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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샤이닝 박진영이 연기하는 연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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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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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태서라는 인물에게선 꾹꾹 눌러 담은 고민, 삶의 힘겨움, 불안함이 있지만, 그것이 티 나게 드러나는 인물은 아니어야 해서 굉장히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박진영 배우가 연태서를 너무나 훌륭하게 잘 표현해줘서 얼굴, 특히 눈만 봐도 아련해져 울컥해지곤 한다.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데, 메이킹 영상을 보면 촬영 들어가면 엄청 몰입했다가 컷하면 바로 빠져나오더라. 그런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 연출로서 바라봤을 때 어땠나? 

"연출자로서도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태서의 짊을 안고 현장에서 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입었을 때 그 순간에 확 몰입해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이것이 그가 가진 연기적인 습관이자 태도, 방법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거기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감정이 주변에 퍼질 수 있다. 주변에 그 감정을 옳기지 않는 건 박진영이라는 사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깊이감을 보여준다. 컷 후에도 계속 그 감정에만 갇혀 있으면 우리 또한 버거울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에게도 다행이고 같이 연기하는 민주 배우에게도 다행이며, 마치 친척처럼 존재했던 저와 키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참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친구이자 동료로서 그걸 목격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특별히 배우에 대해 감탄하거나 놀랍다거나 했던 지점도 있었나?

"한번은 촬영이 끝난 후 모두가 가고 저랑 한강공원에 둘만 남아 벤치에 앉아서 한 시간 넘게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언급한 것처럼 태서는 다양한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이 아니다. 한정된 폭 안에서 어떤 변화를 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길게 얘기를 했는데, 박진영 배우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지게 되는 긴장을 전파하려 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고민을 한다. 그것을 크게 느꼈던 순간이 있다. 은아를 10년 만에 목격하고 난 후에 이수역에서 1분간 정차한다. CCTV로 은아를 보고 스쳐 지나간 후 은아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있다. 그렇게 통화하고 은아를 동작역에서 마주한다. 10년 만에 만나고 목소리를 듣는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한번은 크게 보여주는 구간이 있으면 하는데 그게 어디면 좋겠는지를 저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이게 촬영 첫째 주었다. 태서의 감정 단계를 생각했을 때 저는 진영 배우가 얘기했던 구간보다 그것이 지난 후 아솔(박세현 분)이 열쇠로 잠금을 풀 때 기억이 치고 올라오면 어떨까 했다. 우연히 마주치고 돌아가거나 목소리를 들었지만 금방 전화를 끊어야 할 때 보다는 이제 다 지나갔다고 느낀 순간 기억이 치고 들어올 때 10년 동안 가졌던 감정을 터트리면 어떨까 싶었다. 제가 답을 정해놓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배우가 느끼는 감정의 단계들을 짚어보고 배우의 질문을 통해서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는 이것이 박진영 배우가 대단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연기로 펼쳐낼 수 있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희의 관계가 이미 그렇게 형성되어 있었기에 촬영 첫 주에 이런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별하기 전, 대학생이 된 태서가 서울에서 수업과 과외를 이어가다 보니 잠도 못 자고 피곤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쭉 이어진다. 박진영 배우의 얼굴이 너무 현실감이 느껴져서 놀란 지점이 있었다. 이 시퀀스 촬영은 어땠나?

"배우가 너무 잘했다. 모든 순간을 연태서로 있지 않더라도 작품에 들어가는 그 순간엔 연태서 그 자체로 있었다. 이게 박진영 배우의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늘 연태서와 가까이 있었다. 방금 언급한 시퀀스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몽타주로 담아낸 건데, 버스신만 10신 가까이를 하루에 다 찍어야 했다. 그걸 그렇게 다 다르게 표현한 거다. 무슨 일이 생겨서 연우리에 가는 거지만, 큰 묶음에서는 정서가 비슷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어떻게 표현됐으면 좋겠는지, 눈물을 흘릴 때도 모든 순간이 다 똑같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서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것이 배우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항상 연태서와 가까이 있었던 것 같다. 언급한 몽타주도 다 다른 날 찍었지만, 연태서로 있고자 했던 배우의 몫이 컸다. 낮이었다 밤이 되고, 또 낮이 되는 변화 속 기술적으로 피곤함이 묻어나게 하는 스태프들의 노력도 있다. 하지만 저는 간단했다. "피곤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면 되는 거였다.(웃음) "고민이 좀 있으면 좋겠다", "은아에게 연락이 안 오는 거에 대한 서운함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톤을 얘기하는 거고, 다른 건 다 배우의 힘이고 기술 스태프들이 충실하게 백업을 해줬다. 간단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만을 위한 연기를 했던 거다."



진짜 고민 많이하고 섬세하게 연기하는구나 좋은 배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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