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단연 ‘불안함’과 ‘안온함’이다. 동료들이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갈 때 20년째 감독 지망생 타이틀을 달고 있는 황동만에게 불안은 공기처럼 함께해 온 감정이다. 특히 침묵 속에 홀로 남겨질 때마다 “너는 존재 가치가 없다”라며 파고드는 무가치함의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그는 쉼 없이 말을 내뱉으며 자신만의 성벽을 쌓는다. 불안이라는 군대가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입으로 막아내는 황동만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 아닌 오직 ‘안온함’이다.
최필름 PD 변은아(고윤정), 형 황진만(박해준), 반려묘 요름이는 황동만의 세계를 지탱한다. 특히 남들은 피로감으로 치부하는 황동만을 “천 개의 문이 다 열린 사람”이라며 투명하게 봐주는 변은아는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안온함’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한땐 시인이었으나 무능의 끝을 경험한 형 황진만과는 무너진 아픔을 공유하며 현실을 함께 버티는 든든한 동지이자 서로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준다.
여기에 반려묘 요름이를 향한 지극한 애정은 그만의 무구한 인간미를 완성한다. 요름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책없이 사채까지 쓸 만큼, 황동만에게만큼 요름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상의 전부다.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라는 제목도 눈에 들어온다. 영화감독 데뷔를 꿈꾸는 황동만이 준비 중인 시나리오의 제목이다. 단 한 편의 영화라도 만들어 자신의 무가치함을 지워보려는 황동만의 처절한 집념이 과연 빛을 보고, 그의 인생에도 초록불이 켜질 수 있을지, 첫 방송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제작진은 “구교환이 직접 쓴 키워드에는 황동만이라는 인물의 쌉싸름한 현실과 무구한 이상이 동시에 담겨 있다”며 “불안의 파도를 말로 밀어내며 하루하루 버티는 황동만이 어떻게 자신만의 평화를 찾아가는지 그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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