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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수사' 맛은 있는데 모두에게 추천할 수 없는 이 복잡한 마음

무명의 더쿠 | 16:32 | 조회 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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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시간을 보내고 관객들과 ‘끝장’을 보러 4월 2일 〈끝장수사〉가 개봉한다. 이미 종결된 사건의 새로운 단서를 발견한 베테랑 형사 서재혁(배성우)이 신입 형사 김중호(정가람)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끝장수사〉는 주연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과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촬영을 마친 지 몇 년 만에 관객 앞에 선다. 그 긴 시간을 감내하고 돌아온 〈끝장수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3월 2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미리 본 후기를 전한다.


형사 서재혁은 몇 차례 승진 실패와 좌천으로 지방에서 형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 대기업 자제이자 인플루언서 김중호가 신입 형사가 돼 재혁의 파트너가 된다. 서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두 파트너는 그래도 절도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 절도범이 사실은 살인범이란 증거를 발견한다. 그런데 이 살인사건은 이미 범인이 검거돼 수감 중인 상황. 재혁과 중호는 이 사건의 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로 향한다.


〈끝장수사〉는 한국영화계에서 적잖게 볼 수 있는, 어쩌면 전 세계 영화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사 버디물을 표방한다. 능숙하지만 꽉 막힌 베테랑 형사와 능력은 있지만 밉상인 신입 형사. 이 뻔한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끝장수사〉는 ‘해결된 사건의 재수사’라는 독특한 발상을 가져온다. 이런 발상은 사건의 진상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은 물론이고 영화 내적으로 여러 갈등을 가져오는 장치로 작동한다. 그렇게 여타 형사물과 차별화하는 데 꽤 성공적이다.


그런 식으로 〈끝장수사〉는 버디물의 코믹함과 인물 구성의 케미스트리는 유지하되 여느 수사물과는 또 다른 결을 가져온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상충하는 증거와 증언, 그리고 같은 세력 내의 견제에서 발생하는 위기들이다. 때문에 전형적인 초반부를 지나면 〈끝장수사〉만의 매력과 진가가 드러난다. 특히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는 초반의 가벼운 분위기와 달리 재혁과 중호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지점이 발생하는데, 형사물로서 단순히 ‘강한 빌런’을 내세우는 것 이상의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반대로, 그것이 〈끝장수사〉에 득인지 실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영화가 모두 끝난 후 돌이켜보면 이게 한 편의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반과 후반의 결이 극명하게 다르다. 그 과정에서 몇몇 인물이 기능적으로 소비되고, 특히 버디물임에도 서재혁에 비해 김중호의 존재감은 지나치게 빨리 휘발되고 만다. 또 영화의 전체적인 전개는 매력적이지만 세세한 묘사는 영 거슬리는데, 예컨대 증거를 맨손으로 잡는다거나 너무나도 타이밍 좋게 맞물리는 순간들은 영화의 지향점을 더욱 어수선하게 한다.​


이쯤에서 필자 본인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데, 필자는 관객으로서 〈끝장수사〉가 꽤 마음에 든다. 초반의 유쾌한 분위기와 이를 힘차게 끌고 가는 배성우의 연기, 후반부의 극적인 변화나 배우들의 시너지 등 영화를 보는 동안은 꽤 즐거웠다. 그러나 영화가 모두 끝나고 이렇게 글로 옮기고자 곰곰이 생각할수록, 영화를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가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장면의 디테일이나 영화의 일관성에서 자꾸만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대로 전반과 후반의 온도차가 특히 〈끝장수사〉의 차별점이자 한계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또 ‘창고영화’라는 카테고리에 넣기엔 앞서 말한 장점들에게 미안해진다. 단순 코미디 버디물 이상을 담아내려는 전개, 배성우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꽤 고심해서 만들었구나 싶은 몇몇 캐릭터 등은 〈끝장수사〉가 그렇게 연이은 난관에도 꺾이지 않고 끝내 관객들을 만나게 된 이유를 엿볼 수 있다. 그만한 매력이 있다는 점이니까.


이런 이유로 상세하게 〈끝장수사〉를 본 관객으로서의 입장을 전한다. ‘그냥 창고영화’라고 예단했다면 이 영화의 장점으로 관람을 고려해주십사, 반대로 ‘신나는 버디물’이라고 기대했다면 미리 방파제를 자처하고자 장황하게나마 정리했다. 〈끝장수사〉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관객들의 편견을 ‘끝장’낼지 극장에서 만나보면 좋을 것이다.



출처 : 씨네플레이 (https://www.cinepl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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