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겉멋’에 취해 드라마의 본질인 ‘기본’을 망각했다. 구멍 난 서사를 시각적 허세로 메우려다 보니, 흔들리는 설정 위에서 갈 길을 잃은 배우들의 연기는 불협화음만 가득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던 말 그대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설득력을 잃은 채 ‘총체적 난국’이라는 늪에 빠졌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성적표는 분명 달콤하지만, 작품을 끝까지 붙들게 하는 힘은 결국 탄탄한 대본과 서사, 설득력 있는 연기에서 나온다.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겉치레가 아닌 내실이다. 단순히 ‘보기에만 좋은’ 드라마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성패는 이제 남은 회차에 달려 있다. 껍데기만 화려한 잔치는 결국 공허함만을 남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