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건물주' 임필성 감독+오한기 작가, "3회부터 임수정의 변모 기대해주길" [일문일답]
Q. 1, 2회 방송 시청 소감은?
드라마 연출이 처음이다 보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영화나 OTT와 달리 시청자 댓글 피드백을 들으며 함께 관람하니 '이런 게 드라마의 매력이구나' 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Q. 수종과 활성의 가짜 납치극이 주는 블랙코미디적인 상황에 대해서?
북왕 스카이로드 시퀀스의 경우, 하정우 배우와 김준한 배우, 무술 감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줬고, 콘티보다 한층 더 재밌는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과장되게 웃기는 상황을 만들려 하기보다는 인물들의 절박함이나 선택에서 비롯된 아이러니함을 역동적으로 담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블랙코미디적 상황들도 자연스럽게 연출될 수 있었습니다.
Q. 1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정우 배우의 연기가 작품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는 반응이다. 연기 관전포인트를 짚어준다면?
하정우 배우는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도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탁월한 연기 감각과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컷도 허투루 넘기는 배우가 아니어서 작품에 큰 힘이 됐습니다. 하정우 배우가 표현하는 기수종의 희로애락을 그의 섬세하고 힘있는 연기와 함께 12부작 동안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1회 채권자들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은 배우에게 상황 설정만 줬을 뿐인데, 놀라운 순발력과 애드리브로 단 몇 테이크 만에 완성한 장면입니다. 1회 미역국 먹방신은 하정우 배우만의 아이코닉한 먹방 장면을 직접 찍고 있다는 생각에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Q. 임수정 배우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반전 활약이 있을지?
김선 캐릭터는 초반에는 부부 관계와 가정의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고민하는 평범한 주부로 보이지만, 3회부터 본격적으로 입체적인 면모를 드러내게 됩니다. 미스터리함과 다크한 매력을 함께 지닌 김선의 캐릭터가 점차 드러나니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초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김선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겁니다.
Q. 심은경 배우가 연기한 '요나' 캐릭터를 두고 '독특하고 새로운 여성 빌런'이 탄생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비하인드가 있다면?
요나 캐릭터는 원래 대본에서는 남성이었지만 여성으로 변경했고, 심은경 배우가 캐스팅됐습니다. 배우와 논의를 하며, 어디서 본 듯한 드라마 속 악역이기 보다 독특한 빌런을 창조하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촬영 전에 스타일링, 연기 톤, 캐릭터 해석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가장 배우에게 자연스러운 톤으로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배우가 가진 해맑음과 순수함이 '악'으로 표현될 때 새로운 힘이 생기겠다는 확신이 섰고, 작가님도 대본에 적극 반영해 주셨습니다. 특히 액션 신에서 심은경 배우가 지닌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예정입니다. 4회에 깜짝 놀랄 장면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오한기 작가 일문일답
Q. 1, 2회 방송 시청 소감은?
의도대로 나와서 신기하고 놀라운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못해서 반성이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Q. '영끌'의 대가를 온몸으로 감당하는 건물주이자 가장인 기수종 캐릭터에 대해서?
특별할 게 없는 평범한 사람, 그런 사람이 깜냥을 넘어서는 무모한 선택과 욕심으로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기수종의 꿈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자녀 교육비와 안정적인 노후라는 꿈은 보통 사람들과 동일하니까요.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꿈조차 흙수저 가장 기수종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목표를 조정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눈앞에 어른거린다면 어떨까요? 착각일지라도 그 끈을 잡기 위해 달려들지 않을까요? 그 선택의 대가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극 중 인물들이 궁지에 몰린 상황 속 '이래도 되나' 싶은 예상 밖 선택들이 이어졌다. 작가의 의도는?
'건물주'의 인물들이 세운 계획은 의도와 다르게 전개됩니다. 타인과 예측불가한 상황으로 얽히며 부조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고요. 그 결과 처음에는 상상치도 못한 장소에 각자가 다다르게 됩니다. 삶이 계획대로, 예상대로만 흘러간다면 우리는 지극히 오만해지지 않을까요? 블랙코미디의 불편함과 유머 속에는 삶을 겸허하고 반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태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건물주'를 보며 이러한 묘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방송 이후 '엔딩 맛집'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엔딩을 어떻게 구상했나?
엔딩은 매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인물들이 도망칠 수 없는 지점, 선택의 기로에서 매회 엔딩을 맞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첫 회에서는 친밀해 보였던 주인공들 사이 균열이 있었다. 관계 변화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짚어준다면?
수종과 김선은 소통의 부재와 목표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활성과 이경은 계급과 자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극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노력은 번번이 좌절되고 서로에 대한 기대는 어긋납니다.
수종과 활성은 오랜 친구입니다. 그만큼 서로 잘 알고 그래서 서로 막 대하는 면이 있죠. 수종은 부자임에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도와주지 않는 활성을 원망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반면 활성은 처가에서 무시받는 자신에 비해 가정에서 애정과 존중을 받는 수종을 부러워합니다.
김선과 이경의 관계는 또 다릅니다. 김선은 철없는 부잣집 딸 이경을 내심 얕보면서도 부러워합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천진함을 소유하고 있으니까요. 반면 이경은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탄탄한 가정을 이룬 김선을 존경에 가까운 마음으로 대합니다.
네 사람의 관계는 연이은 사건으로 급변하게 됩니다. 감춰뒀던 속내가 드러나기도 하고 애정이 증오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 관계성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Q.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건물주'의 주인공들은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단히 특별한 일에 휘말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삶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진실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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