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클라이맥스 [퍼스널리티] 욕망의 결도 입체적으로 세공하는 배우, '클라이맥스' 주지훈
461 11
2026.03.25 12:04
461 11



https://naver.me/GNJnswv3






어릴 적,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만난 검사들은 늘 절대적인 존재로 그려졌다. 법정 한복판에 서면 흔들리지 않는 표정과 단단한 언어로 진실을 밀어붙였고, 그들의 세계는 어린 내 눈에 일종의 신화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그 법복 안에도 긴장과 야망이 흐르고, 정의의 언어 뒤에는 복잡한 계산이 있다는 걸. 그리고 바로 그 사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는 걸 말이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극본 이지원 신예슬, 연출 이지원)는 그 균열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의 생존극을 중심으로, 욕망과 배신, 사랑과 공모가 유기적으로 뒤엉킨 세계를 집요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우 주지훈이 있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방태섭은 흙수저 출신의 서암지검 검사다. 어린 시절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고 "다시는 짓밟히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살아남은 인물. 검찰 조직에 들어선 그는 언제나 정상을 꿈꾸지만, 그가 말하는 '정상'은 그저 조직의 서열이 아니다. 그가 바라보는 정점이란 철저히 개인적이며 동시에 철저히 정치적이다. 톱스타 추상아(하지원)와의 결혼을 통해 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하려는 그의 야심은 그 자체로 방태섭의 에너지이자 생존 전략이다. 도베르만이라는 별명처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집요함과 냉철함은 이 인물의 핵심이다. "세상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싶었다. 그 왕국을 열 수 있는 키가 필요했다"라는 예고편 속 내레이션은 이 캐릭터의 방향성을 정확하게 규정한다.

첫 주 방송분은 이 욕망이 어떤 구조로 작동하는지를 리듬감 있게 보여준다. 단숨에 '스타 검사' 자리에 오른 배경, 추상아와의 결혼이 사랑이 아닌 이미지 전략의 연장이라는 사실, 그리고 균열이 생긴 순간 방태섭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 인물인지가 압축적으로 전개된다. 특히 첫 화의 휘파람 엔딩은 그 압축의 정점이다. 단 몇 초의 표정만으로 시청자의 마음속에 '방태섭'이라는 이름을 깊게 각인시킨 장면이다.




'클라이맥스' 속 주지훈의 연기가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는 데에 있다. 분명 머리부터 발끝까지 야망가임이 드러나는 캐릭터임에도 방태섭은 단순한 야망가로 소비되지 않는다. 그의 감정은 언제나 욕망의 틈새에서 새어나오고, 그 틈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아내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계산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온기가 스치고, 권종욱(오정세), 이양미(차주영)와의 줄타기 중에도 미세하게 흔들리는 잠깐의 눈빛은 대사 한마디를 능가한다. 주지훈은 캐릭터의 내면을 말보다 결로 보여준다. 침묵이 쌓이는 순간 그의 얼굴은 욕망과 갈등, 두려움과 애정을 동시에 품은 텍스처가 된다.

드라마는 3회에 이르러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7년 전 오광재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그 배후에 방태섭과 추상아 부부가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암시되기 시작하면서다. 출소를 앞둔 박재상(이가섭)이 쥔 녹취록을 둘러싸고 각 세력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방태섭은 내부 압박 끝에 결국 검찰을 떠나 정치권으로 전격 이동한다. '창조당 영입 인재 1호'로 발표되는 장면에서 주지훈은 승부사 특유의 냉정함과 벼랑 끝의 아슬함을 과장 없이 밀도 있게 담아낸다. 배우와 캐릭터의 결합도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 되는 대목이다.




시청자의 반응은 이를 입증한다. 1회 2.9%로 시작한 '클라이맥스'는 2회 3.8%, 3회 3.9%(이상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첫 방송 시청률의 경우 ENA 드라마 첫 방송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는 단순한 배우의 이름값이 이끌어 낸 결과가 아니다. 방태섭이라는 인물이 그만큼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았고, 그 시선을 유지하는 힘을 주지훈의 연기가 만들어내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선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이후 그의 차기작 소식은 여럿 들려왔지만 공개된 작품으로는 '클라이맥스'가 처음이다. 이번 작품에서 주지훈은 선과 악의 경계에 놓인 인물의 복잡한 내면, 욕망과 감정이 맞부딪히는 미세한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연기로 전작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총 10부작의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방태섭이라는 인물은 점점 더 가파른 소용돌이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권력의 정점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그리고 그 끝에서 주지훈이 어떤 얼굴로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완성할지. 그 궁금증만으로도 매주 월·화요일 밤을 기다릴 이유는 충분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투슬래시포X더쿠✨ 반사판 댄 듯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는, 이사배가 만든 NEW 파우더 ‘플래시 리플렉팅 스킨 피니셔’ 리뷰 이벤트 (50인) 251 00:05 4,2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6,88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75,1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8,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76,809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95,799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9,143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95,28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26 ver.) 144 25.02.04 1,790,060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0 24.02.08 4,590,98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0,284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4 22.03.12 7,042,73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9,38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2,42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5 19.02.22 5,929,18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02,0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4203292 onair 닥터신 주신이가 바라한테 들이댈때가 젤 재밌었음 3 04.26 211
4203291 onair 닥터신 바라가 시한부면 이해됨 1 04.26 291
4203290 onair 닥터신 둘이 뇌 바꿀 이유가 있을까? 6 04.26 323
4203289 onair 모자무싸 경세동만 소형견들끼리 잘 좀 지내길🙏 04.26 48
4203288 onair 닥터신 정말 한치앞을 알 수 없다.? 1 04.26 194
4203287 onair 모자무싸 구교환은 형이라고 부르는 대사들이 다 넘 자연스러움 04.26 72
4203286 onair 닥터신 아이 받아줄수 있어요 이거 신주신이길 5 04.26 334
4203285 onair 닥터신 모모가 여주 아니었음? 2 04.26 208
4203284 onair 닥터신 주용중되는거아니냐 펄모모처럼 04.26 107
4203283 onair 닥터신 손톱씬은 바라 상상이야? 1 04.26 199
4203282 onair 닥터신 나 이거 왜 세같살엔딩 같지 1 04.26 158
4203281 onair 모자무싸 경세동만 혐관로맨스 맞았네 2 04.26 188
4203280 onair 닥터신 뇌체인지하나 이제? 1 04.26 119
4203279 onair 닥터신 주신아 왜 그걸알려줘 왜 1 04.26 192
4203278 onair 모자무싸 박경세새끼 개경세새끼 ~ 라고 하는거 맞냐 04.26 77
4203277 onair 모자무싸 오늘 존잼 예고도 미쳤다 3 04.26 75
4203276 onair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니 저 시계 누구냐고 저 매듭.. 누가한거냐고 04.26 13
4203275 onair 모자무싸 담주에 경세 동만 스토리도 더 풀리나봐 04.26 37
4203274 onair 닥터신 진주 어떻게 될 것 같아?? 2 04.26 225
4203273 onair 닥터신 바라 용중 될 건가 설마 2 04.26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