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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특집]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11가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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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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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이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두 감독 필 로드·크리스토퍼 밀러, 원작 소설가 앤디 위어, 각본가 드류 고다드, 배우 라이언 고슬링을 만났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이어진 대화에서는 경쾌하고 돈독한 팀워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우주 재난극의 기쁨과 슬픔은 어떻게 완성됐을까. 화상 대화를 통해 이들이 들려준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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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무중력 장면은 어떻게 완성됐을까.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은 “가장 유용했던 건 스핀 링 장치”였다고 밝혔다. 이 장비에 와이어를 연결하면 라이언 고슬링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온몸을 회전할 수 있었다. 공중에서 부리는 파쿠르에 가까웠다. 이때 라이언 고슬링이 엄청나게 유연했다고. “트랙 위를 슬로모션으로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물체에 반동을 줘 몸을 밀어내고 비틀며 무중력상태를 완전히 표현해냈다. 보통 우주영화에서는 부드럽게 떠다니는 모습만 보여주는데 라이언 고슬링은 몸을 잘 운용했다. 움직이고 이동하며 상태 전환을 묘사했다.”


02_라이언 고슬링을 향한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의 사랑은 거대했다. 인터뷰 도중 주인공 그레이스를 “라이언 그레이스”라고 불렀다가 폭소하며 고치기를 여러 번.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은 라이언 고슬링의 능청스러운 애드리브와 창의적인 변주를 좋아했다, “그레이스가 혼자 자기소개를 늘어놓다가 주춤거리며 ‘미안해, 내가 말이 너무 많지?’라는 말을 즉흥적으로 능글맞게 내뱉는 장면에서 이 영화가 완성되는 배우의 힘”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필 로드 감독은 “라이언은 현장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선 배우”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로키보다 자신을 낮췄다. 그는 가장 낮은 곳에서 다른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 줄 안다. 그게 그의 장기이자 오랜 기술이고, 독보적인 코어 근력이다. 영화감독에겐 행운이 따르는 일이다.”


03_라이언 고슬링에게 홀로 연기하는 게 힘들지 않았는지 묻자 가장 먼저 돌아온 답변은 “로키 살아 있는데? 우리 로키 지금 호텔에서 곤히 자고 있다”였다. 장난스러운 반응이지만 사실 이 안에는 로키의 실존을 인정하는 시간이 반영돼 있다. 로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CGI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추후 비주얼 이펙트를 가미한 인형으로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연기를 발맞췄기 때문이다. “로키 인형을 조종하는 담당자와 단둘이 방 안에서 같이 노래 부르고 춤추고 웃고 울고 끌어안았다. 우린 실제로 함께였다. 물론 거의 모든 장면을 혼자 연기하는 건 고난도의 연기였다. 살면서 이렇게 어려운 연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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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_라이언 고슬링은 우주선 세트장에서 가장 감탄한 디테일로 조종석을 꼽았다. “정말 마법 같았다. 거기 있을 때면 <빽 투 더 퓨쳐>에 들어와 있는 느낌도 들었다. 영화 전체가 마치 하나의 세계가 된 듯한 느낌. 우주 밖을 바라보는 원형 창문도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05_그레이스는 처음에 어떻게 탄생했을까. 원작자 앤디 위어는 그레이스가 “두려움이 많은 사람”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정확히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싫어하길’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그레이스는 원래 학자다. 외계 생명체에 관한 논문을 썼는데 그 주장에 대해 사람들이 반대하기 시작하니까 그 세계를 떠나 학교 교사가 됐다. 아이들은 반대하지 않으니까. 학교는 그에게 훨씬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감정적으로 안전하다고 순진하게 받아들인다. 다시 말해 그레이스는 도피성이 강한 사람이다. 숨어버리는 게 너무나 편안한. 그러던 어느 날 돌이킬 수 없는 구석으로 내몰리고 만다.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그러니까 자신이 싫어하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인류 전체가 멸망하는 것이다. 많은 현대인은 쉽게 회피를 선택한다. 그레이스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다. 이젠 우리 차례다. 무엇을 직면할 것인가. 거기서부터 모든 게 시작된다.”

06_실제로 앤디 위어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집필 과정에서 그레이스 캐릭터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자칭타칭 과학 덕후인 그는 공학적 상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더해가는 게 오히려 쉽다고 고백했다. “그레이스는 내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만든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 창조한 인물이다. 내게는 정말 도전적인 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과학에 자신 있다. 과학 상식을 바탕으로 플롯 꾸리기나 장면 구성도 잘한다. 하지만 캐릭터 만들기 왜 이렇게 어려운지. (웃음) 아무리 해도 쉬워지지 않는다.”


07_원작 소설에서 영화로 옮겨지지 않은 것 중 가장 아쉬운 것으로 앤디 위어는 지구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꼽았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결과를 기다리던 지구인들은 남극에 핵무기를 터뜨려 빙상을 녹이거나 사하라사막 전체를 아스트로파지 농장으로 포장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쓴다. 하지만 인류의 악착같은 생존 시도를 다루기엔 영화는 이미 러닝타임 150분을 훌쩍 넘긴 상태였다. “영화가 이미 너무 길어서 모든 걸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드류 고다드 작가가 소설 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신중하게 선별했고, 나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소설의 5%만 영화에 담길 수 있어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만하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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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_영화 속 가장 만족한 장면은? 앤디 위어가 답했다. “에이드리언 행성의 대기를 채취하는 장면은 너무 멋졌다. 에이드리언 행성 근처에서 우주선 엔진으로 대기를 이온화하는 바로 그 장면. 영화로 구현된 걸 보니 정말 가슴 떨렸다. 나는 사실 시각적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가 아니라 글을 쓸 때 머릿속에 장면이 보인다기보다 과학적 개념을 따라가는 편이다. 그래서 장면을 보는 순간 ‘이런 장면이었구나’ 싶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역동적인 세계를 만났다.”


09_<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원작을 영화로 각색한 사람은 드류 고다드다. 각색 과정에서 그를 괴롭혔던 건 바로 표정도 언어도 없는 로키였다. “대사를 써내려갈 수 없으니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찾아내야만 했다. 얼굴도 없고 언어도 없는 외계인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필연적인 과업이었다. 그래서 로키가 말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또 그에게 어떤 목소리를 줄지 생각했다. 그게 영화를 유쾌하게 전개시키는 핵심 포인트라는 걸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단계를 넘어서니 잘 풀렸다.”


10_드류 고다드는 관객이 ‘지구에서의’ 그레이스를 처음 만날 때 의도적으로 학교에서 수업하고 있는 모습을 제일 먼저 보여줬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궁극적으로 언어와 소통에 대한 여정을 그린다. 어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려운 과학을 설명하는 모습 자체가 영화의 중요 핵심을 암시하도록 전략을 짠 것. “영화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 방식이 소통이라면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소통 방식을 접근해야 했다. 오직 교사만이 아는 것, 교사로서 그레이스가 배워온 것. 그레이스가 로키를 다루는 태도와 방식을 잘 들여다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11_우주에 가지 않기 위해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난투극을 벌이는 그레이스. 우주선에 올라타기까지 그의 저항과 반감은 왜 그렇게 강조되었던 것일까.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단순히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SF 재난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우주비행사가 아닌 교사임에도, 다시 말해 완전한 준비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도 그 과정을 억지로 완수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에 가깝다. “인간의 정체성은 생각이나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발현된다. 어떠한 기억도 떠올리지 못한 그레이스가 무의식 중에 계산을 연산하고 동료들의 사정을 추론해가는 과정을 보라. 그의 뇌가 뿌예졌어도 우리는 그가 과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공중에 휘발될 나의 말이나 생각이 아니라, 나의 선택과 행동만이 나를 설명한다. 그리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바로 그 선택과 행동을 보여준다. 그레이스가 자기 자신에게 남긴 첫 번째 질문을 기억해달라. ‘나는 누구인가.’”(드류 고다드)



https://naver.me/Gmp7j4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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