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사나이픽처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할매’의 제작 라인업에서 최종적으로 빠지기로 결정됐다. 이 회사는 카카오엔터가 지분 81%를 보유한 자회사로, 그간 영화 ‘신세계’, ‘헌터’, 디즈니+ ‘최악의 악’ 등을 제작하며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중견 제작사다.
이번 공동 제작이 무산된 데에는 수익 배분과 지분율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영향을 미쳤을 거란 업계의 관측이 나온다. 사나이픽처스는 모회사인 카카오엔터가 원작 웹툰의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수익 및 지분율의 상향 조정을 요구했으나, 스튜디오드래곤과의 협상 과정에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게 그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정됐던 공동 제작이 결렬됐다는 건 결국 돈 문제 때문이지 않겠냐”라며 “스튜디오드래곤은 배우 캐스팅 등 제작 역량이 강한 제작사인데, 어쨌든 사나이픽처스 입장에서는 모회사가 원작 IP를 보유하고 있으니 수익적인 측면에서 요구사항이 더 있었을 수도 있다”이라고 귀띔했다.
드라마 ‘할매’는 재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삶을 살던 70대 주인공 ‘숙자’가 손자의 죽음 뒤에 숨겨진 거대 악의 실체를 알게 된 후 복수에 나서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배우 이정은이 주인공 ‘숙자’ 역을 맡아 데뷔 후 고난도 액션 연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배우 김무열 역시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향후 ‘할매’는 다른 제작사를 구해 사나이픽처스의 공백을 메울 수도 있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의 단독 제작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제작이 이렇게 무산되는 전례가 있으면, 보통 다른 파트너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구해진다고 해도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수익성 계산도 예전보다 가늠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통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계약은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체와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하는 대신, 전 세계 독점 방영권과 2차 저작물 작성권 등 영상 콘텐츠에 대한 모든 권리를 귀속 받는 구조로 전해진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흥행 부담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IP를 직접 소유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넷플릭스가 편성 촬영 시점 등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드라마들은 기획에 들어가고 1~2년 사이 방송을 하기는 하지만, 편성 시점 등 모든 전권을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어 방영 일자와 같은 계획이 3월에 잡혀있다가 갑자기 5월로 바뀔 수도 있다”라고 했다.
만약 ‘할매’ 제작이 단독으로 흘러갈 경우,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를 통해 글로벌 제작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최악의 악’을 연출한 한동욱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감도 높은 액션 누아르를 선보이는 한편,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어서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논의 끝에 사아니픽처스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 게 맞다”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은 스튜디오드래곤 측에 확인을 하면 되겠다”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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