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의 차기작은 2011년 발표된 이탈리아 소설가이자 학자인 고(故)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 ‘노인들은 어떻게 살아남는가’에서 영감을 받은 장편영화다.
제목은 ‘KO 클럽’(killing old people club, 노인 죽이기 클럽)’으로, 고령화와 세대 간 긴장이 심화되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다룬다.
황동혁 감독은 ‘KO 클럽’이 ‘오징어 게임’보다 더 잔혹한 폭력을 담게 될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 팬들에게 익숙한 문제의식을 담게 되겠지만, 방대한 스트리밍 시리즈가 아니라 보다 응축된 극장용 장편영화의 형식 안에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KO 클럽’은 가까운 미래, 지금과 아주 멀지 않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대 갈등의 이야기”라며 “이런 세대 간 긴장은 전 세계 어디서나 느껴지고 있고, 특히 동아시아에서 더 심한 것 같다. 어디서나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있고, 젊은 세대는 더 적은데도 세금을 많이 부담하면서 연금을 감당해야 한다. 반면 기성세대는 사회의 부와 정치권력을 계속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은 브렉시트를 예로 들며 “브렉시트 당시 노년층이 젊은 층보다 훨씬 많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래서 이제 젊은이들은 ‘당신들은 앞으로 10년, 20년쯤 남았을지 모르는데 우리 미래를 왜 당신들이 결정하느냐, 그건 불공평하고 말도 안 된다’고 느끼는 거다. 이 영화는 이런 종류의 여러 문제를 건드리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지금 각본 작업 중이고, 두어 달 안에는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캐스팅도 이미 시작했다. 가을에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가서 내년 봄쯤 촬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다. 한국 극장들은 정말 힘든 상황이다. 관객 수가 아주 빠르게 줄고 있다. 저는 이 영화를 꼭 극장에서 보여주고 싶다. 그런데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당연히 더 안전한 선택이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스마트폰이 아니라 큰 스크린에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11993767