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만 곁에 선 인물 변은아 역시 이야기의 핵심 축으로 자리한다. 영화사 기획 PD인 변은아를 맡은 이는 고윤정으로, 황동만과의 관계가 극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구교환은 “황동만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주었고, 황동만에게 ‘안온함’을 선사한다”며 변은아가 황동만에게 건네는 정서적 역할을 설명했다.
말을 쏟아내며 불안을 밀어내던 황동만은 변은아를 통해 비로소 장광설을 멈추고, 자신의 불안한 내면을 마주할 용기를 얻는다. 말수는 적어도 옆자리를 지키는 인물이자, 소란스럽던 마음에 숨쉴 틈을 내주는 존재로 변은아가 그려지는 대목이다.
연기 호흡에 대한 구교환의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고윤정을 두고 “해맑고 털털한 천진한 매력과 사람을 넓게 품어주는 어른미가 공존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볼수록 참 신기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결의 면모가 함께 보이는 후배 배우에 대한 인상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특히 고윤정의 연기 방식과 관련해서는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눈으로 문장을 내뱉는 배우였다”고 표현했다. 이어 “황동만이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내고, 변은아는 듣기만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장면이 끝나고 나면, 윤정씨의 목소리를 가득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이며, 대사가 적은 상황에서도 고윤정이 화면을 채우는 존재감을 전했다.
인터뷰 전문 보는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