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BS인터뷰] ‘휴민트’ 류승완 감독이 말하는 흥행 그리고 책임감
456 0
2026.03.31 12:51
456 0
“내일 죽어도 호상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제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휴민트에 쏟아 부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류승완 감독의 집념은 현장 스태프와 배우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지독하고 집요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메가폰을 잡은 류 감독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이렇게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이유는 하나다. 류 감독에게 영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30년에 가까운 시간 도안 수많은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신인 같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31일 류 감독은 “휴민트를 만들면서 ‘여한이 없다’라는 말을 체감했다. 해보고 싶은 걸 다 했다. 감정선·액션 스타일·톤과 무드까지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걸 모두 담았다. 제 취향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과정이었다”며 “어떻게 보면 유년기를 지난 느낌이다. 아이들이 어른 흉내를 내듯이, 그런 걸 정리하고 싶었다. 이제는 다른 걸 할 때 더 편하게 할 수 있겠구나, 달라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홀가분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개봉한 휴민트는 누적 관객 수 2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오늘(4월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인터뷰는 흥행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비슷한 시기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왕과 사는 남자와 장항준 감독에 대해 묻자 류 감독은 “장항준 감독이 오래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를 맺어 동료로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답했다. 이어 “박스오피스 수치는 데이터로 나타나는 사실이다. 덕분에 극장이 다시 북적이는 것도 기분 좋은 현상이다. 장 감독의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 응원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제 현장에 두 번 보내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미소 짓는다.

 

류 감독은 베테랑(2015)으로 천만 감독 대열에 들어섰고, 752만 명이 관람한 베테랑2(2024)와 514만 명이 관람한 밀수(2023) 등을 통해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렸다. 때문에 이번 휴민트의 적은 관객수는 전작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로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류 감독은 “흥행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론적인 현상이다.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순위 자체를 목적으로 영화를 만든 적은 없다.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이 규모의 대중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류 감독은 “블라디보스토크 인신매매 사건은 실화를 듣고 느낀 분노가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이별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소멸하는 것들, 헤어짐 뒤에 남겨진 사람의 쓸쓸함에 관심이 생기더라. 휴민트는 이별의 정서를 염두에 두고 만든 제 첫 번째 영화다”라고 언급했다.


국정원 블랙 요원 조과장(조인성)으로 부터 시작되는 일종의 스파이 누아르다. 때문에 스파이라는 직업이 가진 숙명, 즉 ‘이별을 전제로 관계를 맺는 삶’에 집중했다. 각 인물의 내면과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데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관객이 단순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다 ‘어느새 클라이맥스에 왔나?’라고 느끼길 바랐다. 후반부 약 20분간 대사 없이 진행되는 장면들은 지금까지 제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이다. 확신이 서지 않을 때마다 동료들을 믿고 밀어붙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성취는 배우들에게 돌렸다. 특히 조인성과 박정민이라는 두 축이 있었기에 묵혀두었던 시나리오를 다시 꺼낼 수 있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조과장 역할은 조인성이었기에 가능했다”며 “그가 나이를 잘 먹어가며 보여주는 품격, 우아함과 내면의 멋이 인물에 그대로 투영됐다. 박정민 역시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채워줬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 같은 배우다. 천재성이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스크린 안에서 빛난 것은 두 사람의 공”이라고 했다.


영화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된 클로즈업 기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 감독은 “스크린에서 배우의 얼굴이 뿜어내는 매력은 대단하다. 우리 배우들은 뒷모습만 찍어도 감정이 느껴질 만큼 태도가 훌륭했다”며 “그들의 매력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거리의 보조 출연자들을 과감히 제외하고 인물의 걸음걸이와 표정에만 집중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촬영 중 담석증으로 응급실에 갈 정도로 몸은 고됐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을 꿈꾼다. 후배들을 위해 ‘녹슨 기구에 기름칠하고 깨진 유리조각을 치우는 형’이 되고 싶다는 말에서 한국 영화를 향한 묵직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류 감독은 “하고 싶은 건 다 해봤다. 미련도 여한도 없다. 이제는 좀 더 심플해지고 싶다. 영화관이 선사할 본질적인 재미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있다”라고 다음 현장을 꿈꿨다.


_spi_copyurl_scheme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X더쿠💖] 야구 직관 필수템🔥 마데카 X KBO 콜라보 에디션 신제품 2종 <쿨링패치 롱+썸머향패치> 체험단 모집 (#직관생존템 #직꾸템) 38 00:05 1,0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35,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50,0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1,4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42,744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1,61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9,80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2 25.05.17 1,197,73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5 ver.) 147 25.02.04 1,790,060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02,42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3,380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51,57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0,00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4,72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6 19.02.22 5,930,4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03,2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4221034 onair 허수아비 범인이 이 중에 있는거지? 5 05.05 455
4221033 onair 허수아비 어쩐지 공장친구 걷는 모습 안보여주지 않았어? 1 05.05 257
4221032 onair 허수아비 범인 다리 저는게 훼이크 아닐까 05.05 86
4221031 onair 허수아비 석만이는 걍 여동생을 짝사랑 한 거 아닐까..? 2 05.05 413
4221030 onair 허수아비 첫만남에 운동한다고 늦었지 않았나? 05.05 122
4221029 onair 허수아비 석만이 그냥 열심히사는 친군데 05.05 94
4221028 onair 허수아비 재밌는데 기 빨린다 05.05 18
4221027 onair 허수아비 고구마와 사이다의 비율이 기가 막히죠 05.05 30
4221026 onair 허수아비 그 이성진,,스타킹 페티쉬있던애 아님? 10 05.05 628
4221025 onair 허수아비 기범이 막 오래 살다나오는것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05.05 58
4221024 onair 허수아비 빨리 알고싶은데 알기가 싫어.. 그럼 드라마 끝나잖아 05.05 20
4221023 onair 허수아비 근데 강태주가 기범이 친구랑 친하나? 05.05 89
4221022 onair 허수아비 너무재밌는데 너무괴로워 1 05.05 124
4221021 onair 허수아비 석만이 눈을 봐.... 05.05 119
4221020 onair 허수아비 와 진짜 뭔지 모르겠다 05.05 60
4221019 onair 허수아비 아 석만이는 근처에 다른 사람한테 고백하려고 간거였나봐 05.05 156
4221018 onair 허수아비 석만이아니라고 05.05 64
4221017 onair 허수아비 뭐야 담주 05.05 61
4221016 onair 허수아비 하 일주일 언제 기다림 05.05 34
4221015 onair 허수아비 석만이 아닌것 같은디 1 05.05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