동가인데 현대로 오면 좀 기쁠듯 1 14:16 46
15470255 잡담 이준혁이 모델된 경제총조사 포스터!! 1 14:16 108
15470254 잡담 왜 허남준 연기 잘하는 이미지였지..? 6 14:15 158
15470253 잡담 대군부인 댓글읽는 영상 재밌어?? 3 14:15 97
15470252 잡담 밤여행자 대부분의 큰 사건이 과거에서 이뤄지는거라 2 14:15 49
15470251 잡담 캐스팅도 제작사나 감독이 0순위로 원하는 배우가 있으면 그배우한테만 대본 주고 1 14:15 107
15470250 잡담 멋진신세계에 이세희도 나와? 2 14:14 85
15470249 잡담 월간남친 혹시 박경남 나레이션 음성딴거 받을래? 2 14:12 27
15470248 잡담 ㅇㄷㅂ 덬들 몇살때부터 혼자 잤어? 5 14:12 93
15470247 잡담 아니 나 정작 어제는 트위터 만우절 캐스팅장난 안낚였는데 오늘 줄줄이 낚이는중임 14:12 65
15470246 잡담 진기주는 왜케 발성이 공기반소리반이던지 아님 복식으로 소리치던지 둘 중 하나야 14:11 90
15470245 잡담 대군부인 포스터 수정 안 하나 1 14:11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